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양극성정동장애 #양극성장애 #양극성장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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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전 조울증을 앓고있어요. 2년 전쯤 스트레스 상황으로 불안증과 강박증이 생기면서 병원에 방문하게 됐고 우울증치료를 하던중 제가 조울증이였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조증삽화때의 저는 너무나 멋있어요. 리더쉽있고 밝고 창의력 넘치고 학업 인간관계 집안일 모두 완벽하게 해내요. 예체능을 전공했기때문에 이런 점들이 저에게 너무나 큰 도움이 돼요. 똑똑하고 새로운 해석과 작품들을 쏟아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어떠한 자극이 생기거나 스트레스 상황일때 미칠듯이 화가 나고 폭력성이 높아져요. 조그마한 자극에도 입에 담지도 못할 폭력적인 말들과 상상을 하고 자해나 자살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요. (이러한생각들이 폭력적이고 비정상적이라는 사실을 알게된지는 최근이에요. 모두다 그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그런데 남들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으니까 미칠듯한 분노를 24시간동안 참는게 너무 큰 에너지가 소모돼요. 너무 폭력적인 상상을 치밀하고 상세하게 시뮬레이션을 돌리다보니까 제가 어느정도 인지력이 떨어지거나 더 상태가 안좋을때 남을 해하거나 자살을 하게 될까봐 걱정도 돼요. 울증때는 24시간중에 20시간이상을 잠을자요 씻는것도 먹는것도 침대에서 일어나 앉는것도 저에게는 너무너무너무 큰 일이에요. 약을 먹으면 감정의 폭이 줄어들어서 폭력적인 생각이 안들긴 하는데 어떠한 감정도 들지 않아요. 무감각해지고 멍하고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어요. 전 제 일을 하려면 창의력과 많은 에너지가 필요로 하는데 약으로 조절되는 안정적인 범주내에서 산다는건 제 일 특성상 자살행위에요. 약을 먹어도 안먹어도 너무 괴롭고 멋진 계획과 실행력으로 탑을 멋있게 쌓아놓으면 울증이나 신경과민할때 와르르르 무너져버려요. 이걸 수도없이 반복하고 있으니 이 패턴자체에 너무 지쳐버려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상태는 정상적인 상태라 그런생각이 안드는데 조증이나 울증이 왔을때 자살생각이 너무 많이 들어요 문제가 생겼을때의 여러 대안까지 정말 치밀하게 자살을 계획해요. 이게 굉장히 건강하지 못한 생각이고 비정상적인 생각인것을 아는데 조증이나 울증상태일때는 그런 인지나 생각을 할 수 없어요. 그게 정말 큰 문제에요. 제가 정말 잘못될까봐 무서워요. 지금 저를 버티게 하는건 제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10년을 함께한 강아지에요. 자살생각이 들 때 마다 강아지때문에 죽지 못해요. 제가 없으면 밥도 안먹고 우울해 하거든요. 가끔 너무너무 힘들때는 같이 죽어버릴 생각도 해요. 강아지가 나이를 많이 먹어서 하늘나라로 가면 제 자살계획은 실행되기 정말 쉬워질거에요. 평생약을먹고 관리해야하는 병이라는데 이것도 너무 짜증나요. 정상인처럼 관리가 되는것도 아닌데 그게 무슨 관리인가요. 요즘 더더욱 화나고 예민하고 우울하고 약먹으면 맹하고 사람말귀도 못알아 듣고 깜빡거려서 저는 제가 경제적으로 가치가 없는 불량품인데 도덕적 기준에 의해 사람이 쓸모없다고 죽일 순 없으니 살려두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남들은 다들 앞으로 쭉쭉 나가는데 저는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어요. 그것도 제가 통제할수없는 병에 의해서요. 평생을 이럴게 무능하게 살 생각을 하니 차라리 죽는게 저에게도 이 세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좋은대학 훌륭한 실기능력 다양한 활동 열심히 잘 해내왔지만 결국 저는 단순노동밖에 못하는 사람이 되겠죠. 정말 절망스러워요. 저는 힘든상태일때도 씻으려고 하고 아주 작은 일 예를들면 비타민 챙겨먹기 등을 하려고 노력해요. 안좋은 상태일때 저런 작은 행동조차 너무너무너무힘들고 벅찬 일이라는 걸 비슷한 병을 겪는 사람들은 아실거에요. 이렇게 정말 아등바등 발악을 하면서 이겨내려고 노력하며 사는데 쉽지않아요. 그리고 한번 우울하면 더욱더 그 우울감에 빠지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해요. 평생을 이렇게 어떻게 사나요. 정말 끔찍해요. 이 고통속에서 벗어나고싶어요. 그런데 방법이 없어요. 양극성장애를 앓고있는 분들은 다들 이렇게 살고 있나요? 병원 약이 이상한가요? 약조절을 계속 하는데도 증상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해요. 제가 조증일때랑 중요한 일이 있을때 몇번 단약을 하긴 했어요. 병원을 바꿔볼까요.. 약을 먹는 다른분들은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궁금하네요. 넋두리가 정말 길죠. 이런 글도 제가 지금 정상범주상태라서 쓰는거지 조증이나 울증일때는 쓰지도 못했을거에요. 이럴때 이렇게 기록이나 도움요청을 해놔야 나중에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만 쓸께요. 혹시나 제 긴 글을 읽으신 분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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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lyb
· 5년 전
너무나도 제 얘기 같아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다가 댓글 남겨요 저는 어린 나이에 강박장애를 앓았고 긴 시간을 정기적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어요 치료시기가 너무 늦었기에 평생 약으로 조절하며 살아야 하다보니 항상 우울증이 밥먹듯 찾아오고 최근엔 조울증 증상도 보이고 있어요 그렇게 감정기복이 너무 심해 친구도 여럿 잃어서 마카님처럼 반려동물에 의지하기도 해요 더군다나 나이도 있는 편인데 구직활동하기도 벅차 항상 두려운 마음이고요 무엇보다 마카님처럼 혼자 앓고만 있어요 혼란스럽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도 궁금하기도 하고요 저도 비참하게 살고 있거든요 벗어나지 못 한 채로요 어떻게 보면 정말 제가 미X놈 같아 보일 때도 많아요 미안해요 도움은 줄 수 없지만 진심으로 위로드리고 싶어요 어떤 기분일지 저는 알 것 같아서요 우리 잘못이 아니에요 같이 힘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