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 애매하게 착한 척 하는것 같아서 너무 싫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자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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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내 성격 애매하게 착한 척 하는것 같아서 너무 싫다. 진짜 추잡하고 위선적이고 더럽다. 엄마랑 싸웠다. 하루종일 같이 놀러다니고, 먹고 해서 행복했는데, 행복한 날이면 꼭 마지막은 ***같았는데, 그걸 까먹고 있었다. 엄마랑 싸웠다. 그냥 이유는 늘 터무니없다. 술취한 엄마에게는 뭐든 도화선에 불붙이는 행위다. 내 개그가 재미없거나,티비에서 재미없는 개그맨이 나오거나, 술상을 치우기가 귀찮거나, 하여튼 정말 뜬금없고 사소한 상황에서 화낸다. 아까도 멀쩡하다가 엄마가 방귀뀌고싶다길래 드럽다고 농담쳤더니 ***없는 년이랬다. 근데 그정도야 늘 있는일인데 새로운 욕이라서 충격을 *** 받았다. 늘 ***이라든지 바보라든지 모자라냐느니 그런건 익숙해서 아무렇지도 않은데 나한테 ***없는년이라고 한건 처음이라 *** 충격받았다. 난 *** 엄마한테 기면서 살았고 기분 거스르는 짓은 뒤져도 안하는 효녀였다. 받아들이는 엄마 입장에서는 내가 ***년이었을 지 몰라도. 난 엄마가 해야하는 일은 다 하고 살았다. 싫은말도 안하고, 앵간하면 안싸우고, 늘 애교스런 막내딸 자리를 지켰다. 근데 늘 엄마는 술에 취하면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꼬투리를 잡으며 욕을했다. 개그한번 쳤다가 죽여버릴거라는 말도 들었다. 욕은 언제든지 했다. ***이라든지, *** ***, ***같다. 죽여버린다. 익숙했다. 엄마가 힘든 일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늘 이해했다. 근데 나도 인간이라서 그런거 전혀 신경안쓸 수가 없다. 난 인형도 아니고 장난감도 아니고 인간이다. 나도 생각이란걸 하고, 나도 힘든 일을 하고, 나도 *** 울 줄 안다. 근데 엄마는 가끔 자기가 제일힘든 사람이라고, 하나도 힘든 일 없는 너는 화풀이용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엄마는 술에 취하면 항상 시비를 걸며 화풀이했다. 내가 뚱뚱하다며 돼지같은년이라고 하기도 했고, ***같이 당하기만 하는 년이라고도 했고, 오늘은 ***없는 년이라고도 했다. 그래, 왜 그런말을 하는 지 다 이해할수있다. 근데 사실 그게 진심이 아닐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엄마는 그렇게 날 사랑하지 않는것 같고, 술김에 하는 말이라기엔 너무 악의에 가득 찬 말들이었다. 엄마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한번도 아기가 듣는걸 염려해서 말을 조심한 적이 없다. 내가 초등,아니 유치원생일때부터 내가 ***이고 ***은 년이라는걸 언급했다. 술에 취한 엄마는 평소 엄마랑은 많이 달랐지만, 그게 엄마의 본모습이라는걸 안다. 막말하고, 화풀이하고, 욕하고, 소리지른다. 엄마는 매일 술을 마신다. 그렇다는건 엄마도 술에 취해 자기가 그런 행동을 하는걸 뻔히 알면서 그냥 기분에 맞긴다는거다. 내가 얼마나 상처받는지 생각이나 해봤을까. 엄마에게 솔직하게 말을 해봐도, 엄마는 자기는 잘못된게 없다며 늘 나를 억압했다. 난 너무 우울해져서 우울증도 걸렸다. 난 엄마 껌딱지였고, 조지게 엄마를 사랑했다. 마마걸이라고 불릴 정도로 따르고 좋아했다. 그래서 이렇게 더 상처받는거겠지. 엄마는 늘 엄마가 아니라 딸처럼 굴었다. 늘 어르고 달래줘야했다. 난 그게 너무 지쳤다. 나도 보호받고싶고, 어리광부리고싶고, 사랑받고싶었다. 근데 엄마는 늘 위태로웠고, 날 지키지 못했고, 사랑도 주지 않았다. 그게 *** 서러워서 오늘 날잡고 뒤지게 짤았다. 근데 제일 ***같은건 내 ***은 성격이 엄마를 이해하는 척 하는거다. 맘편히 엄마를 욕하고 끌어내리고 싶은데 자꾸 엄마를 이해하는 척을 한다. 어쩔수없었잖아, 엄마도 마지막엔 후회하는것 처럼 보였잖아, 엄마도 힘들잖아.계속 이런 거짓생각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너무 위선자처럼 보인다. 마음속 깊이 우러나는 진심도 아니면서 자꾸 떠오른다. 누군가에게 잘보이려고 착한척하는 것 같다. 이런 생각들때문에 엄마를 맘놓고 미워할수가 없어진다. 그래서 기분이 ***다.왜 나도 힘든데 엄마를 이해해야돼.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거짓 죄책감이 막 올라와서 나를 질책하는 기분이 든다. 엄마를 욕할 때 마다 누가 와서 혼내는 기분이다. 너무 지치고 힘들다. 그냥 내가 엄마를 욕할 때마다 누군가가 이해하라고, 어머니도 힘드셔서 그런거라고, 사실 니 잘못이 아니느냐고 계속 말했던게 머릿속에 박힌 것 같다. 내가 엄마를 비난하면 욕을 먹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도 못듣는 내 마음속 소리도 눈치봐가면서 해야되나. 진짜 절망적인 기분이다. 난 내 자신에게마저 욕먹으면서 엄마를 비난해야하나. 내 속마음을 아무도 모르는 답답한 기분이다. 그냥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되는 비밀같은 기분이다. 터질것같다. 내가 결국 폭발해서 엄마에게 직접 왜 그런말을 하느냐고, 내가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그런말을 하느냐고, 늘 뭐가 그렇게 힘드냐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그날 난 자살할지도 모른다. 또 거짓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다 답답해서 자살하고 말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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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coris
· 5년 전
당신 탓 아닌데.. 조언도 위로도 나는 드릴 수 없지만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괴로운 그런건.. 답답하고 괴로운건 전해져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네요.. 나도 우리엄마에게는 아니지만 당신이랑 비슷한 감정을 느껴 본 적이 있어 가족인 엄마에게 오랫동안 시달리며 힘들어 해 온 당신이 너무 가엾어요.. 대가 없는 사랑은 너무 믿지 마세요.. 거짓이라 해도 당신이 죄책감같은거 함부로 품지 않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