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할 게 있는데, 나 그저께 정말 못 견딜 정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인|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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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고백할 게 있는데, 나 그저께 정말 못 견딜 정도에 도달해서 멈춰서서 숨만 겨우 쉬고 미칠 것 같았어. 그러고나서 방 안을 정신나간 사람처럼 헤집었는데도 내가 자해할 때 쓰는 커터칼은 안 나오더라. 되게 웃기지. 진짜 못 견딜 것 같은데 그때도 현실을 생각하고 있더라. 그냥 칼로 막 그었다가 문제 생겨서 누가 알면 어떡하지 이러고 생각하다가 현실을 고려하는 것 자체도 너무 싫어서 책상 다리에 머리를 쿵쿵 박았어. 엄마는 요새따라 한숨을 자주 쉬어. 안그래도 미움받을까봐 한숨 쉴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울 것 같았는데. 그렇게 아직도 *** 같은데. 그래서 요즘은 더 힘들어. 이해받는 건 기대도 안 해. 그냥 내가 아니게 되고 싶어. 지금 순간과 나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아니면 계속 자거나. 대인기피증은 언제쯤 다 사라질까. 나는 대체 언제쯤이면 밖을 편하게 다닐 수 있지? 언제쯤이면 사람을 상대로 말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저번 꿈에 바라던 대로 네가 나왔는데 오히려 현실에서는 보기가 더 힘드네. 너한테 편하게 얘기하는 꿈을 꾸고 싶었어. 너도 일찍 죽고 싶다고 말했잖아. 나와 같은 생각과 가치관인게 너무 반가워서 그렇게라도 말을 해보고 싶었어. 항상 현실에서는 구질구질한 애가 되지 말자고 생각하느라 네 쪽은 최대한 쳐다보지도 않으니까. 단국대 미술 상 받은 거 축하해. 그때 네 얼굴이 환하고 쑥스러워하는 게 보여서 박수만 열심히 쳤어. 네 앞길을 응원해. 수능에서도 원하는 성적 받았으면 좋겠다. 항상 부지런한 너를 따라하고 있는데 나도 너처럼 언젠가는 그렇게 명확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같은 커피 마신다는 걸 알고 쭈뼛거리면서 나한테 말 거는 네가 엄청 귀엽고 고마웠어. 그나마 너 덕분에 작년보다는 숨통이 트여. 그렇지만 괴로운 건 변함이 없더라. 솔직히 말하면 계속 잠만 자고 싶어. 다 때려치고. 그렇게 자다가 죽는 게 가장 나은 길일 것 같기도 했어. 요새 거의 매일 밤을 새고 있는데, 내가 죽어가고 있는 기분이야. 식욕도 거의 없어지고 몸이 약간 떨리고 힘이 없어졌거든. 그리고 의지와 의욕도 사라졌어. 내가 모든 걸 망치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싫어졌어. 너를 볼때마다 정말 부러워. 나도 이러지 않았다면 너만큼 밝았을 것 같아서. 매일매일 괴롭지만 그걸 엄마한테 절대 티내선 안되니까 밝은 척하는데 그러고 나면 뭔가 되게 웃겨. 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광대같기도 하고. 누구한테 이렇게 말로 털어놓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사실 아주 잠깐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작년엔 많이 했지만. 이런 어두운 얘기를 해서 미안해. 난 아마 평생 직접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 나와 같은 사람한테도 아마. 내가 성인이 되서까지 대인기피증에 시달리지 않기를 바라. 집에서 독립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니까. 오늘도 밤을 샐 생각인데 너는 지금 자고 있겠지? 좋은 꿈 꿨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일 또 봤을때 네 안색이 너무 퀭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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