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5년 전
나라 상관없이 엽서를 주고받을 수 있는 어플에서 외국인 남자 한 분을 만났거든요. 처음엔 그냥 영어도 연습하고 문화도 알아볼겸 친구로 지내보자는 뜻에서 전화번호도 주고받았어요. 그런데 계속 얼굴사진을 보여달라고 하는거예요. 하는수없이 스노우어플에서 오이팩마스크 한창 유행할 때 찍은 사진을 보내줬죠. 근데 그 뒤로도 마스크 없는걸 보여달라고 졸라서 정말 진지하게 난 싫다, 널 못 믿는건 아니지만 원래 사진 찍는걸 안 좋아해서 사진도 없고 앞으로 찍을 생각도 없다. 라고 했죠. 그래도 보여달라보여달라 해서 결국 그냥 문자를 씹기로 했어요. 그 뒤엔 전화를 하길래 전화번호도 차단하고 4개월이 지났는데 일주일인가 전에 갑자기 카톡으로 와서는 일어났냐고 묻는거예요. 엄청 당황했죠. 내가 전화번호 차단했다고 저사람이 친추 못하는게 아니라는건 알고있었는데 그 사람 나라가 카톡을 쓰는 나라가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카톡도 차단하고 이젠 진짜 연락 못하겠지 했는데 오늘은 갑자기 모르는 번호한테 전화와서 뭐지 했는데 제가 전화관리 어플을 쓰거든요? 거기서 국제전화, 이동전화, 그리고 그 사람 나라에서 걸려온 전화라고 알려주는거예요. 결국 전화도 그냥 끊어버렸네요. 원래 외국인은 친구가 잠수타면 이렇게 집착하나요. 제가 예민한건지, 전화번호를 준게 잘못이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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