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기억이 없어요] (글 겁나김) 중학교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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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lk420
·5년 전
[어릴때 기억이 없어요] (글 겁나김) 중학교때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부모님한테 막 울고불고 그러다가 가족들이랑 청소년과 주치의한테 갔어요. 왜 슬픈지 이유를 몰랐어요 그땐. 그 때 아버지는 절 약간 *** 처럼 본거같아요. 엄마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몰라 하셨던거 같아요. 그때 얼마나 걱정하셨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의사쌤은 절 보고 뭐 사춘기 애시키 대수롭지도 않다는 듯이, 왜 마음이 아픈지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제 진료기록에 ‘자살 고위험군’ 이라고만 써놓았던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서 대학교 안 건강센터? 학교 보건소 병원? 같은데서 감기때문에 진료를 받는데, 그때 간호사 선생님이 제 진료기록을 보시면서 “자살 고위험군이시네요” 이러는거에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그때까지 전 몰랐었거든요. 모르겠어요. 솔직히 맞아요 자살 고위험군.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배신감 들고 미워요. 그 소아청소년과 선생님. 하... 무슨 얘기를 하고싶은지도 모르겠네요. 생각해보면 어릴때 기억이 없어요. 부모님은 초등학교 6학년때 이혼하셨는데, 그 사실 빼고는 기억나는 것들이 없어요. 중립적이고 슬프지 않은 기억들까지 기억해 내기가 힘들고 버거운 느낌이에요. 그나마 6학년 때 어머니가 이혼이란것에 대해서 내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 주셔서 제가 덜 망가진거 같은 느낌이에요.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 라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나도 몰랐던,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무의식의 고통들이 아주 많은거 같아요. 생각해보면 6학년때 잠시 자해도 했어요. 팔 바깥쪽이랑 무릎에 칼질을 했었어요. 고양이가 긁은거같이 한게 아니라 그냥 줄을 하나 만들고 그 상처 위에다 또 완벽하게 겹쳐서 상처를 만들고 그랬어요. 마치 딱 하나의 상처인거 마냥요. 생각해보면 그땐 슬프고 괴로워가 아니라 그냥 재밌어서 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 때 살도 엄청 쪘었죠. 6학년 여자아이 몸무게가 67키로였으니까요.. 그 때 좋아하던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고백도, 좋아한다는 티도 못냈어요. 난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 덕에 우울증 재발할때 폭식증이 와요. 막 입에 음식을 넣고, 삼키고, 다시 뚱뚱해 질거라는 불안감과 혐오감에 토해내고, 다시 또 외로운 뱃속에 음식을 집어넣었어요. Repeat. 다행이도 매일 그런건 아니었어요. 한달에 세번정도.. 고등학교 때에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처음으로 내가 인지할 수 있는 심한 슬픔과 우울증을 겪었어요. 그 후로부터 계속 일년에 두 세번정도 재발하더라구요. 너무 힘들어요. 근데 주머니에 돈도 없고 다시 병원 가기 겁났을수도 있고, 그래서 혼자 독학으로 심리학 책들을 미친듯이 주구장창 읽어나가기 시작했어요. 유툽 구독리스트엔 심리학과 우울증 관련 채널이 아주 많아요. 어떤 분의 고민에서 읽었던 것 처럼 살려고 발버둥 치는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솔직히 무슨 말 하고싶은지도 모르겠어여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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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91
· 5년 전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을 담담하게 얘기하는 거 쉬운 일 아니잖아요.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살기 위해 이것 저것 찾아보시고 계신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여겨져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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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ror1004
· 5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 .ㅠㅠ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요. 계단을 올라가든지공원을 뛰든지 30분 정도 땀흘리는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우울한 기분을 한층 가라앉게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