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가 저한테 조심히 와서는 얘기하더라구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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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어제 엄마가 저한테 조심히 와서는 얘기하더라구요. '너에게 가족이란 뭐야? 넌 가끔 가족을 너무 막 대하는 것 같아.'라고요. 진짜 너무 어이없고 웃겼는데 그냥 미소만 짓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가족들이 제 눈치를 본다는데 진짜... 진심으로 정색하고 얘기할 뻔 했어요. 거짓말을 너무 뻔뻔하게 잘해서ㅋㅋㅋㅋㅋㅋ 평소에 제 눈치는 1도 안 보면서 눈치를 본다고 얘기하는데 하고싶은 말 경우 참았다니까요. 그리고는 '너가 다른 애들처럼 활발하게 자라지 못한 게 엄마아빠 때문인 것 같아서...'라고 막 뭐라고 했는데 그 뒤로는 잘 기억이 안나요. 너무 어이없고 짜증나는 말이라 듣고 바로 흘려버려서... 일부러 그 말에 부정도 안했어요. 사실이라. 애초에 저한테 관심도 별로 없었고 필요없을 때만 관심 많은 척 했었으면서. 평소에 집에서 눈치보게 만든 게 누군데.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 제 의견은 하나도 신경 안쓰고 불리할 때는 변명만 일삼는. 그래서 저는 엄마가 저한테 가족이란 뭐냐고 물어봤을 때 '가족? 그냥 있으니까 있는거.'라고 솔직하게 대답하고 싶었어요. 실제로도 저는 이제 가족에 미련이 거의 남아있지 않거든요. 물론 가족 중에 누군가 죽거나 다치면 슬프겠지만 이제는 생각이 약간 달라졌어요. 약간 패륜같은 생각인데... 가족 걱정보다 제 미래나 제 상황에 대한 걱정이 먼저 들 것 같다는 생각? 그럴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저도 물론 살면서 부모님 가슴에 못 박은 적 많겠죠. 근데 그걸 생각하기보다는 저도 제 상처를 먼저 생각하고 싶어요. 어릴 때를 생각하면 혼났던 기억밖에 없어요. 좋았던 기억이 하나도 없어요. 애초에 생각나는 일도 별로 없지만 말이에요. 그래서 항상 저는 부모님께 잘못하면 스스로 합리화를 해요. '어릴 때 많이 당했으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하고요. 나이를 먹을 수록 더 성격이 나빠지는 기분이 들어요. 아 뭔가 생각나는데로 막 적어서 두서없이 적혔는데 그냥 오늘 좀 짜증나서.... 그래도 뭔가 털어놓을 곳이 생겼다는게 홀가분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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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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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latndus6106
· 5년 전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엄마가 그렇게 얘기하신거면 지금 정말 조심하고 있으신거에요.. 눈치보는거 맞고 풀고 싶으신거에요.. 묻는다는거 자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