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밖에서 워낙 정상인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결핍]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somber78
·5년 전
제 이야기 좀 들어주실래요? 밖에서 워낙 정상인척 하고 살아서 여기서는 저 그대로를 말하고싶어요. 저는 공부를 잘 했어요. 중3때 전교에서 놀았고요, 고등학교와서도 내신은 어려웠지만 주요과목은 항상 잘 했고 모의고사도 1,2등급 나왔었어요. 부모님은 언니랑 동생에게는 아니였지만 제게는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은근히 제가 애빨이 있어서 잘 해낼거라는 압박감을 주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 6월쯤에 제가 제일 사랑하는 인형을 잃어버렸어요. 분명히 제 옆에 있었는데 없어져버렸죠. 저와 18년을 살았는데 없어져서 너무 슬펐어요. 제 기억에는 이때부터인데, 갑자기 너무 억울하고 아팠어요. 뭐가 억울했냐면요, 그냥 다 억울했던 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강압적이였던 아빠 공부로 압박주던 아빠 조금만 기분 상해도 때리고 화냈던 아빠 욕을 입에 달았던 아빠 나에게 사과할 상황이 많았음에도 18년동안 한번도 사과를 하지않았던 아빠 그런 아빠에게 잘 보이려고 저는 엄청 진짜 엄청 노력했어요. 저는 아빠한테 달려든 기억이 없어요. 물론 제 기억일 수도 있죠. 하지만 정말 제가 인정 할 정도로 가식적으로 굴었어요. 늘 아빠 앞에서 착했고 늘 공부했고 눈 시력을 중요히 여기는 아빠 때문에 아빠 앞에서 폰이나 컴퓨터는 보지도 않았어요. 정말 친구들과 연락도 하고싶고 그럴때는 불을 끄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했어요. 덕분에 제 눈은 이 모양이 되었지만요. 제가 인형을 너무 좋아하고 제 가족같아했어요. 아빠는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있었죠. 화가날때마다 뭐라고 하셨는지 아시나요? 다 가져다버린다고 했어요. 저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그 누구한테도 위로받지 못했기때문에 항상 인형이랑 얘기하고 인형에게 위로받았어요. 그런데도 그런 말을 하는 아빠 앞에서 저는 눈물밖에 더 흘릴 수 없었죠. 아빠는 어릴때 이불에 물이 있다는 이유로 오줌을 실수한걸 의심하시고 제 팬티를 벗겨서 확인했어요. 하지만 아무 흔적도 없었죠. 아빠가 몰래 보신거겠지만 야동을 보셨던 것도 제게 충격이었어요. 제가 문 앞에 있던걸 보시고 왜 아직도 안자냐고 화를 내셨죠. 공부 하라해서 공부 하고 있다가 소리가 들려서 잘자라고 인사온 것이였는데 말이에요. 제가 아빠한테 잘못한건 그리 크지않은 일이였어요. 대들지도 않았고 그 흔한 소리도 안질렀죠. 저는 친구들이 모여있는 피씨방에 한번 들어갔다는 이유로 벌을 서야만했었죠. 정말 게임 할 생각이 없었어요. 아빠가 무서웠기때문이었죠. 엄마도 저를 항상 신뢰했어요. 아빠와는 다른 의미였죠. 아빠가 성적으로 압박을 주고 저를 사육했다면 엄마는 하나님 말씀, 즉 교회로 저를 압박하고 저에게 기대했어요. 엄마의 마음에도 쏙 들어야했기에 일요일에는 교회를 열심히 다녔어요. 그 누구보다도 말씀을 공부했고 선교편지도 엄마를 위해 엄마가 기뻐하니까 나를 좋아하니까 칭찬하니까 일주일에 한번씩 온 정성을 다해서 썼어요. 가정예배도 매일 드렸고요. 그런게 저에게는 크나 큰 스트레스였어요.하나님을 믿는 건 사실이에요. 존재한다고 믿어요. 하지만 너무 광적이였어요. 조금만 말씀에 어긋나는 짓을 하면 ( 주일에 학원가는 일, 성경문제를 1,2개 틀린 일, 예배시간에 졸았던 일, 기도에 성의가 없었던 일) 화를 내셨어요. 