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남자의 조건을 보고 만났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혼|소개팅|가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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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가 남자의 조건을 보고 만났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aonnuri
·5년 전
안녕하세요. 30대 중반을 넘어선 남자 회사원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생활을 오래했고, 30대 초반에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회사일 때문에 파견으로 오래 나가있었습니다.) 소개팅도 몇번 했었고, 연애를 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오래가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대부분의 이유는 여자들의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여자들의 내숭 말고, 그냥 정말 거짓말하는 그런거요. (저 몰래 남자 집에 들여놓고 그런적 없다, 연락한적 없다 하는 등등) 아무튼 나쁜여자들을 조금 거쳐서 사람에게 지쳐갈때 쯤, 친구가 아만* 이라는 데이트 어플을 통해서 여자소개를 받아보는게 어떻겠냐고 추천해주었습니다. 각설하고 19년 초에 그녀를 만나 지금까지 6개월정도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얼굴도 이쁘고, 상대방을 잘챙겨주는 성격. 조용한 성격까지 비슷한 부분이 많았고, 무엇보다 거짓말을 무척 싫어한다던 여자친구였습니다. 더 없이 기분좋고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그래서 결혼까지 생각하기 시작했죠. 거기다 본인은 거짓말로 남자에게 받은 상처가 커서 거짓말하는 걸 죽기보다 싫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만나는 기간 동안 거짓말 아닌 거짓말 몇번에 제 스스로가 여자친구에게 좀 실망했던 적이 있습니다. 작은 거짓말들이었으니 그러려니 했죠. 문제는 얼마전에 일어났습니다. 어느날 여자친구가 식탁에 핸드폰 잠금을 풀어둔채로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전에 제 핸드폰 메모장을 뒤지던게 생각이 나서 그러면 안되지만 메모장을 열어보았습니다. 연애안한지 오래되서 기억도 안난다며 1~2년은 되었다고 했던 여자친구였는데 불과 저를 만나기 2달전에 다른남자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메모장 내용) 본인의 생일에 오빠가 찾아와 축하해주고, 요즘들어 행복하다. 오래보아 좋다 라는 글들. 그걸 볼때 순간 움찔 하더군요. 그래 이런 이야기 못할 수도 있지...그래 그럴거야. 라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더 오래된 메모로 갈 수록 충격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몇개월마다 바뀌는 남자들에 대한 내용들. 사귀는건지 아닌건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하다 보고싶다. 등등. 제가 알고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아닌거죠. (거기다 절 만날때 본인도 아만*이라는 어플을 그때 처음 사용했다고 했습니다. 물론 저도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들 대부분이 소개팅 어플을 통해서 만났다는 사실입니다. 적지않아 충격이었죠. 절 만나기 2-3년 전부터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곳에 있었습니다. 소개팅 어플 특성상 여러명과 대화를 하게 되는데, 제 여자친구도 거기서 동일시점에 누구를 여럿 만나게 되었나봅니다. (사귀는게 아니라 정말 처음소개팅하는 그런...) 그런데, 그때 누구를 사귀게 되었나보죠? 키는 크지 않고, 뚱뚱하고 게으르며 운동하지 않지만, 집에 재산도 많고, 차도 있고 대기업에 다니는. 그렇게 그 남자랑 좀 사귀다가 남자에게 차였나보더라구요. 무슨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게 미련이 남아 오빠가 보고싶다 너의 재력이 싫지 않다, 니가 마련한 전세집이 좋다 등등..지금 본인을 쫓아다니고 좋아해주는 남자가 있고 마음도 가지만 오빠가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립다는 그런 글들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름만 말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이 다 아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키도 180에 훤칠하고 잘생겼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절대 셀프자랑 아닙니다.) 그 어플에서도 여자친구가 처음 저에게 대화를 걸어왔었죠. 정말 저에게 잘했습니다. 처음만날때.. 제 차도 외제차고, 대기업에 다녀서였을까요. 모르겠네요. 그래서 사귀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 후 제 가정사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때 이혼하셨었고, 지금은 새어머니와 동생이 있으며,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내가 그 빚을 다 갚아줘서 모아둔게 없다. 그때부터 조금 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겉으로는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하지만 무언가 저를 좀 막대하는 느낌에, 술만 마시면 말이 험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어떤 약속을 하면 잘 잊어버리고 제가 한 말들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시작했더라구요. 그냥 시간이 지나 편해졌기 때문이라 생각했는데, 저 메모장을 보고나서, 저는 많이 아주 많이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저 사람은 나를 정말 나로 마주하고 만나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정확히 내가 겉으로 보여주고 있는 내 겉모습(대기업, 외모 등) 만을 보며 만나는 것일까.. 상대방의 진심과 본마음을 알수는 없겠지만 저 사람이 만약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마주하게 되었을때, 나를 대할 그녀의 모습은 어떨까라는 생각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감정의 변화를 얼굴에서 숨길 수 없는 성격이라, 지난 주말 데이트하면서 말한마디 제대로 하지 않았네요. 여자친구는 제가 말걸지 않으면 말도 잘 안하구요. 화해했는데, 본인은 제가 변한 것 같아 무서워서 그랬다고 합니다. 제가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제 여자친구는 모릅니다. 지금 몇가지 제 감정은, 조건을 찾아 여러남자들을 만나는건 좋았지만 거짓말을 했다는 것. 그리고 저보다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을 만나게 되면 변할까 두려운 그녀에 대한 불신이 생긴 것입니다.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냥 그녀가 나를 나로써 사랑하는 거라 믿고 잊어야 하는걸까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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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on
· 5년 전
우선 아만다, 글램, 정데 같은 이른바 대형 어플에서 여자들에게 대쉬를 받으셨다는건 외모나 능력이 상위권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 어플들 특성이 외모와 스펙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글쓴이께서 소유한 물질적인 것보다 가치관과 사상을 통하여 같은 마음인 분과 미래를 그려보고 싶으신 거라면 현 여친은 좋은 상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신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그 곁을 지킬지가 의문이니까요. 가진 거 중요해요. 남자나 여자나. 하지만 그 것으로만 유지되는게 결혼 생활이 아닙니다. 내가 아플 때 내 이마에 한시간이 멀다하고 손 올리며 걱정해주는 분을 만나시길 바래요. 내 월급으로 쇼핑하고, 저녁 사먹자 하는 여자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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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onnuri (글쓴이)
· 5년 전
@rideon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이전의 모습들이 그렇게 메모장에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저에게 잘하고 있거든요. 제 돈으로 쇼핑하자 뭐하자 하지도 않구요. 그래서 제가 더 생각에 빠진것 같네요. 아무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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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5년 전
조언을 들을 상황이 아닌거 같은데요. 본인이 느낀대로 행동하세요. 이미 답을 알고 있을텐데 모르는척 하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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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gi0oO
· 5년 전
아무리 소개팅 어플이라해도 그건 아닌것같은데요.. 사귀면 당연히 그런 연락들도 끊어내는게 맞는데 여자분이 무슨생각으로 그러시는건지... 결혼까지 생각하셨다고 하셨는데 정말 이런 사실을 아시고도 괜찮나요..? 현실적으로 냉철하게 판단하시고 잘 생각해보시기를 바래요 ㅠ 저도 여자지만 저런 사실을 알았다면 용서 못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