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때의 엄마 일기장을 봤다. 며칠 전에 엄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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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10대때의 엄마 일기장을 봤다. 며칠 전에 엄마가 집 안의 한 공간이 너무 너저분 해서 답답하다며 지나가듯이 한 말이 떠올라 그 공간을 청소하다가 서랍 안 깊숙히 놓여있는 엄마의 일기장을 정말 우연하게 발견한 것이다. 엄마는 언제가 말하기를, 지난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지난날의 일기장을 부러 태웠다고 했다. 초반의 글을 읽었다. 한창 또래의 고민인 친구, 가족, 돈.... 등 적혀있었다 . 친구와의 일은 정말, 내가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사람이 맞구나 싶을 정도로 엄마가 겪었던 상황이, 생각이 너무나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나는, 나에게 아무이유없이 싫은 티를 팍팍 내는 상대방에게는 물론, 그 주변의 사람들도 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 성향이 너무나 나랑 판박이라 공감됐다. 가족... 부모님과 형제를 생각하는 마음. 너무 가슴이 아파서 글을 적지 못하겠다. 꾸준히 느꼈던 돈에 대한 생각. 그까짓, 종이 쪼가리가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는가. 나는 돈이 간절하다는 것을 학창시절을 보내고는 대학교를 다니려고 보니까 그때서야 소중함을 알았다. 하지만..., 엄마는 고1. 어쩌면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현실적인 걱정에, 형제 중에서도 막내지만, 철은 일찍들었다는 느낌을 일기장을 보면서 많이 느꼈다. 너무 울다가 진이 빠질까봐 초반만 읽다가 덮었다. 일기는 대부분 우울하고 엄마의 속마음과 시인의 글, 명언들이 적혀있는 진지한 일기지만, 그 당시에 썼던 글 형식은 현재의 내가 보기에 낯선 표현(크리스마스 2부 라던가,... 국민학교라던가.)들이 몰래 훔쳐보는 나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친구와의 사이가 멀어져 속상하고 우울한 마음, 성인이 되어 돈을 많이 벌어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 돌아가신 오빠를 그리워 하는 마음. 청소를 해야 하는데, 쉴새없이 눈물이 나와서, 엄마가 감성적으로 일기를 써 내려 가듯이, 나도 마카에 와서 내 일기를 작성하고 싶어졌다. 나는 엄마란 존재를 자주 잊어먹는 것 같았다. 엄마도 10대, 20대를 풋풋하게 보낸 예쁜 시절이 있었고, 내가 느낀 것처럼 사람과의 관계 속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살아온 사람이었다. 같은 딸로써, 친구로써, 같은 막냇동생으로써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위로도 받고... 자아성찰도 되었다. 앞으로 뭐든 무언갈 해야겠다는 의욕도 들었다. 이제 곧, 엄마 올 시간인데... 그만 울고 청소를 마무리 하곤, 방갑게 맞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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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you12
· 5년 전
엄마랑 행복하게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