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사랑인지도 몰랐다. 나이가 어리다고 가질 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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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그게 사랑인지도 몰랐다. 나이가 어리다고 가질 수 있는 마음의 깊이가 얕진 않다. 하지만 그 깊이가 어느정도인지 헤아릴수 없을지도 모른다. 아니, 몰랐다. 열다섯이었다. 난 또래에 비해 정신적으로 성숙했고 사랑에서도 그랬다. 그래도 역시나 어린애였기에 멍청한 행동을 반복했고 미성숙한 충동은 끝내 모든걸 깨트려버렸다. 어린게 무슨 사랑이냐는 말에 아무말도 못했지만 그렇다고 그 침묵이 내가 했던게 사랑이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에서야 알아차려 버린건 나는 내가 헤아릴 수 있는 정도보다 더 큰 마음을 품었었고, 내가 알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걸 인정하기 싫어서 그 모든 것을 부정해버렸다. 그것의 최대 수혜자는 당연히 나 자신이고 최대 피해자는 너였다. 넌, 나같이 멍청하고 겉멋만 든 나쁜 사람을 왜 그렇게까지 좋아한걸까. 난, 너같이 똑똑하고 자신의 진심을 믿고 고백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을 왜 그렇게까지 매몰차게 대했을까. 이제와서 이런 생각이나 후회를 해봤자 쓸모없겠지만 그래도 '첫사랑' 이 세 글자는 평생 남아서 설령 희미해진다 하더라도 없어지진 않을테니까. 우리 서로 같은 이름으로 추억하며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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