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여사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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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여사친
커피콩_레벨_아이콘josep
·한 달 전
남자친구랑 사귀기 전에 남자친구를 통해 알게 된 그의 여자인 친구와 내가 친해졌어. 그 친구는 되게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랐어. 제대로 된 엄마아빠가 없는, 괜찮은 어른이 없고 엄청 유대가 깊은 친구도 딱히 없는 느낌이더라고. 그래서 남자친구가 꽤 신경 써주는 것 같았어. 근데 그 친구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렇게 자주 내 남자친구랑 연락하는 것 같진 않았어. 오히려 나랑 더 많이 연락했지. 그러다 나랑 내 남자친구랑 사귀게 됐어. 사실 우리는 사귀기 전부터도 거의 매일 밤 늦게까지 통화하다 자고 그랬어. 우리는 사귀고나서도 계속 그랬지. 그런데 그 친구가 연락이 한참 없다가 한번 오면 꼭 밤에 전화가 오는 거야. 최소 한 시간 반에서 서너 시간 통화를 하더라고. 보통 무슨 안 좋은 일 있을 때 전화가 와. 보통 그 친구는 울고 내 남자친구는 달래주고 문제를 해결해주고. 뭐 근황 주고받고 농담도 하면서 서너 시간이 지나지. 이게 매번 이럴 때는 그 친구한테 안 좋은 일이 있는 거고.. 주로 못난 그녀의 부모 탓이거나 못미더운 남자친구 때문이니까 나도 꽤 진지하고 무거운 사안이라고 생각돼. 그래서 통화를 적당히 끊기를 마음으로는 기대해도 말할 수가 없더라고. 근데 점점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전보다 우울해져. 그 친구가 나한테는 자세히 얘기하지 않고 내 남자친구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짜증나고, 그 친구에게 내 남자친구가 특별한 존재라는 것도 짜증나고, "oo한테 전화왔어"라는 말이 곧 내가 당연히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 되는 것도 짜증나. 적당히 둘러대고 전화 끊으라고 하기에는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되면서 이것도 못 기다리는 내가 짜증나. 그 친구는 예쁘기도 해서 내가 열등감을 느끼니까 더한 것 같아. 그냥 남자친구의 시간을 그 친구가 차지한다는 사실이 짜증나. 종종 내가 남자친구 집에 며칠 있을 때에도 밤에 전화가 오면 새벽 3시가 넘도록 나는 조용히 하고 남자친구는 통화를 하니까.. 그때부터 싫어진 것 같기도 해. 사실 우리가 사귄다는 걸 아직 밝히지도 못했어. 그 친구가 소외감 느끼고 뭔가 외로워할까봐. 이렇게 계속 지낼 수 있을까. 지금도 한 시간 전에 짜증나서 난 먼저 잔다고 카톡하고 인터넷 방황하고 있던 참이야. 어떻게 평온해질 수 있을까.. 괴로워. 연락 자주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것도 못 견딜까 나는. 왜 고작 하루 이런다고 우울해질까. 한 3개월에 한번 이런 식으로 연락이 오는 것 같네. 어떻게 하면 아무렇지 않을 수 있을까. 항상 나를 설득하는 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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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원준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한 달 전
남자친구의 여사친을 대할 때
#여사친
#연애
#대인관계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김원준입니다.