지옥에 나가 떨어져서 죽어라 니가 마귀의 자식이지 하나님 자식이냐 너 같은건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 등등요. 기억하기도 싫은 말들을 자주 퍼부으셨어요. 아팠어요. 매일 울었고요. 이렇게 열심히 언니보다 동생보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왜 저에게 그러셨을까요. 제가 기대를 충족해드리지 못했던걸까요. 그리고 엄마는 항상 저만 의심했어요. 무슨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지 않거나 김밥을 만들때 재료 하나가 사라지면 저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항상 범인은 동생이였죠. 그때마다 저는 맞았고 혼났어요. 아무리 아니라고해도 솔직히 말하라고 소리치셨어요. 억울했어요. 하지만 참을 수 밖에없었죠. 화가 날때마다 저에게 푸셨어요. 저는 가만히 들으면서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죠. 저는 항상 참아야만 했어요. 억울해도 힘들어도 화가나도요. 엄마는 집에 가까이 있는 다리에 차를 세우시고는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세요. 니 학원비 때문에 돈이 없다. 저는 그럴때마다 마음속으로 대답해요. 그럼 학원을 끊어줘. 나도 엄마아빠한테 미안하고 부담되니까 끊어줘. 엄마는 계속 소리쳐요. 너무 무서웠어요. 하지만 어렸던 저는 이해가 되지않았어요. 교회에는 엄마아빠 월급의 1/10을 아무 거리낌없이 내고 감사헌금에 선교헌금에 보증도 서는데 왜 저에게는 30만원을 못쓰실까..물론 제 돈이 아니였으니까 아무 말도 못했어요. 다만 저는 자식이였는데 왜 저에게 그렇게 아픈 말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엄마는 제가 키우던 새끼까지 달린 달팽이를 추운 눈 오는 날 밖에 들고가셔서 버리셨어요. 그때 엄청 울고 소리쳤죠. 엄마는 죽은 줄 아셨다고해요. 말이 되지 않았어요. 달팽이는 원래 가만히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엄마가 너무 미웠어요. 저는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언니가 조숙했던 탓이였는지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 가슴이 크면은 안되는 줄 알았어요. 6학년이 되자 가슴이 나올 기미가 보였어요. 그때부터 여름에도 겨울에도 분홍색 두꺼운 조끼로 가슴을 가리고 움츠렸죠. 아빠는 초등학생때 제 가슴을 만지고는 벌써 나오나? 아닌가 가슴나오면 안되는데..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기 일수였죠. 언제까지 숨겼냐고요? 네 중3이에요. 엄마아빠가 귀찮아서 모른 척한거일 수도 있겠네요. 그때까지 저는 가슴을 움츠리고 살았어요. 친구들의 시선이 느껴지고 그걸 못견딘 저는 창고에서 언니가 옛날에 쓰던 스포츠 브래지어를 발견하고 엄마아빠에게 들키지않게 4개월동안 입고 넣어두고 입고 넣어두고를 반복했어요. 물론 빨지도 않았죠. 어느순간 생각해보니까 너무 수치스러운거예요. 가슴이 나오는건 당연한건데 왜 내가 이러고있지 . 엄마에게 말하려고 수천번을 고민했을거에요. 오버안하고요. 결국은 말을 해서 3장을 얻었어요. 그때 정말 기뻤는데 지금와서 생각하니까 저 참 불쌍하더라고요. 생리할때도 저는 피가 왜 나오는지도 몰랐어요. 어떻게 부모님이 이렇게 자식 성교육에 무심 할 수 있죠? 저는 너무 비참했어요. 생리할때 중1이였는데 그때 학교에서 부모님께 제가 과체중이라고 당뇨일 수 있으니 병원에 가보라는 연락을 주셨어요. 