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픔은 오롯이 나의 것. 내 슬픔은 오롯이 나의 것. 내 감정은 오롯이 나의 것. 타인에게 기준을 두지 말고 나에게 두자.
하룻밤 자고 나면 모든 게 괜찮아지면 좋겠어요. 전부 다 꿈이었고 자고 났더니 괜찮아진 그곳이 현실이었으면 좋겠어요. 내가 어제보다 나아지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전부 지쳐요.
이곳에서 3년간 활동하며 400개 넘는 글을 썼지만 좀 전에 처음으로 전문가 답변을 받게 되었다. 그것도 열심히 고민 내용을 적었던 글은 못 받았던 답변을. 삭제 예정으로 쓴 2줄짜리 짧은 토로 글에서 받았다. 써주신 정성을 보고 기뻐해야 하는 걸까. 자꾸 기분이 나빠지는 건 너무한 걸까. 글을 지우고 싶다.
나도 내가 아픈게 지겨운데 남은 오죽할까.
무감각하고, 무기력이 디폴트인 사람이라 미안해.
끔찍했던 새벽이 지나고 우중충한 하늘이 반겨줬다. 하루가 시작되는 게 즐겁지가 않다.
우울증이 만성화 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자꾸 스스로를 고립시키려 하고 혼자 있기를 바라게 된다는 것 같아. 아무리 천사같은 사람이어도 지금의 나에겐 받아줄 여력이 없는 것 같아. 관계를 계속 정리했더니 이젠 광고만 뜨는 카톡이 되어버렸네... 이러다 누구에게도 부고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 정도가 되면 그때.. 정말 멀리 떠나도 괜찮을 것 같아. 혹시 모를 가능성을 줄이려면 겨울바다가 좋겠지...? 떠나기 전에 하나둘 덕질했던 걸 나눔도 하고.... 나보다 더 아껴줄 수 있는 사람에게 고양이 파양도 보내고... 보험도 마저 정리하고.. 하나씩 차근차근 떠날 준비를 하자. 마카도.. 더 자주 안 와야겠다...
태어난김에 잘 살고싶은데 그게 힘들어
얼마나 아팠을지 알기에... 그곳에선 평안을 찾으셨길 바라요.
공단에서 건강검진이 날아와서 검사를 받았다. 뇌종양 치료로 늘 갔던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예약을 했다. 2년전 검진에서도 위에 용종이 발견되서 조직검사를 보냈는데 올해도 검사를 보내게 되었다며 추가비용을 지불하게 되었다. 스트레스 검사는 수치가 나쁘다며 세번이나 재검을 했다. 역시나 밖에 다녀와서 또 다시 몸살이 나고 몸져 누웠지만 눈치 없는 남편의 잠자리 타령에 시위하듯 씻지도 않고 거실 바닥에 누워 있다. 아팠다고는 하나 열심히 살지 않은 댓가는 톡톡히 치루고 있다. 몸이라도 그만 아파야 돈벌러 가는데. 모든 상황들이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꽃다운 나이라면서, 나는 한 번도 꽃 피워본 적이 없었다. 피기도 전에 지는 것을 꽃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내가 꽃이라는 걸 부인하지는 않겠다. 가장 아름다울 때 피고 싶었던, 그 바람은 꽃에서 피어났으니 꽃이 지는 순간 함께 사라질 테지. 나는 누구였을까. 무엇을 피워낸 걸까. 꽃이었을까 바람이었을까.
뭔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데, 알지 말아줬으면 하는 마음 다들 알지
아 진짜 요즘에 현타도 자꾸 오고 눈물도 자주 나오고 너무 후회되는게 많고 힘들다
요즘 마인드 카페에 들어오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만큼 내가 힘들다는 의미려나?
저 정말 죽고싶어요 그만 살고 싶어요 너무 힘들어요
길고 긴 꽃샘추위가 끝나는 것 처럼 신기하게 컨디션이 돌아오는 게 느껴졌다. 혼자있더라도 잘 지내게 되니 다시 마카는 뜸해졌다. 이리저리 바쁘고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누워지내는 때 보단 뭐든 낫다. 뭐든. / 아프고 나아지고를 반복하다보면 더 괜찮은 날도 오겠지. 숨쉬는 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끝내 잠이 찾아오고야 마는 것 처럼...:) / 당신도... 매어있지 말고 다시 흘러갈 수 있기를. 다 괜찮아지기를, 바란다.
자존감을 어떻게 높일까 무기력을 어떻게 없앨까
너무 외로워서 귀신이라도 옆에 있어줬음 좋겠다
어쩌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다른 아이랑 다르게 떼쓰지도 않고 포기가 빨라 겉으로 보기에 순하기만 했던 그때에 요즘처럼... 아이는 아이다운게 가장 좋다하고 누군가 말해줬었더라면... 초등학생 때 생겨난 저 공허의 입이 지금보다는 더 작았으려나. 모르겠다. 언젠가 내가 죽게된다면... 아마 사인은 아사가 되지 않을까. 씻지도 먹지도 화장실을 가지도 않게 되는 날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지금의 힘듦은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일 뿐이라고, 금방 지나간다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홀로 그 비를 맞으며 걷다가 더 이상 걸을 힘도 없어 주저앉았는데 비가 그친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이미 몸도 마음도 젖을 대로 젖었어요. 날이 개고 햇볕이 내리쬐어 옷이 마르고 머리가 마른들 눅눅하다 못해 찢어진 마음까지 닿을 수 있을까요.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은 결국 그 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 이런 마음을 누군가에게 말했을 때 들었던 이야기. 마음은 아주 깊은 곳에 있다고. 비를 맞아 그 깊은 마음까지 다 젖을 정도였다니 네가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지 알 것 같다고. 정말 많이 힘들었을 거고, 버티느라 고생했다고. 여기까지 잘 왔다고. 고생했다고. 마음은 정말로 깊은 곳에 있어서 햇볕이 거기까지 닿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닿을 때까지 긴 시간이 걸릴 거고 때로는 구석구석 닿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젖은 무언가를 말리는 건 햇볕만이 아니라고, 우리는 비를 맞고 젖었을 때 수건으로 물을 닦기도 하고, 옷을 갈아입기도 하고, 온풍기를 틀기도 하고, 따뜻한 장소를 찾아가기도 한다고. 젖어있는 나를 가엾게 여겨주고 지금 무엇을 해주면 좋을까 생각해 보라고. 시간이 지나간다면 다 괜찮아질 거라는, '이미 괜찮아진' 사람들의 말에 쫓기지 말라고. 내일을 생각할 기력이 없다면 그냥 오늘만 살라고. 오늘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아보자고. 혼자 찾기 힘들면 같이 찾아보자고. 같이 해보자고. ------------------- 뻔한 말. 좋은 말. 누구라도 할 수 있는 흔한 말. 하지만 내게 의미 있는 사람의 말. 그 의미라도 붙들고 다시 오늘을 버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