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첫 알바... 어려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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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첫 알바... 어려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brntoshine
·5년 전
사실 엄밀히 말하면 첫 알바는 아니고 세번째 알바지만 정식으로 제대로 된 곳에서 하는건 처음이에요. 저는 정말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사고도 많이 치고 아직 미숙해요. 출근한지 3일도 안돼서 미숙할수밖에 없다는걸 저도 잘 알고 앞으로 나아질거라는것도 아는데, 미숙해서 들은 쓴소리가 가슴에 콕 박혀버렸어요. 사실 그렇게 큰 실수를 한것도 아니었는데... 출근 이틀차에 30종류가 넘는 레시피를 다 외우지 못한것뿐이었는데 옆에서 툭툭 던지는 한마디들이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구나, 정말 뭐하나 잘난거 없구나 난 진짜 쓸모가 없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으로까지 확대해석을 하게 되고... 조금 더 좋게 얘기해주시면 안되나, 굳이 이렇게 말해야하나 싶어서 눈물이 왈칵 나오는거 겨우겨우 참고 집에 왔어요. 그래도 이땐 참을만 했지만 생각을 하고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진짜 이런 소리를 들어본것도 처음이고 제게 그런 말을 한 그 남자가 너무 무서웠어요. 집에 와서 샤워하려고 샤워기를 틀자마자 눈물이 쏟아져서 한참 울었어요. 그리고 다음날이 수요일이었어요. 전 매주 수요일에 상담을 다니는데, 수요일날 상담 가서 또 정말 한시간 내내 울었어요. 상담실 문 열고 들어갈때는 웃으며 들어갔는데 들어가서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눈물이 먼저 나기 시작해서 정말 태어나서 제일 많이 울어본 것 같아요. 가만히 있기가 힘들 정도로 울었고 너무 울어서 스스로도 당황할 정도로... 한시간 내내 진정한줄 알았는데 눈물이 주르륵 계속 나더라고요.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이럴 일이 훨씬 더 많을거 알고 지금이 제가 경험해보는 첫 상처라는것도 알고 잘 견뎌내면 더 나아질거라는것도 알지만 역시 상처를 받을땐 너무 슬프네요. 상담 선생님은 저보고 정말 많이 힘들면 그만두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상담 선생님은 제가 이런 일을 만난게 어떻게보면 반갑기도 하대요. 전 그동안 문제가 생기면 결정을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문제가 생겨도 해결을 하기보다는 그냥 욕이나 하면서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기만 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저한테 선택지가 생겼어요. 힘들어서 이 일을 그만두든지(어차피 이 일 그만둔다고해서 제 커리어에 문제가 생기는건 아니니까요!), 아니면 한달이라도 버텨볼지... 전 솔직히 그만두겠다고 말할 용기가 없어요. 그래서 그냥 버텨야만 할 것 같아요. 진짜 별일도 아니고 그냥 한소리 들은 것 뿐이지만 이렇게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 드는걸 보면 제가 참 약한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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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0000
· 5년 전
마카님을 응원해요. 저도 참 유리멘탈이에요. 사정이 있어 현재 서른이지만 이제야 직장 1년차가 조금 넘었어요. 지난 5월에 너무 힘들어서 집에가서 울기도하고, 직장생활 초반엔 전화받는것도 너무 무섭고 한마디 들을때마다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었거든요. 지금도 배울거 정말 많고 혼나기도하고 실수도 하지만 그러면서 배워가는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이잖아요. 시작한지 얼마 안됐잖아요. 레시피도 열심히 외우고 주문받고 만들어보면서 그렇게 배워가는거라고 생각해요. 겨우 이틀차 알바생한테 30가지가 넘는 레시피를 다 못외웠다고 뭐라고하는 사람이 더 웃기다고 생각해요. 본인도 처음부터 잘한거 아닐거면서...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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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5년 전
처음인데 혼날수도 있죠. 당연한겁니다. 모두 혼나면서 배우고 경력자 된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