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ew·5년 전
해주세요. 죽고싶어요.
14살 여자에요.
학교가 기숙사학교라 타지역 애들도 많이 있는데, 계속 알고 지내던 애 때문에 힘들어요.
그 애를 A라고 칭할게요. 처음에는 뭐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라 다른애들이랑 친해지면서 A랑 많이 다니고 했어요. 근데 B라는 애가 있는데 A가 B만 편애하면서 좀...많이 소외감 느꼈어요. 저희 무리에는 저까지 포함해서 총 6명인데 6명중 2명은 다른반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그 두명햐테는 소외감 느낀 적은 없다고 볼 수 있어요. 저희 4명이 봐도, 아니 다른 사람이 봐도 A가 B만 편애한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편애해요. 그래서 1달 전쯤 A랑 D랑 싸웠어요. 그래서 전 A한테 D랑 저가 너한테 소외감 느낀다고 말 했어요. 근데 돌아온 답변이 정말 싫었어요. 그거 듣고 내가 진짜 얘랑 친구를 왜 하는걸까, 왜 말을 해줘도 못 알아 먹을까 등 이런 저런 생각을 했어요. 돌아온 답변은 현재 잘 기억 안 나지만, 제 감정이 어떻든 상관없다는 듯이 들렸거든요. 그 애가 어떤 기분으로 말해든간에. 수련회 때, 저랑 말도 많이 안 했던 애들이 제 감정을 더 잘 알더라고요. 그거 때문에 그 애들이랑 D 있는 앞에서 울었어요. 수련회 끝나고 몇주 뒤에 자리를 바꿨는데 A가 꼭 B랑 앉고 싶다고 선생님한테 말 했더라고요. 정작 저랑 D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는 거곘죠. 또 이동수업이다보니 자리가 항상 바뀌는데 2명 3명 2명씩 앉는 자리가 있으면 2명 2명씩 저희 4명이서 앉거나 3명 1명씩 앉았었는데 3명씩 앉으면 저 아니면 D가 따로 앉는데 제가 더 따로 앉는 경우가 많아요. A가 따로 앉으면, A가 B의 교과서를 뺏어서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해요. 근데 A 옆에 B가 있어서 제가 B랑 앉고 싶어서 그렇게 하면 왜 옮기냐 뺐냐 뭐라 해요. 언제는 B가 혼자 앉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앞자리가 비어있어서 3명씩 앉는 앞자리에 앉으려 했더니 A가 B 혼자 앉았으니까 옆으로 가줘라 해서 어이없었어요. 내가 더 혼자 앉았던 적이 많은데 그 애만 신경쓰니까. 제가 소외감 들었다는 얘기를 했었던 때였는데 A가 저 신경써서 그런건지 아니면 B 챙기려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이제와서 챙기는 척하는게 너무 역겨웠어요. A랑 D가 B만 찾는데 아무 이유 없이 안 보인다는 생각에 찾는 거에 대해서 소외감 받아서 탈의실에서 좀 울면서 손가락에 자해한 적은 있는데 피가 안 나오는게 답답해 그냥 칼로 찌르려다가 3학년 선배들 목소리에 그만뒀어요. 금요일에 학원 갔다가 밤 늦게 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노래를 듣는데 노래 가사가 딱 제 상황을 얼추 비슷하게 적어놓은 느낌이라 집 근처 아파트에서 그네 타면서 울었어요. 울고 나니까 좀 후련하더라고요. 그냥 다음에 A 앞에서 울면 모든게 해결될지 궁금하기도 해요. 저번에 A랑 싸웠던 애가 울어서 해결 된 적이 있거든요. A는 제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울었는지도 모를거에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A한테 느꼈던 소외감 때문에 제가 쪼잔하게 느껴지는거에요. 그래서 언제부턴가 제 감정을 숨기고, 감추고, 죽이고를 반복했어요. 그러더니 몸이 아프더라고요, 스트레스 때문에. 겪어보지도 않았던 편두통에 몸살까지 다 겪어봤어요. A한테 느꼈던 감정은 B 빼고 다른 애들한테는 말 했어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어요. 현재는 애들이랑 잘 지내고 있지만 그 애들 역시 모를거에요. 제가 느끼고 있던 감정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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