엄마는 저에게 화내셨어요. 뭘 쳐먹었길래 벌써 당뇨가 오냐고. 저는 생리할때도 축복받지 못했어요. 검사 결과 저는 당뇨가 아니었어요. 검사 전까지 저는 구박을 받아야만 했어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였죠. 생각해보니까 생리할때도 엄마아빠는 브래지어를 사주지않으셨던 것 같아요. 제가 억울한건 제 동생에게는 생리도 축하해주고 브래지어도 알아서 사주시더라고요. 저는 주워온 게 아닌데말이죠. 엄마는 화가나시면 팬티만 입혀서 밖으로 쫓아냈어요. 다행히 그때는 동생도 함께였죠. 6학년때였는데 가슴을 조끼로 가리고있던 때여서 더 수치스러웠고 창피했어요. 4층이였는데 밑에서 누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면 위로 올라가야만했죠. 그러는 제가 비참했어요. 가슴을 감싸고 추운 바닥에 앉아 울었죠. 엄마아빠는 매일 싸우셨어요. 아빠는 불구덩이에 성경책을 던지고 엄마는 우셨죠. 그리고나서 아빠가 저희 셋에게 물어요. 아빠랑 살래 하나님이랑 살래! 엄마 눈치가 보여서 대답도 못해요. 그러자 아빠가 소리쳐요. 아빠랑 살래 교회랑 살래! 저는 다 기억이 나요. 엄마아빠는 매일 싸우셨어요. 이혼을 입에 달고사셨고 어디 놀러가도 싸우셨어요. 아빠가 소리치면 모두가 쳐다봤어요. 저는 주변 눈치를 보고 미안하고 송구스러워서 고개을 숙일 수 밖에 없었죠. 엄마가 마음에 안들면 차를 세우고 내리라고했어요. 집에서 참 멀었는데 정말 내리게하고 출발했어요. 그때 엄마 우는 모습과 아빠의 목소리는 잊을 수 없어요. 엄마도 당할때만 있지않았어요. 둘다 소리치고 밀치고 싸웠죠. 그게 저에게는 아직도 아픈 기억이에요. 그런 모습들 때문에 더욱 더 사랑받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 가식이었던거죠. 제 모습은. 하지만 가식이 얼마나 힘든지 아는 사람들만 알아요. 앞에선 가식을 부리고 뒤에서 울고 자신을 학대하고 죽을 계획을 세우죠. 한때는 언니 앞에서 뛰어내리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언니가 죽으라고했죠. 정말 죽고싶었는데 아마도 제가 기독교여서 그런가 자살하면 지옥갈 것 같은거 있죠. 이렇게 힘들게 살았는데 내세에도 지옥에서 살면 억울할 것 같았어요. 가식을 부릴때로 부리고 폰 메모에다가 힘들었던 일, 아팠던 일, 죽이고 싶은 사람을 증오하는 글을 썼었지요. 언니가 수학여행때 제 폰을 빌려가서 읽어버렸어요. 그때부터 또다른 지옥이 시작되었죠. 저를 협박했어요. 이거 안하면 말한다 저거 안하면 말한다. 힘들었죠. 그래도 저는 웃으면서 이거하고 저걸했어요. 개였죠. 언니에게도 맞기 일수였어요. 명치 맞고 다리 맞고 얼굴 긁히고 제 인형들까지 밟았죠. 아직까지도 죽이고싶어요. 복수하고싶고요. 아빠한테 맞은것들도 잊을 수 없어요. 아빠가 자는데 옆방에서 웃는소리가 들렸다고 옷걸이로 손을 때리셨어요. 제가 뭘 잘못했었나요. 옷걸이로 맞으면 정말 아프거든요. 그 고통을 잊을 수 없어요. 제가 죽이고싶은 사람을 옷걸이로 맞게해서 죽이고싶을만큼 따가웠고 쓰라렸어요. 맞은 기억보다 더한건 말로 맞은 기억인데 저에게 그러한 폭력은 일상이였죠. 초등학교2학년때부터 자살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죽고싶다 죽고싶다 생각하며 눈물 흘리면 제 기분이 조금은 나아졌어요. 전 왕따 생활도 있었어요.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3학년까지 왕따였죠. 남자애들은 그네를 타는 저에게 침을 뱉었고 뺨을 때리고 우산으로 때렸죠. 여자애들은 제 욕으로 놀이터에 낙서를 하고 같이 놀지않았죠. 밥도 혼자먹어서 최대한 빨리먹기위해 쌀밥만 먹었어요. 일제히 반찬은 먹지도 않았죠. 왜 그랬는지는 몰라요. 기억이 안나요. 