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적인 말을 그대로 믿었고 나쁘지 않은 사이였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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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표면적인 말을 그대로 믿었고 나쁘지 않은 사이였다는 것 때문에 그 자리에서 부탁을 받아들였지. 너가 나에게 하기 싫은 일을 떠넘겼다는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 몰랐을거라고 믿었거든. 그러니 그런 부탁을 했었을거라고. 바꿨으면 땡이라니 정했으면 땡인걸 떠넘긴 너가 할 소리였을까. 하지만 그 앞에서 웃을 수 밖에 없는 내가 속상해. 하지만 여기서 더 나은 수를 모르겠어. 해결방법이 없어. 화내봤자 모른척 하면 될테고, 싸운다해도 편들어줄 이 없을테고, 화내봤자 동료 사이에 불편한 사이만 생길 뿐이니까. 멍청하고 어리버리한 내가 속상해. 만만하게 여겨졌을, 그래서 떠넘겨도 아무 문제 없을, 그대로 정말 그렇게 되었을 내가 속상해. 전에 누가 나한테 너가 직장가면 정말 걱정된다고 했던게 기억나. 나도 그 말뜻은 알지만 그냥 고맙다하고 웃었어. 세상엔 알고 있지만 벌어지는게 얼마나 많을까? 며칠이 지났어도 그 일만 생각하면 뱃속이 홧홧해져. 그 마음이라도 버리려고 해도 잘 안 돼. 영악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내가 미워. 항상 손해만 보는 내가 미워. 거절도 제대로 못하는 내가, 이해력 느린 내가, 사랑받고 싶은 미련을 못버리는 내가, 나한테 약간이라도 호의 보였다 싶으면 믿어버리는 내가 싫어. 적절하게 처신하며 인간관계 구축하고 ,야무져서 신뢰 얻고, 카리스마 있어서 무시 안당하고, 붙임성 있어서 사랑받고, 하지만 크게 마음 안줘서 상처 안받고, 나한테 손해 보는 일은 적절히 쳐내는, 그런 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상처 받으며 성장하는 거라고 믿을래. 이번 일로 머릿 속에 새겨넣자. 부탁 받는 일은 그 자리에서 즉답하지 말고 시간을 벌자고. 상대가 실망하는걸 두려워하지 말자. 너가 정보 없다고 상대방까지 정보가 없는 것이 아냐. 너에게 도움 주려는 선한 사람도, 이유 없이 널 싫어하는 사람도, 웃으며 자신의 득과 실을 따지는 사람도, 겉모습으로 너의 모든걸 판단하고 험담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기억하자. 시간이 지난 후에 나는 내가 동경하는 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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