📖 사연 요약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여사친의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주는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스스로도 치졸하게 느껴질 것 같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잠 못 들고 있으신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누가 마카님의 입장에 있다고 할지라도 참 난처하고 애매하고 찝찝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우울해지는 것도 이해가 갈만한 일입니다. 아무리 이성적인 감정이 없는 친구 사이라고는 해도 외모적으로도 마카님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여사친과 남자친구가, 저녁무렵도 아닌 새벽까지 통화를 하는 것에 질투를 느끼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같은 공간에 함께 있을 때 여사친과의 통화를 위해 조용히 하고 있어야만 했던 순간을 생각해본다면, 자주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마카님이 적어도 그 순간에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네요. 그런데 마카님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했던 것은 여사친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낀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해온데다가 남자친구도 믿음직스럽지 못한 여사친을 최대한 배려심 있게, ‘도덕적으로’ 대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마카님의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들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여사친이 훌륭하지는 않은 부모 밑에서 성장해왔던 건 분명히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떤 환경이었는지 구체적으로는 알 수 없어도, 딱한 사정이 있어 보이고, 의지할 대상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주지 않으면 ‘도덕적’인 범주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마카님의 마음이 다치고 있는 상황에서 ‘도덕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혹은 스스로 치졸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질투심, 불안감 등을 억눌러두려는 건, 마카님 본인의 마음을 잘 돌보지 못 하고 있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지금과도 같은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여사친의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주고 있는 모습에 ‘짜증’이 나는 것을 그대로 무시하고 있는 것만이 올바른 대처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 치졸한 게 아닙니다. ‘도덕적’이라는 것은 사회가 만들어낸, 혹은 누군가가 만들어낸, 매우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산물입니다. ​ 예를 들어 여사친과 남자친구분에게는 ‘도덕적’인 일이, 마카님에게는 ‘도덕적’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어떤 해결방법이 있다면 그게 최선이지만, 세상에는 어떤 경우에는 그게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안타깝게도 생기기도 합니다. 다른 말로 요약하자면, 남자친구분에게 서운하다고 이야기한다고 할지라도, 그건 치졸한 게 아닙니다. 아무리 누군가가 뭐라고 하든간에요. ​ * 인간관계에서의 경계 여사친에게 있는 '버림받을 것에 대한 공포감'은 쉽게 변화하기 힘든 종류의 공포감일 것 같지만, 그렇다고 마카님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에 대한 합리화가 될 수는 없습니다. ​ 어쩌면 남자친구분이 '이렇게 딱한 친구가 밤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전화했겠어' 라고 이야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때문에 남자친구분이 여사친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이 연민인지,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인지, 혹은 무엇인지, 확실해지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만약 온전히 유대감이 깊은 친구관계라고 한다면, 친구관계에서 해줄 수 있는 한계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다시 말하면 일반적으로 친구 관계에서는 밤늦게 전화를 받지는 못하더라도, 관계가 한번에 단절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 연인관계, 친구관계 등에서 바람직하게 여겨지는 사회적인 규준이 존재하고, 매번 철저하게 지켜져야만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점들은 있습니다. ​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해본다면 남자친구분이 여사친에게 어느 정도까지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에 관한 마카님만의 기준점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 남자친구에게 충실할 수 있도록 서운한 점에 대해 솔직하기 ​ 마카님 홀로 힘들어하기보다는, 솔직하게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본다면 이렇게요 "OO이가 살아온 환경을 나도 많이 들어서 알고 있고, 밤 늦게 너(남자친구)를 필요로 하는 것도 잘 알겠어. OO이도 나한테 친한 친구라서 OO이가 마음 편하게 잘 살아갔으면 좋겠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가끔 너한테 있어서 OO이가 나보다도 더 우선순위에 있는 것처럼 느껴져서 서운할 때가 있어. 그때는 미처 얘기를 하지 못하고 지나갔는데 지금이라도 이 얘기를 했으면 해.....중략