애들이 저를 왕따시킨 이유는 저의 집에 한 번 온 남자아이가 초가집에 산다고 소문을 냈기때문이에요. 저는 한옥에 살고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정말 억울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저의 편이 없었던 그때의 저는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초등학교 5학년때는 그렇게 공부를 잘하지는 않았지만 아빠가 강제로 저를 제 동네에서 제일 수준높고 빡센 영어학원에 보냈어요. 거기서 기가 죽어 더 못하게 되었고 한 번 숙제를 완벽히 해오자 선생님은 제 숙제노트를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솔직히 말하라고 소리쳤어요. 저는 정말 제가 해낸건데 억울했어요. 학원 친구들에게 거짓소문이 나면서 학원에서 왕따가 되었죠. 은근한 왕따요. 그런 일들과 제가 성적이 안좋을때 아빠는 죄송하다고만 했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차에서는 호통을치고 어쩔때는 달래며 부담을 주셨죠. 선생님 둘이서 저에게 제안을 했어요. 아빠께는 잘 말씀드릴테니까 여기서 니가 우리한테 끊고싶다고 말해라. 그게 현명할거다. 저는 끄덕였죠. 그리고나서 아빠에게 신뢰를 잃고 눈치를 더 보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미친듯이 공부했죠. 제 가식은 더 커졌고 제 마음은 더 병들어갔어요. 고2 6월에 제 인형이 없어지고 저는 갑자기 다 놓고 싶어졌어요. 엄마와 아빠에게 화를 내고 울고 공부도 안해요. 조금만 엄마 아빠가 잘못을하면 사과를 받아야만 화가 풀렸어요. 뭐든 다 부시고싶고 아무도 저를 사랑하지않는 것 같아요.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시도하면 무서워요. 이러다가 죽을 것만 같아요. 매일 울고 매일 아파요. 엄마아빠가 지쳐서 저를 포기하면 다시 찾아올때까지 울어요. 잠도 못자요. 엄마아빠는 저를 정신병원에 데려갔어요. 약을 먹이려고했죠. 저는 진짜 *** 취급 받는 것 같아서 약을 몰래 변기에 버렸어요. 내가 어떻게 쌓아온 신뢰이고 모든 가식이란 가식은 다 떨면서 이뤄낸 지금인데 한순간에 무너진게 지금도 아깝고 화가나요. 그래도 후련하기는 해요. 어쩌다가 약을 안먹었던걸 솔직히 말했고 제가 약에 민감하다는걸 알고 집에서 대화로 풀어가기로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게 힘들어요. 막 소리지르고 울고 제 화를 주체 못해서 혼자 목을 조르고 저를 때리고 칼을 가져와서 찌를까 생각도 많이해요 시도는 못했어요. 엄마가 저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고 싶다는 말을 저에게 했을때 죽고싶었어요. 엄마아빠가 하는 모든 말이 상처고 그 말들에 대한 사과를 받기전까지는 저를 학대하는걸 멈출 수 없어요. 분노조절장애인건지 애정결핍인건지 다른 정신병인지 몰라요. 저 왜이럴까요. 저 너무 무서워요. 이러다가 진짜 저 죽으면 어떡하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rlove
· 5년 전
하~저도 정말 학대를 받으면서 살아왔지만 이정도는 아니거든요. 정말 심각한 문제고 전문적으로 상담을 받는게 좋아요, 가족관계가 가장 문제가 많은것 같은데 그건 내가 기숙사를 가거나 독립을 하지않는 이상 끝나지 않을 거에요. 힘내시고 좋은 해결방안을 생각해 보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omber78 (글쓴이)
· 5년 전
@srlove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