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당간당하던 남자 친구랑 드디어 헤어진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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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간당간당하던 남자 친구랑 드디어 헤어진 것 같아요. 1년 반 전에 저랑 대판 싸우고는, 직장도 그만두고 자기가 원래 살던 지역으로 이사해 버렸던 사람. 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어요. 그러더니 2주 후에 갑자기 수술을 한다는 말만 남기고 사람이 사라진 거에요. 1주, 2주, 한 달이 지나도 답이 없는 그 사람 때문에 마음 졸이고 혹시 큰일 난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혹시 몰라 한 달에 한 번씩 1년간 계속 연락했어요. 그런데 두 달 전쯤 제가 몸이 아픈데 그 사람이 만들어준 죽이 먹고 싶은 거에요...ㅎㅎ "너가 만들어준 죽 먹고 싶다.." 라는 제 카톡에,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다가 만나러 오기로 했고, 그렇게 저희는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그리고 자기가 일하던 곳 그만 두고 다시 제가 사는 곳에서 직장을 얻어 이사오게 되었어요. 그런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같은 문제로 싸우게 되었고(얘가 경제관념이 없고, 예전에 저 만날 때도 그러더니, 아직도 자기는 돈도 없으면서 주위에 돈 다 빌려주고 카드빚에 허덕이며 살고 있더라구요. 당연히 데이트 하는데 무리가 왔고 빚과 카드깡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각하는 까딱하면 빨간딱지 붙게 될 상황인데 아무렇지 않아하는걸 보니 엄청 한심했어요.) 게다가 알고보니 저는 얘의 생사를 걱정하는 동안 자기는 일 년 동안 친구들과 하하호호 맛있는 거 먹고 일도 하고 하며 아주아주 잘 살고 있었더라구요. 그걸 알게 된 후 소름끼치고 충격이었지만 그 시간도 어떻게 어떻게 지나가고 무시하고 만났어요.. 그런데 무시한다고 생각했던 게 무시가 진짜로 되었던 게 아니었나 봐요. 이 사람에 대한 애정이 식으면서 제가 점점 존중하지 않는 태도로 얘를 대하게 되었고 작은 불씨만 있어도 엄청큰 싸움이 되었어요. 아니, 싸움이라기보다 얘는 "내가 너 때문에 여기에 다시 이사도 왔는데 왜 너는 관심을 가져주지 않느냐"면서 찡찡거리고, 저는 귀찮아 하고 짜증내는 패턴이 계속 되었던 거 같아요.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 기분인 건 확실한데 없다고 생각하니 왜 슬플까요.. 그냥 빈자리가 생길 걸 생각해서 그런 거겠죠. 마지막까지 "잘 지내"라는 말 안하고 유치하게 "나쁜놈들 많이 만나서 당해봐라"라고 하는 말 보고 진짜 있던 영점일퍼센트의 정도 뚝 떨어졌네요. 나이 36 이나 먹고 ㅠ 에혀.. 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데 요즘엔 좋은 사람 찾기가 제일 힘든 것 같아요. 차라리 잘생기고 키크고 스펙 좋은 사람은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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