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공개상담 안녕하세요. 17살 여고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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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안녕하세요. 17살 여고생입니다. 전 작년 중3때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자살시도를 몇 번이나 하고 자해도 틈만나면 시도때도 없이 갑작스럽게 해대기 일쑤였구요. 유서 쓴 것만 한가득이었죠.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암튼 각종 몸이랑 마음에 해로운 병은 전부다 한꺼번에 몰려온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정신병원 가는 건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아서 말 꺼내는 것 자체를 꿈도 못 꿨었고 하루종일 그렇게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서 살곤 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그 시절 버틸 수 있었던 건 옆에 제 우울증을 항상 말없이 들어주던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나마 생을 유지할 수 있었던건데요. 고1이 된 저는 그 친구들과 뿔뿔히 흩어져 홀로 다른 학교에 오게됐습니다. 전보다 더 많은 친구들과 고루고루 사귀면서 제 과거는 잊고 새롭게 살아가는 식으로 학기 초를 시작했습니다. 비록 옆에는 진짜 믿을만한 친구가 없어서 공허한게 자주였지만 그 정도야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전 그 새롭게 사귄 친구들과 제가 맞지 않는다는 걸 뒤늦게 알아차렸고 거의 비즈니스 관계 식으로 옆에 붙어다니기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거의 겉도는 거나 마찬가지이죠. 그 친구들도 절 딱히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제가 겉도는 걸 즐기는 것처럼 보이더라구요.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됐다는걸 느끼게 됐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잘하는 것은 미술입니다. 예체능 과목은 실기와 내신 둘 다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목이죠. 그리고 정말 재능이 있는 아이말고는 살아남기 힘든 과목이 바로 예체능 과목이며 그게 현실입니다. 저는 평소 친구들에게 넌 정말 그림을 잘 그린다. 미대갈 수 있겠다. 라고 칭찬을 더할 나위없이 해주지만 글쎄요. 저는 그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끄적거리는 걸 조금 더 잘할 뿐이지 저보다 실력이 좋은 애들은 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전 그것을 보았구요. 그렇기에 한참 모자란 제 실력을 어디다 비빌 수는 있을지 앞날이 캄캄합니다. 이제 곧 대학을 정말로 신경써야될 나이인데 제 성적은 형편이 좋지 않았고 중학교때에 비해 바닥을 치는 중간고사 성적에 부모는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 기말고사때 점수 보고 이번에도 이렇게 나오면 그땐 학원, 과외 다 그만두고 너 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살아라. 라구요. 한마디로 포기하겠다는 소리죠. 저는 처음으로 적응한 이 학원과 과외를 그만두고 싶지 않았고 이왕 인문계 오겠다고 중학교때 바락한 시간을 낭비했다고 느껴지기가 싫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기말고사 성적표가 나왔고 성적은 여전히 바닥을 쳤죠. 니가 노력해서 안되는거다. 이 말에 반박을 못하겠더라구요. 부모님이 학원이랑 과외를 그만두게 하겠다는 걸 저는 울면서 방금 겨우 말리고 왔습니다. 전 내신을 잡아야했거든요. 이럴거면 내가 왜 인문계에 온다고 했을까. 난 대학을 가고싶었는데 왜 이렇게 된걸까. 차라리 실업계를 갈 걸. 후회가 됩니다. 음 제가 처음 문단에 중3 시절 제 얘기를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저는 우울할때마다 중3때 저를 기억하며 조금이나마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지금 중3 시절의 저보다 훨씬 힘겨운 정신상태로 살아가고 있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제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는 단 한명도 없고 학업성적은 답이 없습니다. 거기다가 확실하지 않은 제 진로를 보면 참 인생은 답이 없어보이고 전 원래부터 안될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중3때의 저는 어쩌면 정말 죽기 싫어서 오히려 제게 가혹하게 굴었던걸지도 모릅니다. 직접적으로 자해를 하고 자살시도를 하고 잠을 못자는 바에 안 자겠다면서 밤을 새던 그 시절을 기억해보면 말이죠. 그런데 이제는 뭔가 다릅니다. 전 직접적으로 제게 가혹하게 굴지 않습니다. 울지도 않구요. 집에 오면 쓰러지듯이 누워서 그 생각밖에 안해요. 쉬고싶다. 그리고 죽고싶다. 옛날엔 죽고싶다는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나곤했는데 이젠 안 나요. 삶이 무기력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이젠 내가 죽던말던 사고를 당하거나 직접 자살을 하는 상상을 해도 별 생각이 들지않습니다. 해탈한 게 느껴져요. 제 자신에게. 그래서 스스로가 한심해 또다시 죽고싶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절대로 제 정신상태가 나아진 거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이 우울함에 익숙해진 저를 본 것 같아요. 기댈 곳이 없어서 점점 지쳐가는 게 느껴집니다. 아무에게도 못 털어놓고 아무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혼자서만 썩혀가야하는 우울감이라는게 정말 슬프네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인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하다하다 내가 누구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않아요. 원래 인생이란게 이런건가요. 아님 제 인생이 이상한건가요. 제 상태는 뭔가요. 불안합니다. 이젠 아무리 안좋은 생각을 해도 별 감흥이 없는 제 상태가 좋은건지 나쁜건지. 만약 좋다고 한다면 전 지금 제가 놓여있는 상황에 만족한다는 소리인데 암만봐도 제가 놓여있는 상황은 좋은 상황이 아니거든요. 전 대체 어떻게 해야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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