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태어나 쭉 여기서 중국학교를 다니고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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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태어나 쭉 여기서 중국학교를 다니고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Onb20120321
·5년 전
아버지는 홍콩 분이시고 어머니께서는 한국 분이십니다. 그래서 태어나고 학교까지 모두 여기서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리 태어난 곳은 홍콩이라고 하지만 저는 한국어가 너무 편해요. 중국의 책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동화책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다 한국어 책만 고집해서 읽어왔고요. 중국어와 중국 역사는 모두 저에겐 그냥 어려움 그 자체이고…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만은 한국국제학교로 진학을 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고 부모님께 여쭤봤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 여러 가지 물어봤는데 저는 완전히 한국 적성에 맞는 아이더군요. 입학할 때에는 좀 고생을 하겠지만 무리는 없을 거라는 말씀에 드디어 전학을 가는 건가 하는 기대감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찾아보니 학비는 당연히 너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비쌌고 부모님께서는 그동안 중국 학교에서만 생활했던 제가 과연 한국식 교육에 적응을 할 수 있냐며 너무 만만하게 본 건 아니시냐며 걱정을 많이 하셔요. 저도 알아요 한국 교육에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아직 제가12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가장 어려워하던 과목 모두 중국어였습니다 유치원부터 지금까지 중국어는 저에게 그저 외국어 아니 외계어 정도로 밖에 안 보여요. 수업을 할 때도 시험을 볼 때도 다른 아이들은 어려움 없이 술술 풀어버리는 문제들을… 책 한 장 읽기도 너무 버거워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들어요. 그렇다고 노력은 안 해보게 아닙니다. 저도 그게 문제인 것 같아 학원도 다녀보고 공부도 죽을 만큼 해봤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하겠더라고요.  저는 열심히 공부했던 내용들도 보기만 해도 힘든데 아이들은 몇 번 훑어보기만 했을 뿐인데 저보다 몇 배는 높은 점수를 받는 걸 봤을 때 너무 허무하더라고요. 지금도 중국어 수업을 들을 바엔 차라리 죽고 싶어집니다.  당연히 부모님도 이런 저의 마음을 아시고 저에게 많이 미안해하십니다. 가끔 뒤에서 몰래 우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제가 너무 싫고 저 하나 때문에 부모님까지 고생하시는 모습 때문에 그냥 제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고 제가 너무 철이 없는 아이처럼 느껴져요. 그래도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에 부모님 몰래 틈틈히 한국인강도 찾아보고 이것저것 독학을 해보고있는데 가끔씩 '지금 이렇게 늦었는데 이렇게 배워도 소용이 있기는 할까' '중국애들도 한국애들도 모두 나보다 다 잘하는데 나는 잘하는게 뭘까' '나는 왜 여기서 태어난걸까' 하는 마음도 들고 불확실한 저의 미래가 불안해서 매일밤 잠자리도 편히 들지도 못하고 울기만 하고 있어요. 고민이되서 여기에라도 올려봐요… 이런 제가 너무 욕심쟁이인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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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5959o
· 5년 전
그게 왜 욕심인가요? 부모님 걱정하는 마음씨 착하고 여린 사람일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