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라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읽어주신다면 감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왕따|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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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긴 글이라 읽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읽어주신다면 감사합니다.. 전 친구에게 굉장히 의존적이에요. 저도 몰랐는데 친한 친구에게는 집착도 심하고요. 원래는 친구에게 의존적이지 않았던것 같은데 초등학교 후반에 왕따를 당한 후에는 친구가 생겨도 친해진 애들이 또 떠나갈까 두려웠고 돌이켜보면 아무렇지 않았던 일도 나를 떠날거라고 오해해서 혼자 말도 못하고 끙끙 앓으며 울었어요. 지금 가장 친한 친구를 A라고 할게요. A와는 고등학교 2학년때 친해졌는데 A에겐 미안하지만 사실 다른 애들과 마찬가지로 A도 처음엔 그저 고등학교에서 내가 혼자 있지 않게 왕따 되지 않게 도와줄 사람으로만 생각 했어요. 졸업하기 전까지만 인연이고 그 후로는 끊길 수도 있는 사람으로요. 그런데 대학교에 들어간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어요. 서로 다른 대학교인데도 오히려 고등학교때보다 더 친해졌어요. 현재는 연락이 매우 드물어진 다른 고등학교 애들과는 달리 저와 A는 매일 톡하고 전화하고 자주 만나서 놀았고 어디 가고 싶은곳이 있으면 서로 말해서 같이 갔고요. 그러다보니 어느새 저도 모르게 A와 정말 친해져 있더라고요. 전 항상 살짝 한 발자국 뒤에서 지냈었는데 이젠 A를 누구보다도 편하게 대하고 있고 서로 별명도 여러개 생기고 농담도 치고 받아주고, 장난도 치고 받아주고, 대학교에서 채워야하는 봉사도 같이 하고 시험공부도 같이 하며 지내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1년 정도를 지냈어요. 그 1년동안 연락이라면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톡하고 전화 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매번 말하다보니까 더 이상 얘기 할 말이 없는거예요. 한 말 또 반복하게 되고요. 게다가 너무 자주 만나니 어느 날은 더 이상 만나는게 즐겁지 않고 식상해지더라고요. 자연스럽게 톡과 전화는 점점 드물어지게 되었고 만나는것도 예전처럼 오랜 시간동안 놀지도 않고 어디 가기로 약속 했으면 딱 가기로 했던 곳만 가고 헤어지게 되었고요. 이게 반복되니까 이때 제가 친한 친구에게 집착이 심하다는걸 한번 더 알았어요. 초등학교때도 정말 친하고 가장 잘 지내서 베스트프렌드라고 생각했던 친한 친구와 전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점점 멀어지듯이 연락이 끊겨서 정말 미련이 많았거든요. (그리고 그 미련은 현재진행형이에요. 초등학고때 베프라고 생각했던 애의 톡방은 지워졌지만 지금도 그 애 카톡 프로필만 보면 인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시간이 많이 지났고 저를 잊었을지도 몰라서 못해요.) 단순히 몇 일 못 만났고 만나는 시간도 짧고 톡도 드물어져서인건지 A가 초등학교때 베프라고 생각했던 친구가 멀어졌던것처럼 제 곁을 떠날까봐 매우 불안해요. 하지만 A에게 집착처럼 보이면 부담스러울테니 일부러 안 그런척 해요. 어떡하죠. 엄마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 갔을때도 내내 A에게서 연락이 없다고 친구가 떠나면 어떡하냐고 우울해 해서 엄마와 여행을 제대로 즐기진 못했거든요.. 겉으로는 좋아하는 척 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너무 우울했고 엄마에게도 여러번 얘기해서 여행 분위기만 다운되고. 여행에 있었던 반절은 몸은 여행지에 있었지만 마음은 불안함, 외로움, 친구에게 있는 집착이었어요. 그래도 돌아오는 날 저와 여행하면서 즐거웠다고 말씀하셨던 엄마가 생각나서 죄송한 마음만 들어요.. 이번 주 주말에 저 빼고 가족이 1박 2일로 놀러가요. 저는 안가기로 해서 혼자 집에 있어야 해요. 작년에도 똑같이 저 빼고 가족이 1박 2일로 놀러갔었는데 그때는 A가 저희 집에 와서 같이 놀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A가 여행 가서 못 온다고 하더라고요. 별거 아닌 얘기예요. 여행 간다는 얘기는 별거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는 또 저를 떠나면 어떡하나, 이대로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하나 불안해요. 머리로는 여행 갈 수도 있지, 왜 그렇게 민감하게 굴어?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마음으로는 연락을 자주 안해서 이대로 사이가 멀어지면 어떡해.. 만나는것도 드물어서 나를 떠나면 어떡해.. 초등학교때 베프가 멀어진것처럼 A도 나와 멀어지면 어떡하지... 라고 되어요. 저 어떡하죠? 왜 이렇게 친구에게 집착이 심한거죠? 왜 이런 불안함이 밀려오죠? 또 언제 갈지 모르는 엄마와의 단둘이 여행도 제가 멍청하게 굴어서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일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몸은 다른걸 해도 마음은 자꾸 친구에게 집착해요... 어떻게 하면 집착이 사라질까요? 어떻게 마음을 가져야 집착이 사라질까요.. 사실 친구란 제 인생에서 잘 모르는 타인보단 좀 더 머물렀다가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생각하는게 마음이 편하다는건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 혼자 지내는것도 즐길 줄 알아야한다는것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머리에서만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이 지나면 또 두렵고 집착하고 있어요. 쓰고보니 횡설수설 하네요. 일상에서도 문제가 되고 엄마와의 여행도 망치고... 마음이 너무 복잡해서 다 얘기하다보니... 그냥 전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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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fox
