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한테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6년간 아주 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권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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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한테는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6년간 아주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있어요. 성격도 잘맞고 둘이서 멀리 여행도 다녀오고 서로에게 남친이 생겼어도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서로였구요.. 6년 동안 싸운 적이 거의 없이 없어요. 그런데 혹시 친구 권태기라고 아시나요? 친구 사이에도 권태기가 오더라구요. 몇개월 전부터 그 친구를 만나면 걔가 하는 소소한 배려 없는 행동이나 잘 웃지 않는 점이나.. 그 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믈론 같이 있을 땐 즐거웠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이 하루에 몇번씩이나 들었죠. 아마도 이런 마음이 생기기 시작한 건 두달 전에 카톡으로 한 사소한 말다툼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걔가 자존심이 쎄서 항상 제가 먼저 사과하고 굽히고 들어갔는데, 누가 봐도 서로 오해한 상황에서 저만 미안하다고 하는 게 짜증이 났어요. 싸울 땐 항상 그랬거든요. 6년 동안 지내면서 싸운 적이 적기는 해도 1년에 한두번은 아주 사소하게 말다툼을 하거든요. 아무튼 두달 전쯤부터 그 친구에 대한 불만이 가득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그런게 좀 쌓이고 쌓이다가.. 어제 주말에 걔랑 만나서 어떤 일이 있었는데, 걔 잘못은 아니지만 그 상황이 너무 짜증나서 제가 받을 물건만 받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바로 집에 왔어요. 저녁에 잠깐 만나는 거라 어차피 바로 헤어져야하긴 했어요. 어제는 조금 서로 짜증 나 있었어요. 날도 덥고 둘 다 피곤 했거든요. 사실 짜증 났던 게 이것 때문은 아니고, 간단하게 어제 일을 설명하자면 제가 받아야 할 물건이 있어서 그때 받기로 했는데, 제 집으로 가는 버스들이 다 5, 6분 정도 남아있어서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어요. 저는 빨리 그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싶어서 친구한테 빨리 와달라고 재촉을 했어요.(약속 시간이 정해진 건 아니었어요) 그런데 친구가 오는 5분 사이에 제가 타는 버스가 다 지나가 버린 거예요.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는데.. 이때 갑자기 짜증이 확 났죠. 그래서 아직 안 온 친구한테 카톡으로 버스 진짜 짜증난다는 식으로 여러개를 보냈어요. 그런데 얘는 이걸 제가 꼽줬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친구가 달려와줬으면 진작에 타고 갔을텐데. 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어요. 카톡으로 그냥 다음 거 타라던 친구는 저 멀리서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어요. 왠지 그 모습을 보고 더 짜증이 났어요. 친구가 저한테까지 도착을 하고 저는 웃으면서 인사할 기분은 아니었어요. 이 더운 날에 또 15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에 답답 했죠. 물론 이 친구도 제가 버스 때문에 카톡으로 화내는 걸 자기 탓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진 않았을 거예요. 둘 다 그런 상태로 만났어요. 이런 상황에서 옛날에는 무조건 제가 먼저 말을 걸었을 거예요. 이 친구는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법이 없어서 걔가 더 잘못한 상황에서도 제가 먼저 풀어주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어제는 저도 말 걸 기분이 아니라서 그냥 작게 감사감사~ 하고 아무 말도 안했어요. 그런데 역시 얘는 입도 뻥긋 안하더라고요. 저는 그 모습에 좀 질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어요. 전 그뒤로 아무 말도 안하고 뒤돌아서 바로 버스정류장으로 갔어요. 걔도 자연스럽게 자기 갈 길을 가더라고요..(어차피 걔가 지나가야 하는 방향이었어요) 그후에 버스에 타고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요. 먼저 말 거는 게 그렇게 어렵나? 내가 짜증내는 걸 받아줄 수 있지도 않나? 걔는 굳이 같이 기분을 나빠해야 되나? 애초에 내가 잘못 한 게 뭐가 있지.. 이런 생각들이요. 제가 마지막으로 보낸 카톡을 걔가 읽은 후 답장이 안와있었어요. 결과적으로는 또 제가 먼저 선톡 하게 됐죠. 걔는 그래도 먼저 말을 걸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답 하거든요. 그런데 어제 이후로 약간 어색해졌다고 해야 하나? 물론 다툰 직후라 당연한 거지만요. 하지만 걔도 제가 불편하고 저도 걔가 불편한 느낌..? 꾸역꾸역 몇마디 씩 카톡을 이어나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불편한 느낌이었어요.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친구와 다시 원래의 관계로 돌아가고 싶어서예요. 아 읽는 사람이 있긴 있을까요. 어제부터 너무 우울해요. 친구랑 다시 장난 치면서 지내고 싶은데 지금 뭔가 어긋난 거 같아요. 예전처럼 카톡 여러개씩 보내고 싶어요. 원래는 짧은 간격으로 연락 했는데 지금은 몇시간에 한 번씩 별 의미 없는 카톡만 하고 있어요. 안친한 애랑 페메하는 것처럼요. 친구랑 다시 친해지고 싶어요. 요즘 친구 권태기 때문에 이 친구랑 아예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너무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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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o1121
· 5년 전
일단 대화를 해보시는게 나을것같네요.글쓴이님입장과 상대방입장이라는게 있잖아요.서로 불편한점들과 그동안 서운했던것들을 말하면 사이가 다시풀려질 수있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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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ouo1121 전 이때까지 불만 생기면 입 꾹 다물고 속으로 삭혔는데 ouo님 댓글 보니까 서로 서운한 거 얘기 하면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ㅜㅜ 댓글 감사합니다 다음에 친구 만날 때 먼저 얘기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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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o1121
· 5년 전
오오 제가다 기분좋네요ㅜ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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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a
· 5년 전
햇수가 오래되었다고해서 다 절친은 아닌거같아요. 절친이라면 대화로 풀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