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정말로있어요? 진짜 아는분들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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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신이 정말로있어요? 진짜 아는분들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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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gyhcf 저는 위안이되다가도 신이 정말로 계신다면 내가 왜이렇기 힘들고 왜이런 정신병이 있는지 더 의문이 들면서 더 허무해져요..화도나고...그래서 잘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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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riend
· 5년 전
신이 있다는 개연성은 충분히 많습니다. 그 개연성에 대해서는 수많은 정보가 이미 나왔으니 여기서 논할 가치는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신이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신이 있다고 하는 순간, 그런 신은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신은 초월적인 존재이므로 인간이 정의할 수도 파악할 수도 없기 때문에 인간이 상상할 수 있고 증명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신은 더이상 신이 아니게 됩니다. 그런건 사람이 만든 우상이 됩니다. 신이 아닌 우상을 신이라고 하면 사람은 자기가 만든 우상의 노예가 되고 우상 때문에 신을 제한해버리고 자기가 만든 세계 속에 스스로를 가두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지식이 아닌 신앙으로만 신을 아주 조금만 부분적으로 접촉해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접촉의 대상을 신이라고 인정하는 순간 그것은 역시 신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우상으로 전락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이 있다고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지식과 경험을 열어두고 모든 사람들과 자연에게 귀를 기울이며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주 조금씩 제가 믿는 신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마음속에 그려보면서 완전히 확정하지는 않는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신께서 언젠가는 밝히 보고 깨닫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약속하신대로 이루어질 것을 개인적으로 기대하며 그날에 대한 호기심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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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soulfriend 긴 답변 감사해요 조금 생각하느라 답변을 지금 쓰네요.. 어떻게든 신이있다는 믿음이 기독교에서 필수적인 요소라고 알고있는데 그렇다면 결국 그 믿음이 생겨버리는 순간 신이아닌 우상이되므로 신을 믿는것은 모순된다고 생각이들었어요.제가 이부분이 이해가안가서요ㅠㅠ..너무 어렵기도하고요.물론 제시각으로 신의 의도라는것을 판단하는건 예측만 할뿐 거의 불가능하단걸 알아요ㅡ하지만 인간에게의 신의 존재자체가 동시에 부정된다는게 이해가 안가요 신은 무엇보다도 인간과 소통하길원하고 인간을 사랑하길원하시는데 댓쓴님 글을 읽다보니 어떻게서든 신이란 존재는 아예 범접이 불가능하고 다른차원이란 생각이 들어서요.. 그니까 제스스로 신을 판단하지말라는 말이라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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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riend
· 5년 전
저는 물론 마카님께서 믿으시는대로 인간을 사랑하고 소통하는 신을 믿고 있어요. 정확히는 성경에서 가르쳐주는 하나님을 믿어요. 하지만 모두가 같은 성경을 보아도 서로 다른 하나님을 믿지요. 최소한의 공감대가 신앙고백이나 교리로 확정된 것을 거고요. 저는 신과 교제하고 소통하는 것과 그 존재와 정체에 대해서 아는 데에는 너무나 큰 장애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어요. 마치 제가 제 아내를 사랑하지만 아내에 대해 다 알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래도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판단하도록 허용해주셨죠. 성경의 인물들이 여호와 이레, 여호와 샬롬, 엘 샤다이 등의 하나님 별명을 짓고 그렇게 불러도 괜찮은거죠. 하나님에 대해 말해도 되지요. 설교나 간증이 그런거죠. 음악이나 미술 등으로 표현해도 되요. 이런걸 저는 하나님을 판단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봐요. 그런데 제가 그런 것에 또한 조심하는 것은, 신에 대한 판단이 그것으로 멈추지 않죠. 그 판단은 신에 대한 경외와 사랑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사람을 판단하고 구속하는 종교 권력이 되기도 해요. 이것은 권력 유무를 떠나 모든 인간이 가지는 거라고 생각해요. 예로부터 천벌 받는다는 말도 신의 성품과 정의를 인간이 인식하고 판단한 근거로 나오는 말이죠. 우리는 누구나 신에 대한 생각, 다른 말로 신학을 가지고 있지요. 그리고 그걸로 다른 신학을 가진 사람들을 마녀사냥할수도 있어요. 요즘 동성애에 대한 혐오도 그런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 사이에서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과 정의의 하나님으로 분리되어서 하나님끼리 싸움을 붙이고 있지요. 사실 여기에는 돈이나 권력, 명예라는 자기의 신에게 하나님이라는 포장지를 씌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너무 길게 쓰다보니까 요점을 놓치네요. 미안해요. 읽기 힘들겠어요... 그래서 제 결론은 우리는 각자 신을 만나고 판단하기 때문에 신이 있다 없다, 또는 신은 이렇다, 신의 뜻은 뭐다, 말하기에 앞서서 자기 스스로의 신앙을 돌아봐야한다고 생각해요. 나의 신앙관, 신학이 누군가에겐 학대나 폭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하나님은 개인을 위한 하나님인 동시에 공동체의 하나님이시고, 또한 온 우주의 하나님이시죠.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거나 표현하는 유일한 길은 비언어적 표현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사랑하기, 같이 있어주기, 도와주기, 지켜주기 등등이요. 개똥철학에, 너무 긴글에 죄송합니다. 저도 이런 쪽으론 고민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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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friend
· 5년 전
그리고 신의 입장에서는 신의 존재를 믿는지 안 믿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마귀도 신의 존재를 믿죠. 아니, 알고있죠, 확실히. 그렇지만 마귀는 여전히 마귀죠. 중요한 것은 신의 뜻대로 사는 것인 것 같아요. 그런 맥락을 가지고 마태복음 25장의 양과 염소에 비유를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요. 신에 대한 믿음이나 지식과 상관없이 자기도 모르게 했던 선행으로 구원받는 사람들이 거론되는 것을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