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공부도 잘하고 다 괜찮은데 왜 자해하냐고 했잖아? 나도 모르겠어 엄마 나는 그냥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이유는 없어 나를 싫어하고 그걸 정당화 하기위해서 이유를 만들고 개논리로 밀고 가지 그러다보면 괴로워서 죽을것만 같은데 다 내가 만들어놓은 허상이고 아무것도 아니라는게 더 끔찍하더라 엄마가 내가 오버하는거라고 했지 그때? 맞아 정말 맞아 나약하고 쓸모없어서 조그만것에도 쉽게 아파해 오버하는거지 다 항상 그랬지 항상 짐작하고 상처받고 오버쟁이야 부풀리고 동정받고 싶어하고 별것도 아닌주제에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고모 다 너무 아팠고 슬펐는데 그렇치만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이겨냈는데 다 강인한 사람들인데 나는 왜 이럴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 이유가 뭘 탓하고 싶은데 그럴수록 나를 더 탓하게돼 탓할게 없으니말야 그냥 방황하는거 같아 사춘기인데 그냥 좀 잘못된 방향으로 가버린거 같아 원래 가지고 있던 허점들이 점점 부풀려지면서 나에게 스스로 먹히는거 같아 그래도 이길수 있을거라 생각해 그렇게 믿고 있다는게 유일한 희망이야 근데 가면 갈수록 나라는 새끼랑 같이 살아야할 생각을하니 미치겠고 암울해져 이딴 말을 하는놈이랑 평생을 같이 사려니 치가떨려 엄마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련들이 있을텐데 벌써부터 쓰러지냐 했잖아 맞아 나도 정말 너무 무서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재앙들이 있을지 얼마나 많은 주변사람들의 죽음이 있을지 학업, 취업과 인간관계 다 하나하나 해쳐나갈 생각을 하니 그냥 너무 무서워 그때마다 내가 내 자신에게 할 욕들도 무섭고 근데 나는 왜 벌써부터 아무것도 없는 평지에서 내 자신의 발에 걸려서 넘어지고 아둥바둥대며 남의 도움을 또 기다리고 있을까? 남한테 기대는거 너무 미안해 내가 해결하고 싶은데 그래서 말 안하고 버텼는데 또 피해를 주게 되서 미안해 내 머릿속에 든 모든생각을 말하면 이해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배부른 놈이라고 하는놈이 대다수겠지 그게 맞으니까 감사할줄 모르는 인간이니까 그냥 그래야하는데 다 감사해야하고 또 감사해야하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 엄마가 많이 도와주려 했는데 내가 다 밀쳐냈지 남을 위한다는 핑계로 또 상처를 주고 혼자 욕짓거리하지 잘할 수 있는데 그래야하는데 이겨낼수 있고 이건 아무것도 아닌데 내 자신을 사랑해야하고 남을 덜 신경써야하는데 공부도 챙겨야하고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고 싶은데 타지에서 적응 잘 하고 싶은데 이딴거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해결해내고 싶은데 모듬걸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감사해야하는데 고마울줄 알아야하는데 그냥 내가 너무 미안해 엄마지금 많이 힘들텐데 나따위가 걱정시켜서 미안해 곧 이겨낼거야 언젠진 몰라도 그래야해 그럴거야 꼭 그럴거야 엄마 나는 내 목숨 내가 끊을일 절대없어 하지만 내 팔과 다리에 상처가 더이상 없을거라는 장담을 못해서 미안해 다 미안해 나 따위가 딸이고 엄마 고생시켜서 미안해 난 그냥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 행복 내가 막고 있는거 같아서 너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