남자친구의 여사친에 대한 감정이나 마카님의 여사친에 대한 감정, 연인관계란 무엇인지, 친구란 무엇인지, 도덕적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정리가 되어야 할 부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생각해보며 결국에는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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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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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A
· 한 달 전
맘 속 이야기가 많으셨군요. 털어내신 마카님의 더나은 하루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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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마이크브리츠
· 한 달 전
일단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친구라면 아무리 셋이 사이좋았다 해도 둘이 사귀게되면 딱 거리두고 애인이랑 있는 시간을 만들어줌 애인두고 놀려하면 정신차리고 애인이랑 둘이 놀라고 쫒아냄 왜냐하면 그 그룹에서 소외된다 느껴져도 다른 친구들 만들거나 다른 그룹으로 가버리면 그만이거든 걍 혼자있는거 자체를 두려워안해 언제든 다른 그룹사이에 끼고 친한 사람을 만들수 있단 자신감이 있으니까 근데 그런 경계선이 없잖아? 나중에 싸움 니 남친이랑 그친구도 확실히 해야해 애인이랑 친구관계중 뭘 더우선시 할지 이거 확실히 안하면 상처받는건 너고 서로 싸우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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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 (글쓴이)
· 한 달 전
@방송용마이크브리츠 그 친구는 혼자가 되는 걸 아마 극도로 두려워할거야 관계 맺고 끝는 거 잘 못해 옛날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버려지는 걸 거의 공포스러워해 그런 애가 붙잡고 있는 게 내 남자친구랑 나니까 나도 할 말이 없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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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마이크브리츠
· 한 달 전
@josep 내 친구중에도 관계 잘 못끊고 비슷한 애 있어. 사람도 좋아하면서 성격이 순둥하고 소심해서 사람사귀는걸 어려워해 그래서 옛날이랑 다르게 다들 사회생활하느라 바쁜데 오래 대화못해줬다고 속상해 하길래 아예그냥 내 주변사람 온라인 오프라인 다 안가리고 소개시켜줘서 친하게 만들었어 그럼 나없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24시간 커버치니까 근데 이거랑 별개로 남자친구랑 상의해봐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면 결국엔 둘다 스트레스 받아 친구랑 애인을 둘 다 잡고 싶겠지만 그건 정신건강이 건강한 사람이어야 가능한거지 저 여사친처럼 불안정한 상태에선 무리야 둘 중 하나는 저울질 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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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 (글쓴이)
· 한 달 전
@방송용마이크브리츠 그게 정답인데.. 정답을 회피하려 하니까 힘든 거겠지 내가 이 친구 사정을 다 아니까 얘기 꺼내는 게 되게 치졸해 보이는 거 있지 3개월에 한번 의지할 데 없어서 연락 오는 애 뭐 그렇게 못 보겠다고 이러는지 싶고 치졸해 보이고 모자라 보이고 그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말을 하냐고 남자친구가 말하는 상상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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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용마이크브리츠
· 한 달 전
@josep 음 그래도 남친이랑 이야기하는게 맞다 생각해 그리고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하자마자 치졸하다고 힐난하는게 맞겠니 일단 들어보고 어떻게 조율할지 서로 상의하고 대화를 시작하겠지 연애는 일방적으로 받아주는게 아냐 서로 조정해가며 맞춰주는거지 그러고 그러기 위해 대화하는거고 다만 이야기를 꺼내기전에 오늘 글쓴것처럼 너의 입장과 감정을 잘 정리해서 이야기하는게 좋다 생각해 그래야 오해생기지 않고 서로 진지하게 생각해볼 여유를 가질 수 있을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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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 (글쓴이)
· 한 달 전
@방송용마이크브리츠 그러게 나도 이해받고 싶네 잘 정리할 수 있을까 걱정이다 나도 생각해볼게 내가 이해해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것만 같지만 그런 편견도 버리고 생각해볼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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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부꺼
· 한 달 전
너는 말하는것도 이렇게 사랑스러운앤데 걔는 왜 그러는거래? 너가 막 뒷담하고 그런 적은 없지?ㅠ 그래도 귀여운 애들은 잘 챙겨주고 안아주는게 도덕적인거 아닐까.. 그냥 글이.. 이미지가 그래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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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p (글쓴이)
· 한 달 전
@아이부꺼 나의 증오만 담긴 글을 보고도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잘 챙겨주고 안아줄 수 있게 마음 정리 잘 하고 노력해볼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