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다니는 고1이고 오늘 인생을 끝내려고 합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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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자사고 다니는 고1이고 오늘 인생을 끝내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이 학교 하나만을 바라보고9년동안 지역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다 제 이름을 알 정도로 빡세게 굴렀고 힘들게 노력했습니다. 학교에 입학했을 땐 기숙사에 살고 내가 이 학교의 학생이고 이 교복을 입는다는 곳이 마냥 설레고 좋았고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꿈을 키우기 위해 온 곳에서 내 꿈이 점점 죽어가는 것을 느껴요. 중학교때까진 내 위에 누군가가 있던 적이 없는데 이 학교에 오니 내 위에 수백 명이 있고, 그들은 너무 뛰어나고. 의료사고로 가족같은 사람을 읽었던 사람인지라 촤고의 의사가 되어서 최고의 의료를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더이상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하고 싶었어요. 제 위에 있는 그 아이들은 돈과 명예를 위해 공부하지만 전 사람을 위해 공부하고 있어요. 그리고 잘 하고 싶어요. 인생 처음 받아보는 점수가 적힌 성적표를 부모님께 들고 갔더니 방학 동안 빡세게 굴리겠다고, 순종적으로 굴려지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첫 일주일만 보고 싹수가 트인다 싶으면 학교를 계속 보내고, 아니면 말고. 근데 그 순종적이라는 것이 전 너무 힘들었습니다. 며칠 동안 몇 번의 유서를 쓰고 몇 번의 숨을 참았는지 모르겠어요, 모든 전자기기 압수에 매일 공부한 걸 검사받고 새벽에 깨울 때 한번 이상 깨우게 되면 죽도록 욕먹고, 못 하면 또 맞고 욕먹고. 이런 인생을 살기 위해 태어난 거였다면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3일째 되는 날, 독서실에 노트북을 들고 갔다는 이유로 엄마가 절 포기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빠를 통해 들은 바로는 밥은 주겠다고 했습니다. 전 오히려 후련했어요, 이제 맞고 살지는 않겠구나 싶어서. 어제가 4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어제 밥을 안 주길래 그냥 굶고 있다가 아빠한테 왜 밥 안 먹냐고 전화가 와서 안 줘서 안 먹는다고 했더니 제가 달라 해야 주는 거라고 했습니다. 진짜 그냥 아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저녁을 달라고 하고 그 전자레인지에도 데워 주지 않은 대충 만든 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9시 반에 눈을 떴고, 아침밥만 먹고 싶어서 달라 했는데 밥을 대강대강차려 주더니 욕을 했습니다. 전 갑자기 역을 하길래 뭔가 했죠, 분명히 나한테서 신경 뗀다고 하시 않았나, 싶어서요. 엄마는 욕을 하다가 절 갑자기 때렸고 전 막았습니다. 얼굴부터 다리까지 맞지 않은 곳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엄마가 저한테 물을 부었고, 전 그대로 한 숟갈 떴던 밥을 두고 제 방에 들어왔습니다. 아빠한테 내가 왜 맞았냐고 물어보니까 제가 늦게 일어나서 엄마가 절 때린 것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살아 있으면 이런 일을 계속 겪게 될 거에요. 엄마가 그랬어요, 저 자사고 보낼 돈으로 동생 사립학교 보내는게 더 가망 있다고. 제가 죽으면 동생 사립학교에 학원까지 풀타임으로 보내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리고 엄마 아빠한테 더이상 맞지는 않을 수 있지 않겠어요? 그들은 눈물 한 방울 안 흘릴 거에요, 엄마는 날 좋아하지 않고 아빠는 다른 년이랑 바람 피운 전적까지 있는 사람인데 대체 누가 절 위해 울어 주겠어요. 제가 살아있는 게 더 죄고 저 스스로도 힘들어요. 그냥 끝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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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riend
· 5년 전
너무 안타깝습니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부모님이 인정해주시지 않고 오히려 학대를 받았네요. 많이 외롭고 슬프겠어요. 마카님, 그래도 마카님은 자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있네요. 의료사고 일으키지않는 좋은 의사가 되고자 하고, 또 사람을 위해 공부하고, 그 공부를 잘하고 싶군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마카님의 부모님은 공부 잘하는 법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의사가 의료사고를 일으키듯 마카님의 부모님은 양육사고를 일으키고 계신 것 같습니다. 사람의 뇌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망가집니다. 학대 받거나 밥을 못 먹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놀이 등의 쉼이 없이 공부만 하는 것은 오히려 뇌의 성능을 저하시킵니다. 특히, 동기부여를 받아서 능동적으로 하지 않고 타인에 의해 강제되는 수동적인 공부를 하면 안 됩니다. 불행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미 여러가지 공부법을 아실거에요. 어떤 환경, 어떤 마음가짐이 공부에 유익한지도 아실거에요. 분명한 것은 마카님의 부모님이 제공해주시는 방법과 환경은 잘못되었습니다. 자살까지 생각하실 정도로 힘드시면 청소년보호시설에 들어가시고, 거기서 상담 받으며 마음 추스려서 공부하세요. 부모님 접근 못하시도록 시설에 부탁하시고요. 가정법원에 접근금지 신청하실 수도 있어요. 제가 드리는 말씀은 무조건 가출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살을 생각할 정도라면 아직 살아있을 때에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라는겁니다. 마카님이 인생을 끝내기엔, 아직 해보지 않은 일들이 많을거에요. 부디 용기를 내시고, 그 멋진 꿈, 가정폭력 때문에 잃어버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마카님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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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bagsa
· 5년 전
부모님이 순종적으로 하라고 한다면 반항을 하세요 죽고싶을정도로 고통스럽고 내 모든 수고가 거픔이 되다못해 먼지가 됐는데 위로는 못해줄망정 오히려 저런 심한말을 하시다니.. 차라리 집에 있지 마세요 그것이 죽는것보다 훨씬 더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저의 생각은 그런 갑갑한 집보다는 차라리 친구들과 추억 하나 더 만드는게 아주 좋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