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강박#피해망상#첫번째이야기 고민을 하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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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ac123
·5년 전
고민을 하고 행동으로 실천해도 우울해요. 어려서는 인기가 많았어요. 모든 이의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 헸죠. 부모님은 과하게 우쭐해하는 저를 걱정해서 칭찬을 자주 안 해 주셨어요. 저는 이런 제 어린시절이 지금의 자존심이 세고 자신감은 바닥인 상태의 근원일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전학을 많이 다녔어요. 10번 정도? 당연하지만 친구들을 잃을 땐 세상이 망가졌어요. 하지만 막상 전학을 가면 도로 연락하지 않아요. 이미 끊어진 관계니까요. 그러다 중학교때 이후론 인간관계에 집착하지 않기 시작했어요. 변두리에 조그만 무리로 다녔어요. 불만을 품기 시작했어요. 어찌보면 다른사람들은 꿈꿔왔을 유학생활이었지만 전 한국 교복을 못입은게 그렇게 서러웠어요. 꿈을 쫓거나 친구를 사귀는데도 제 선택권은 없다고 믿었어요. 그땐 부모님 탓하느라 바빴고 딱히 비행하지 않았지만 항상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했어요. 대학을 친구들보다 못갔어요. 하지만 드디어 제게 선택권이 주워졌다 생각했어요. 얼마 안가 선택에는 책임과 대가가 따름을 배웠어요. 많은 일을 벌렸고, 제 생각대로 안되면 불안했어요. 1등만 생각하게 되었고 강박은 제 안에 분노를 키웠어요. 대인관계가 좋지 않았고 친구도 적어졌어요. 불면증에 시달럈고 이를 고치려고 규칙적인 식단과 수면리듬 그리고 하기 싫은 운동에 집착했어요. 하지만 좋아지는 데 집착할수록 더 힘들었어요. 겉보기에 중요한 것들을 집착하다 싶이 챙겼어요. 성적 돈 외모 등등 하지만 자격지심은 극에 달했죠. 내가 이런데 넌 왜 날 무시해?라는 생각뿐, 사실 내가 남들을 무시하는걸 알면서도요. 사람들이 100번 칭찬해도 1번의 지적에 무너지고 힘들어했어요.눈치를 엄청보고 항상 나쁜 쪽으로 받아들여요. 지는 성격은 아니고 기분나쁘면 표현하는 편이라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할때도 있어요. 바쁜 생활과 불면증이 극에 달했을 때 상담가 친구가 조울증 아니냐고 물었어요. 확실히 감정기복이 너무 심했고, 어렸을때부터 그런 기질이 있어 부모님이 걱정하시기도 했어요. 사람들 만나면 모두가 걱정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져서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우울증이든 조울증이든 상태가 안좋다고 친구와 가족에게 털어놨어요. 대학교 3년을 그렇게 보내고 잠시 환경을 바꿔봤어요. 일을 벌이지 않고 꼭 잘되지 않아도 집착하지 않으려 했어요. 일이 없으니 잠을 제때 못 자도 스트레스 받지 않았어요. 술도 마시고 파티도 가고, 담배도 펴보고 사람들을 만났어요. 오래전 연락이 끊긴 친구들도 만났고 여행도 남부럽지 않게 많이 다녔어요. 이전의 생활과 완전 반대되게 살기를 6개월, 많은 걸 배웠지만 여전히 우울해요. 이번엔 대학이라는 소속된 곳을 벗어나니 전 아무런 존재가 아님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여행을 그리 많이 다닌 이유도 새로 만난 사람들한테 과시하려고 였던것 같아요. 난 친구도 돈도 많다는 식으로요. 일을 할때 만족되던 성취욕, 규칙적인 생활을 할때 건강했던 몸매가 사라지며 또 불만족하기 시작했어요. 전 같은 생활로 돌아가기 싫은데도 말이죠. 이렇게 살고 저렇게 살아도 불행하니 난 행복할 수 없는 인간인가 싶어요. 머릿속에 옳고 그름이 불명확해지고 자신감이 떨어졌어요. 최근엔 철항강의 독서 등 사람들이 말하는 내면을 채우는 활동을 늘리고 있어요. 하지만 이걸 들으면 뭐하나. 난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행복하지 못할텐데. 친구가 많아도 없어도 불만, 성적이 좋아도 나빠도 불만.. 내게 부족한 것들만 보여요. 물론 만족하는 것도 있어요. 적지만 믿을 수 있는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 여유롭진 않아도 부족하지 않은 생활. 그래도 전 우울해요. 가끔 잠을 자다가 숨을 못쉬는 느낌에 발끝이 아찔해지면서 깨기도 하고, 매일 자살하는 상상을 무의식적으로 해요. 징징대지 말라고 제 자신에게 말해도 좋은쪽으로 생각하려 노력해도 어려워요. 좋아지려는 의지와 변화하려는 시도에도 행복하지 못하면 어떡하죠? 행복하고말고를 떠나서 감정기복이라도 덜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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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ss0901
· 5년 전
정말 아이러니하네요. 당신은 제가 갖고 싶지만 갖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가졌으면서 우울해하네요. 저는 믿을 수 있는 친구도 안정적인 생활도 가족도 없어요. 유학은 꿈도 꾸지 못하죠. 6개월 동안의 쉼, 여행따위는 꿈도 못 꿉니다.그래도 저는 지금 제 삶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게는 꼭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에요. 가진 것이 없더라도 노력하면 될거라고 그냥 그렇게 믿고 살아갈 뿐이에요. 그리고 전 꼭 행복하려 노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하지 못해서 행복해야된다는 압박감과 행복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그 행복이란 의미는 불행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당신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가세요. 멀리 보지 말고 당신 가까이 있는 것들에 눈을 다 돌리세요. 이것들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내게 얼마나 소중한 것들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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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123 (글쓴이)
· 4년 전
@jkss0901 1년만에 당신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1년동안 잊고 지낸 이 글, 지금 다시 읽어보니 과거의 제가 얼마나 뻔뻔하고 자존감이 낮았는지 알 수 있네요. 다행히 저는 지난 1년간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여전히 저를 괴롭히는 사건들이 많지만 저를 더 잘 알게 되었고 원인 없는 우울에 저를 자책하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단걸 배운 중요한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기하네요. 제가 성장했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이 앱을 지우지 않은게 천만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 길고 형편없는 글을 정성스레 읽어주신 분이 있단 걸 발견한 것만으로도 정말 큰 위로가 되네요. 어디에 계시던, 어떤 꿈을 키우시던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디선가 끈질기게 살아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