· 5년 전
마음에 상처를 기억하기 싫어질 때면 누군가 가까운 사람에게 집착하게 되는거 같아요. 집착으로 갑자기 누군가랑 멀어지면 어떡하나 걱정이 쌓이니까 더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사실 그런 마음의 상처는 아물고 토닥이기 어렵거든요. 아무는거 같다가도 터지고 좋아지다가도 더 심해지기도 하고요. 근데 그거 알아요?? 저도 나이가 어리지만 그냥 경험해본 바로는 생각보다는 내가 고민하는게 너무 과장될 때도 있더라고요. 물론 저도 전부는 모르지만 문뜩 이런걸 알게되더라고요. A친구에게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지금 쓴 이 감정을요. 진짜 어려울꺼에요. 근데 말하고 나면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결과가 있길 기도할께요.) 마음이 편해질거에요. 맞아요 진짜 어려워요 왜 이러나 싶고 답답하고 근데 그걸 저희에게 표현해주셨잖아요. 그럼 한발자국 나온거에요. 앞으로 있을 많은 발자국 중 시작을 했다는 거에요.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응원할께요. 한번 말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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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littlefox 응원은 감사하지만 말하고 싶어도 말 못해요.. 저와는 달리 A는 대인관계를 평온하게 지냈거든요. 소꿉친구들과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졸업할때까지 같이 지내서 별 일이 없었기 때문인지 대인관계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아요. 게다가 제가 전에 홀수인 친구들과 지냈다가 없는 사람처럼 소외 되었던 적이 많아서 홀수인 자리를 정말 싫어한다는걸 용기를 내서 얘기했을때도 제가 친구이기에 이해하려고 노력하긴 했지만 홀수면 한명은 소외 될수도 있다는것에 공감을 하진 않더라고요.. 대인관계에 어려움이 없었던 친구라 아마 말하더라도 결과가 나쁠거예요... 특히 집착하는건 부담 느끼고 금방 떠날거예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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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fox
· 5년 전
스스로 담을 쌓아놓아서 슬퍼요. 이미 답을 정해놓고 그 결과가 오길 기다리는 모습에 마음이 깨질거 같아요. 당신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그 상처와 여린 마음이 느껴져요...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다시 한번 말 할께요. 딱 한번만 말해주세요. 예전에 말 했을 때도 떠나지 않았잖아요. 그리고 노력했잖아요. 그때 공감하지 못한건 어려서 일수도 있잖아요. 잘못 받아드린걸수도 있잖아요. 어려움이 없었으니까 더 편견없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상처, 그 걱정 해결되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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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littlefox 진심으로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부모님에게 말씀 드려도 친구는 사회생활 하는데 아무 도움 안된다는 말만 들어서 이 고민 말도 못하고 혼자 앓고 있다가 너무 답답해서 적은건데.. 그렇게 얘기해주셔서 정말 눈물부터 나왔어요.. 감사해요... 그리고 죄송해요.. 앞으로도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공감하지 못했던게 아직 1년도 되지 않은 얘기고 만약 잘못되서 A가 멀어지려 하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전 정말.. 상상할 수도 없어요.. 정말, 진짜, 매우, 많이 힘들거예요... 초등학교때 베프와 연락 끊겼던것보다 더 많이 힘들거예요... 지난 1년동안 정말 즐거웠어요. 이런 걱정 하나 없이 지낼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더 말할 수 없어요.. 적게 만난다고 해도, 저 혼자서 계속 끙끙 앓는다고 해도 예전처럼 대인관계에서 소외 당한다고 울고 마음 편한 친구 하나 없다고 외로워 하며 울진 않아도 되니까요... 말 할 수 있다는 말 못 드려 죄송해요.. 하지만 역시 용기가 나지 않아요..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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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fox
· 5년 전
죄송할게 뭐 있어요. 죄송해하지 마세요. 우리 누군가님이 결정하신데로 행동해도 절대 뭐라고 할 사람 없어요. 그냥 옆에 같이 슬퍼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항상 있었고 있고 있을거라는거 기억하면 되는거에요. 앞으로 좋은 일만 있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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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littlefox 감사합니다.. littlefox님도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