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글이 되겠지만, 혹시라도 읽어주신다면 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대인]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조금 긴 글이 되겠지만, 혹시라도 읽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고등학생이고, 얼마 전에 모 대학 캠프를 다녀왔어요. 3박 4일간 진행하는 캠프에서 첫날은 꽤 무난하게 같은 조 아이들과 친해졌는데 둘째 날부터 조금 겉도는 한명이 저를 끌고다니기 시작해서 나머지와는 그냥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었어요. 자연스러운 대화는커녕 눈이 마주치면 첫날엔 어색하게나마 웃어주던 애가 둘째날부터는 '왜 이쪽을 보는거지?'라는 눈으로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대학 캠프다보니 이곳저곳 이동하는 일이 많은데 그때마다 둘만 뒤에 달랑 남겨지고 따로 떨어져서 걸어가고, 하다못해 강의실 의자에 앉을 때도 나머지 친구들은 다 한줄로 앉는데 저랑 걔만 둘이서 뒷줄에 앉고.. 이렇게 사소하지만 조금씩 거리가 생기다 보니 막 자괴감이 들고 나머지 친구들한테(친하지도 않으니까, 눈만 마주쳐도 왜 쳐다보냐는 듯 보니까)말 걸어서는 안 될 것만 같은 느낌이 들고.. 그런 것들에 신경쓰고 매번 스트레스를 받고.. 무리에서 지금보다 더 멀어질까봐 강박과 중압감을 심하게 느끼다 보니 결국 집 가기 하루 전 저녁에는 저를 데리고 다니던 친구한테 짜증을 내는 미안한 일을 만들기도 했어요. 그 날 다른 친구들은 다같이 밤을 샜지만 저는 친하지도 않은 애가 끼어있으면 다른 친구들도 불편하기만 할 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먼저 숙소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캠프가 끝나는 날, 다른 친구들은 헤어지기 아쉽다며 부둥켜안고 울었지만 저는 너무 홀가분하기만 하더라구요. 더 이상 무리에서 떨어져 다니며 자괴감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다행으로 여겨졌거든요. 좋은 경험을 쌓으려고 부푼 맘으로 참가한 캠프였는데, 저는 캠프가 끝나는 게 반가울 만큼 스트레스만 받아 돌아왔어요. 지금은 같은 조 친구들이 만든 단톡방에 들어가기도 망설여져요. 서로 보고 싶다고, 대학에서 꼭 만나자고 하는 내용을 봐도 그 애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건 내가 아닐 거라는 생각과 어째서 나는 다른 아이들처럼 캠프에서 잊지 못할 좋은 경험을 했다고, 너희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할 수 없게 되었는지 자책이 들어 스스로를 미워하게 돼요. 심지어는 캠프를 진행한 대학교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우울해져요. 이런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제 대인관계에 굉장히 민감하셔서 그냥 가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왔다고 둘러댔고 친구들한테 말하기엔 저를 너무 한심하게 볼 것 같아서 말도 못 꺼내 봤어요. 이런 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요? 첫 날, 처음 같은 조 친구들과 만났을 때 공통의 화제를 찾아 이야기해 보려고 참 많이 노력했었는데 다 물거품이 되고 나니 앞으로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막막하고,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답답하네요. 그냥 누군가가 들어줬으면 해서 제 맘속에 있던 말을 다 토해내 봤는데 쓰고 나니 너무 긴 글이라 읽어주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혹시 읽어 주시고 제 고민을 들어주시는 분이 계신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thoughout
· 5년 전
괜찮아요. 다시 만나기 힘든 사람이고,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다음 번에는 더 잘할 거에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