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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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전 공황장애가 있습니다.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작년 12월 즈음부터 증상은 종종 있었지만, 육군 입대하기 한달 전쯤부터 많이 심해져서 막 쓰러지고 힘들어 집 근처 정신의학과를 한달정도 다녔습니다. 여기서 공황장애가 뭔지 간단하게 알려드리자면, 한꺼번에 호흡곤란, 어지러움, 구토를 동반하고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미친듯이 몰려옵니다. 아마도 누구나 살면서 죽을뻔한 겅험이 있을 겁니다. 그때 그 느낌이 30분, 길면 두세시간정도 지속된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당연히 한 번 겪고나면 온 몸이 지쳐서 그날 아무 것도 못할 만큼 피곤해집니다. 이게 공황발작인데, 시간 상황 안가리고 별거아닌 일에 저런 증상에 많으면 하루에 여러번, 아니면 일주일에 몇번씩 자주 일어나서 일종의 장애가 되버리면 공황장애라고 부릅니다. 아무튼 이게 한달동안 상담 받으면서 약 꼬박꼬박 챙겨먹고 맘 편히 먹으니까 약 복용하는 동안에는 발작이 안일어나더라구요. 버스, 지하철을 못타고 영화관도 못갔었는데 약 복용한다는 가정 하에서 입대 직전에는 탈 수 있었습니다. 군필자들은 당연히 알겠지만 훈련소가 군 생활 중에서도 손꼽을만큼 힘든 이벤트입니다. 미리 보직이 정해져있는 모집병이라서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병 생활을 하게 됬는데 구막사에 성격 나쁜 분대장들이 당첨되서 훈련받기 참 힘들었습니다. 첫날 특이사항 조사하는데 웃었다고 불러내서 소리지르고, 안그래도 입대해서 서러운데 나이를 물어보며 그 나이먹고 분위기 파악도 못하냐고 꼽을 주니까 그냥 눈물이 나더라구요. 다같이 웃었는데 나오라 할 때 움찔했더니 저랑 다른 사람 한명만 불려나갔었습니다...ㅎ 훈련소 입소하고 불침번 서다가 쓰러지고, 뜀걸음 하다가 쓰러지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ㅋㅋ 그래서 훈련소 내에 있는 지구병원을 갔더니 군의관이 약을 엄청 쎄게 처방해주었습니다. 약 먹으면 잠 자다가 막 깨있는 상태 알죠? 그렇게 몽롱한 상태로 맨날 훈련받는데 죽을 맛이었습니다. 정신병있다니까 꾀병부리는줄 알고 차등제나 열외도 제대로 안시켜줘서 FM대로 훈련을 전부 해야만 했습니다 ㅋㅋ 하루는, 당연히 그날도 약을 복용한 채로 포복을 하고나니 온몸에 힘이 하나도 안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온몸 후들거리면서 서다가 실수로 소총을 떨궜습니다. K2가 7kg나 되는게 이때 참 원망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오토바이 자세하고 총구 잡고 서있게 얼차려받았습니다. 소대 동기들 수십명이 전부보는데 땡볕에서 총구잡고 팔 달달거리니까 진짜 정신이 나갈 것 같았었습니다. 군대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많아도 군대는 군대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여차저차해서 훈련소 지옥같이 보내면서 자대 배치까지 받았습니다. 자대는 다행히 좀 괜찮게 배치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열악한 훈련소 생활동안 공황장애가 걷잡을 수 없게 심해져버렸습니다. 평소에도 수시로 과호흡을 하게되고, 항상 불안한 상태로 신경 곤두서있게 되더라구요. 그냥 공황장애만 있으면 괜찮은데 평소에 운동을 안해서 약골+선천적인 비염+공황장애 3종 세트가 있으니까 항상 불편하게 매일매일을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자대에 와서는 약 용량을 많이 줄이고 아침이랑 취침 전만 먹게 되었어요. 그런데도 항상 불안해하니까 항상 듣는 소리가 왜그렇게 얼어있냐, 왜이렇게 안절부절 못하냐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명문대에 머리도 좋아서 업무는 잘하는 편입니다. 선임, 동기들이랑 관계도 좋게 유지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공황장애가 군대 내에 있으니까 낫지를 않습니다. 점점 심해져서 약을 줄이기는커녕 처음 먹던 양 4배를 먹는 중입니다. 최근에는 약에 대한 의존성도 좀 생기는 것 같아서 걱정도 되구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공황장애가 있다고 배려는 해주는데 그래도 하루하루가 너무 쉽지 않고 그냥 하루가 지날때마다 사람이 지쳐가는게 느껴집니다. 공황장애를 떠나서 범불안장애에 우울증까지 따라오는듯. 합니다. 정말 사소한 이유로 눈물이 나더라도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멈추지를 못하는 것을 보고 스스로가 깜짝 놀랐습니다. 요즘 그냥 전부 힘들어서 막 놓고싶고 그렇습니다. 너무 지쳐서 여기라도 글 써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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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5년 전
정말 힘드신데 지금 그정도로도 잘 하고 계시는거 같애요. 마음내려놓기 하시고 군제대 잘하시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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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eater
· 5년 전
사정은 딱합니다만 몇가지 이상한 내용이 있어서 점검차 글을 써봅니다. 1. 약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데 공익이나 면제가 아니고 현역입대가 가능한가요? 혹시 신검시에 정신병력 진단서를 미제출하신건 아닌지요?? 2. 군대 관련해서 몇가지 정보를 써주셨는데 너무 전형적인 본인편의의 서술로만 써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도 많구요. 군 내에서 사람과 이야기 하지 않은 티가 너무 많이 납니다. 위의 서술이 전부 사실이라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드리자면 현재 계급은 이등병내지 일병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고로 군 내의 여건이 된다면 본인을 관리하는 간부와의 상의하에 군 병원 정신과를 방문하거나(별로 좋은 인상은 받지 못할겁니다만, 이미 부대내의 시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첫 휴가시에 정신병력 진단서와 재진단 결과를 부대 간부를 통해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혹여나 '내가 모자라서' 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병은 진행되고 있고 이미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이 그 병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지어 본인에게 꼽을 주는 그 사람도 말이죠. 의병전역이 되시길 바랍니다만... 그게 아니더라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