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새벽. 어둡게 깔린 방. 하늘은 온통 까맣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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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iRin06
·5년 전
늦은 새벽. 어둡게 깔린 방. 하늘은 온통 까맣고, 많은 별들이 빛내고 있겠죠. 세상은 조용하고 지나가는 사람한명 없이 하나, 둘 집안에서 세어나오는 불빛마저 차단되겠죠. 어두운 거리에 듬성듬성 서있는 가로등이 다일테고. 분위기 또한 좋겠죠. 가게들 마저 문을 닫고, 새벽까지 하는 편의점만이 모서리에서 밝게 빛을 내겠죠. 차게 식은 도로. 차게식은 공기. 모든게 다 차게 식겠죠? 뜨거웠던 공원마져 차게 식을테죠? 깜박깜박 거리는 신호등불마져 꺼져버리고. 지나가는 차,오토바이 하나 없는. - 문이 무슨 문인지 모르겠어요. 나무문은 아닌것 같은데, 철문이려나? 그 문의 잠금은 어디에 있을까? 바깥쪽? 그러기엔 내가 위험할때면 누구나 열고 들이닥칠수 있겠죠. 아무래도 안쪽이 좋으려나. 내가 열 일은 없을테니까. 문에 안을 바라볼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것 같기는 해요. 밖에소 안으로 무언갈 넣을수있는 틈도 있을것 같은데. 나는 적어도 3일만 혼자있게 해달라고 빌겠죠. 이 방안엔 창문도 아무것도 없어요. 빛이 들어올 틈하나 없죠. 평범한 집도 아니고 좋고 근사한 집도 아니에요. 허늘한 어느것인지도 모르겠고 냄새가 나는 골목의 어느 한체일지도 모르겠어요. 땅위는 아니고, 지하일것 같은데. 불을 켜지 않은체 나는 그방에 들어가 문을 걸어 잠궈버리겠죠. 아참, 이 방은 방음도 되게 잘될꺼야. 밖에서 소리를 치고 문을 두드려도 들리지 않을만큼 평온하진 못하더라도. 조용할꺼야. 그 방의 구조는 아무것도 없는 텅텅빈 방일것 같아요. 벽지가 희고 검은지는 들어오는 불빛이 없어 모르겠어요. 흰색일것 같네. 그치만 보이지 않겠죠. 저-기 끝 모서리에 침대가 있을것 같아요. 침대인지 두꺼운 매트리스인지. 벽에 붙어있을지 떨어져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나와 상관없거든요. 화장실은 반대편 모서리에 작게 있겠죠. 화장실 문이 없는것 같아요. 좁은거 같은데. 그 외엔 아무것도 없어요. 책상도 TV도 컴퓨터도 책도. 아무것도 필요없어요. 불도 없어 내 발도 보이지 않은 이 어둠속에서 나는 그방 어느 한벽에 닿지않게 조금 떨어져있는 공간에 무릎에 얼굴을 박고 움츠려 있고싶어요. 먹을것도 마실것도 필요없어요. 어쨋든 3일은 아무도 안만나고 안먹고싶으니까. 울고싶을때 울고, 화도 냈다가 웃고싶을때 웃어요. 나는 나만의 상상을 펼칠수 있는 머리만 있으면 되요. 휴대폰 같은것들도 필요없어요. 하루든 3일이든 5일이든 평생이든 상관없어요. 나는 그 문을 열지 않을테고. 밖에서 소리치고 울고 화내고 문을 두드려도 난 들리지 않을테니까. 내가 나를 가둔건지, 누군가가 나를 가둔건지 헷갈리네요. 그 누군가는 내 안에 있는 다른 누군가일까? 잠시만 그런곳에 있고싶은것인지. 그곳에서 굶어죽든 뭐든 그러고싶은것인진 모르겠어요. - 이게 뭘까. 좋은건지 불안한건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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