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은 세명입니다. 엄마와 저, 그리고 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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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저희 가족은 세명입니다. 엄마와 저, 그리고 형 이렇게요. 고민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3살 차이나는 저희 형 때문인데요 3년전 아빠가 지병으로 돌아가신 이후로 마음의 문을 닫은 것 같습니다. 엄마가 오랫동안 아빠를 간호하시느라 많이 고생하셔서 저는 최근까지도 엄마만 신경을 썼어요. 엄마가 힘든 일이 있어도 잘 내색 안하시고 좀 과묵하신 편이거든요. 근데 이제와서 돌아보니 형이 점점 멀어져 가더군요. 올해로 스물일곱인 형은 갈수록 방에서만 지내고 간섭하는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않습니다. 특히 엄마가 무슨 말을 하시면 티나게 짜증내고 무시해요. 저랑은 그래도 게임 얘기도 좀 하고 그렇긴 해도요. 문제는 짜증내고 무시하는 게 진짜 한눈에 보이는데 엄마가 뭐라하시면 매번 자기가 언제 그랬냐고 엄마가 먼저 잘못했다고만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한때 집안의 기대를 받았던 형이 자기만 똑똑한줄 알고 다른 사람은 그런 것도 눈치 못채는 바보로 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근데 최근에 저랑 작은 말싸움을 했는데 굉장히 공격적이고 방어적이어서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는 식으로만 얘기해서 엄마가 중재하시니 또 아예 말을 안해버리더라고요. 한때 스카이를 노릴 정도로 공부를 잘했지만 매번 수능에서 미끄러졌던 형이 대학에 불만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한두번 말한 적이 있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절대 무시 못할 명문대이기만 한데 형에겐 부끄러운가봐요. 한편으론 목표하던 예술과에 들어가서 활동적으로 지내는 저랑 형을 엄마가 자꾸 비교하셔서 더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근래에 엄마가 날 잡고 형이랑 얘기해보려해도 도통 얘기를 안합니다. 엄마가 타일러도 보고 화도 내봤는데 그냥 힘들어서 그런다, 자기도 맘대로 안돼서 그런다, 하더니 그럼 나 죽을까? 이러더라고요. 엄마도 충격이 크셨는지 그 뒤로는 형이랑 깊은 얘기를 안하려고 합니다. 곧 있으면 형의 1년 휴학이 끝나는데 조마조마 합니다. 형은 진짜 토익 말고는 아무 준비도 안하고 게임만 했거든요. 엄마가 알바라도 하라는 마음에 용돈도 끊었더니 끈질기게 방콕해서 복장만 뒤집고... 엄마가 최후의 통첩으로 서른 이후에는 아무 원조도 안해주겠다 하셨는데 사실 그마저도 얼마 안 남았잖아요. 진짜 형은 의지를 상실해버렸고 엄마는 화병 나기 일보직전입니다. 사이에 있는 저는 매일이 초조해요. 둘이 맨날 날 서 있고 잘못 건들면 말다툼하고. 저는 그냥 엄마는 형을 좀 누그러져서 봤으면 좋겠고 형은 좀 소통을 했으면 좋겠는데, 둘다 타협이 없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설명이 너무 두서없네요... 이렇게 좀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훨씬 후련하네요. 가족상담도 고민해보고 있는데 둘 다 그건 싫대요. 아니 정신감정을 받자는 것도 아닌데... 오늘 대판 싸울 것 같은데 진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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