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학교폭력 당하기 전후로 나뉘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폭력|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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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인생이 학교폭력 당하기 전후로 나뉘는 것 같아요. 왕따 당한 이후로 정상적인 생활이란 걸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예전에 있었던 내 기억도 다 거짓으로 느껴지고 가끔 환청도 들려요. 일주일 중 5일은 악몽에 시달리고 자도 잔 것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항상 학교 가서 졸아요 진짜 한심하죠 강박증 때문에 하루 24시간 중 한 두 시간은 그날 있었던 행동 중 실수한 건 없나 떠올리고 또 떠올리는 데 사용해요. 아 그리고 현재 학생인데 왕따 당하고 나선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할 수가 없었어요. 모든 글자가 공중에서 흩어지는 기분이었고 매일 죽는 상상밖에 안 해서..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부터 만년 5등급이었고 작년엔 끝내 7등급을 받았어요. 그리고 공부 뿐만 아니라 그냥 모든 걸 내려놨어요 내 취미생활, 건강, 친구 관계, 부모님과의 관계 등.. 지금 제 주변 사람들은 못 믿겠지만 이렇게 망가지기 전 중학생 땐 정말 뭐든 열심히 했어요. 수학 100점 맞겠다고 밤 새며 공부해서 95점 받은 적도 있고 반에서 애들이 모르는 문제 생기면 저한테 물어볼 정도였어요. 발표도 자발적으로 엄청 했고요. 그땐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어서 자주 울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가 좋았네요. 뭐라도 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는 게 얼마나 값진 건지 인생 포기한 채 실아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지금은 수학 10점 대에다 발표 수행만 잡히면 도망갈 생각부터 해요. 물론 도망갈 깡은 없어서 합니다. 반에서 가장 형편 없이 발표해요. 교탁 앞에만 서면 이명이 들리고 구역질이 나요. 이렇게 적고보니 정말 한심하네요. 제가 봐도 한심한데 남들이 보면 얼마나 한심할까요. 부모님한테 말해보란 말은 하지마세요.. 무조건 네 잘못이라고 밀어붙이는 분들인데다 워낙에 다혈질이셔서 친구 관계 관해서는 3년 전 이후로 꺼내본 적이 없어요. 가족 행사 있음 잘 참여 안해요. 두 분이서 툭하면 죽일 듯이 싸우고 화해하는데 그땐 부모고 뭐고 멱살 잡고 싸우고 싶어요. 그냥 같이 있는 게 싫어요. 그냥... 그 친구들이 지금 너무 미워요.. 내가 뭘 잘못했길래 사람들 다 보는 데서 "쟤 죽여버리고 싶다"라고 했을까... 나랑 짝 되는 걸 그렇게 대놓고 싫어했어야했나.. 100번도 더 생각해봤어요. 전 그 친구랑 아무 관계도 아닌데... 그때 강박증이 붙기 시작했고 아직도 강박증으로 많이 힘들어합니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자존감은 낮은데 자존심은 부모님 똑닮아서 성격도 이상하게 소심해요.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슬럼프도 3년 차면 그냥 제 인생인 거겠죠. 이 시기만 극복하면 된다는데 글쎄요 전 몇년이 돼도 극복 못하고 이대로.. 끝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엄마아빠가 날 낳은 순간부터? 사실 부모님 원망 많이 해요. 왜 날 낳았냐고 꼭 죽기 전에 물어보고 싶어요. 그렇게 사랑 받고 자라지 못했으면, 제대로 키울 자신 없으면 애를 낳지 말았어야지 왜 굳이 낳아서 이 지경을 만드냐고 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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