비공개·5년 전
중1때 따돌림을 겪은 뒤 트라우마인지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반 친구들과 무리지어서 어울리지 못합니다.
무리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다시 따돌림을 당할 거 같은 불안감과 무리를 형성할 만큼 친해지는 방법을 잊었어요
그래서 작년부터 특히 힘들다가 올해 2학년이 돼서 친한 친구들이 모두 다른 반이 되고 저만 떨어졌습니다.
반에서 마음 놓고 편히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없고 모두가 날 싫어하고 피하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탓인지 작년부터 건강이 엄청 안 좋아졌어요. 소화가 잘 안되서 밀가루는 완전히 끊고 밥 양도 반토막났어요. 몸무게가 7kg 빠졌고, 그러다 보니 어지럼증이 왔습니다. 그 상태에 학업 스트레스까지 몸이 망가질대로 망가진 거 같아요.
그런데 요즘은 더 심해졌고, 우울증이 아닐까 의심도 듭니다. 잠도 깊게 못 자고 어느 일에 집중하기도 힘들어요.
어제는 갑자기 눈물이 나서 엉엉 울었습니다.
좀 심각한 거 같아서 병원에 가볼까 하는데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 할까요?
저는 절대 말씀드리기 싫어요. 특히 엄마께는요. 중학생 때 따돌림을 겪었을 때 특히 엄마가 엄청 힘들어하시고 내내 기운 없으시고 엄청 신경쓰셨어요. 저 때문에 힘드신 거 같아 많이 죄송스러웠죠.
그런데 지금은 다른 가족사정으로 인해 이미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는 상태이세요. 여기서 제가 고민을 털어놓는 다면 더 힘들어하실 것 같고 다시는 웃으면서 얘기를 못할 거 같아서 말씀드리긴 싫습니다.
그래도 제 상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안 드리고 저 혼자 병원을 가는 게 나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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