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죽기 위해 돈 모으고 공부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제목 그대로 죽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제 인생은 우울증으로 인해 너무도 망가진 곳이 많고 고통은 단 한순간도 저를 가만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삭게 만듭니다. 거기다 설상가상으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크나큰 짐이 되었습니다.
현대의학의 도움도 한계가 있어서 그냥 제가 살아있는 것을 그만두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돈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게 여행자금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좀 긴 여행을 가는 거니까요.
유럽에는 외국인도 받아주는 조력자살 센터가 있습니다.거기 가서 죽으려면 최소 이천만원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냥 콱 죽으려니, 마지막까지 사람들에게 지저분하고 끔찍한 꼴을 보여주며 민폐가 될 것 같아 제가 죽고 나서도 깔끔하게 사라질 수 있는 그 길을 선택했습니다. 역시 믿을 건 통장 뿐입니다.
그 다음으로 생각한 건 제가 직접 깔끔하고 편하게 죽을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해서 죽는 겁니다. 물론 시중에 있는 것으로도 가능하다고 하긴 하지만 치사율이 낮거나 지저분하게 죽기때문에 뭐 하나 확실한 것이 없습니다. 저는 과학 쪽을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약물 관련 분야를 공부해서(약대는 아닙니다.) 제가 꿈꾸던 편안하면서도 깔끔하고 확실한 죽음을 맞을 수 있는 약물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열심히 사는 이유가 행복하고 풍족한 미래가 아닌 죽음이라니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어딘가에라도 말 하고 싶었습니다. 얼른 편안하고 품위있게 제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