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과거는 모두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행|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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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지난 과거는 모두 잊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말만큼 멍청한 것도 따로 없는 것 같다. 모두 잊어버렸기 때문에 반성이 없고 또다시 쉽게 상처 입힌다. 아 이것이 바로 그 일만시간의 법칙인가. 화 내는 사람은 계속 화 내고 참는 사람은 계속해서 참는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어갈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엔 방법을 바꿔본다. 영겁의 시간동안 화를 내는 법을 잊어버린 나는 대신 죽은 시체마냥 침묵하고 물어도 답하지 않는다. 내가 화를 낼 때면 그런 날은 내게 고함치며 뼈가 가루가 되도록 맞았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아빠를 방관하거나 거짓으로 위로하며 결국 잘못을 했으니 맞는거라며 나의 진정 어린 호소를 깔봤다. 서러움이 북받쳐 엄마에게 화를 내면 엄마는 그런 내게 다시 소리지르며 쏘아 붙였다. 그걸 본 아빤 다시 날 때렸고 엄만 아빠 편을 들었다. 늘 이런 식이었다. 나의 싸늘한 침묵에 대해 내 성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사람이 용서할 줄도 알아야 한다며 되려 훈계한다. 그 동안의 내 필사적인 이해의 노력과 한계선을 넘나드는 인내를 모두 당연하게 여겼던 것일까. 생물학적 이유를 들어 자신들이 나의 부모라고 주장하는 저들이 너무나도 역겹고 혐오스럽다. 나는 내가 너무 무섭다. 그날은 내가 주체할 수 없을만큼 심한 살인충동을 느낀 날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들 대신 내가 죽길 원했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자식된 도리였고 나는 결국 집을 나왔다. 그 이후로 많은 일이 있었고 나는 지금 여기에 있다. 이곳은 내가 무덤으로 정한 곳. 이곳에서 새 삶을 선물 받아도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더 이상의 불행을 막기 위해 나는 이만 내 세대에서 끝낼 생각이다. 어떤 입양된 고아가 말하기를 가족은 만들어가는 거라고 했다. 그렇다. 가족은 결코 당연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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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gjoo
· 5년 전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