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 가다보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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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미로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든다. 앞으로 가다보면 출구가 있을 것 같지만 앞으로 나아가보아도 보이는 풍경은 매번 같다. 마치 빙글빙글 돌고 있는 것처럼. 점점 지쳐가고 더 이상 나아가는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출구가 있을 것이란 확신은 점차 사라지고 미로 밖 세상을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이 미로가 주는 폐쇄감이 나를 죽일 것이 분명하다. 가끔씩 나처럼 길을 잃은 사람, 혹은 단지 호기심에 찾아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나와 다르게 길을 아는 듯 나아가고 있다. 나와 같은 곳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 그들을 보며 나는 더 좌절하게 된다. 그들에 비해 나는 더 이상 이 곳을 떠나기 위해 움직일 힘이 없다. 그래도 가끔 상상해 보기는 한다. 밖은 어떤 곳이었는지, 어떻게 해야 나갈 수 있을지. 하지만 나에겐 지도가 없다. 그래서 지도를 가진 사람에게 길을 묻고 싶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되리어 나에게 어떻게 지도가 없을 수 있냐고 다그친다. 그리고 출구를 찾아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나는 분명히 짐이 될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나를 구해달라는 말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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