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양성애자일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동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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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양성애자일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mecat3
·5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 2학년 재학중인 평범한 성인여자입니다. 저는 살면서 아직 남자하고만 연애를 하고 살아왔습니다. 지금도 남자친구가 있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최근 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제 성지향성에 대해 궁금증과 약간의 고민이 생겨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이 밑부터 다음 ----까지는 그냥 그동안의 제 인생 이야기입니다. 딱히 중요한 내용은 아니고 한번 써보고 싶어서..ㅎㅎ 저는 여중 여고를 나왔고 당연히 그 기간동안에는 이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남자아이들처럼 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남자애들이 여자애들한테 장난을 치듯 괜히 친한 친구들한테 장난을 치고 추격전을 벌이기도하고...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 중에서도 제가 항상 유난히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고 (쉽게 단짝) 저는 그 친구와 포옹이나 손잡는 스킨십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그런친구가 힘든 일이라도 겪고 있으면 무리해서라도 도와주려고했었어요. 중학교 2학년까지는 이런 제 행동에 저는 물론 제 친구들도 그렇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중3 쯔음에 가장 친했던 친구가 제 스킨십을 유난히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에는 평소랑 다를게 없었는데 생일날 받은 그 친구의 편지에 '친구로서 좋아해'라는 뭔가 절대 헷갈리지 않게 표현하고 싶다는 느낌이 강한 멘트가 적혀있기도 했습니다. 당시 저는 그 편지를 읽고는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 친구가 저를 동성애자로 보고 있다고는 생각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중학교 졸업 후 다른 친구가 저에게 "나는 너가 여자를 좋아한다고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하는 걸 듣고 그제서야 눈치를 챘습니다. 그 사건 이후 잠시 저는 제 성 지향성에 대해 고민을 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사랑한다는게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를 정의하지 못해서 더 헷갈려했던 것 같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가 있었던 경험이 있었고 그런 친구들과 둘이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니까.. 그러다 고등학교에 올라갔을 때 남자친구가 생겨 잠시 이런 생각을 접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후에도 특히 마음이 가는 여자인 친구가 있긴했습니다만 그냥 친구로 잘지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등학교 생활의 반 이상동안 남자친구가 있었으니까 더이상 주변 친구에게 더이상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거든요. 근데 좀 이상하게도 남자친구가 제 단짝친구(방금 위에서 말했던 마음이 가는친구)를 많이 질투하긴했어요. 제가 하도 좋아하는 것이 생기면 티를 막내긴했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당시 남자친구한테 미안하네요 ㅠㅠ 하지만 생각해보면 당시 저는 그 남자친구를 별로 사랑하고 있지 않았어요. 그 여자애보다도... 그냥 남자친구쪽이 절 좋아해서 어떻게 계속 유지되고 있었던거였거든요. 그러다 고3때 그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됐어요. 그리고 대학교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고 500일 가까이 다툼없이 잘 사귀고 있습니다. 확실히 전과는 달라진게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는 서로 많이 좋아해서 사귀게 된거라 그런지 옛날처럼 특히 마음이 가는 여자인 친구가 생기지않더라구요. 솔직히 어느정도냐면, 앞으로 서로에게 큰 문제만 없다면 지금의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갈 생각입니다. ----- 살면서 저는 여자쪽도 남자쪽도 마음이 간 적이 있습니다. 사실 여자 쪽에 마음이 있었을 당시엔 내가 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의식은 없었어요. 다만 남자얘들을 좋아했을 때와 생각해보면 하나도 차이가 없었다는 점과, 친하다고 해서 모든 동성친구에게 그렇게 마음이 간게 아니었기에 좋아했던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또 당시의 저는 '만약 내가 남자라면 얘랑 사귀자했을거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기도 하구요. 생각해보면 또 재미있는게 하나 더 있는데 (요즘 시국에 이런 표현을 싫어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딱히 생각나는 표현이 없어서..)저는 좋아하는 여자애에게는 남자처럼, 좋아하는 남자애에게는 여자처럼 제가 변한다는 점이었어요. 의식한건 아닌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저도 모르게 저의 성향이 변하더라구요. 이것때문에 아주 잠깐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온 적이 있었기도 했습니다. 또, 사실 전 어렸을적부터 성에 빨리 눈을 떠서 관심은 많았는데 성인이 되기전에는 어떤 성별과도 성관계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가 원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까지도 관심없어했을 것 같구요... 사실 자신을 어떤 사람이다라고 꼭 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저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조금 틀에 맞춰서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 생각에는 제가 양성애자 성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어떤가요? 그리고 정말 제가 다른 사람이 봐도 양성애자라면 남자친구한테 이런 사실을 알려줘야할까요? 살면서 그 흔한 커뮤니티도 해본 적 없고 sns에서도 글한번 올려본적이 없어서 글솜씨가 정말 서툰 것 같네요ㅠㅠ 긴글 읽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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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lish46
· 5년 전
옷 저도 요즘 제가 양성애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있었는뒙 반가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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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at3 (글쓴이)
· 5년 전
@English46 안녕하세요! 저랑 같은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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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420
· 5년 전
보통 이성애자나 양성애자가 아닌 사람은 그런생각 심각하게 안해요!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보고 “헉 이쁘다 저정도면 나도 게이될거같다ㅋㅋ”. 이런식으로 가벼운 정도 생각하지.. 진짜 동성애자/양성애자는 확신을 갖기 전까진 진짜 아리까리 할 수 있어요. 아무튼 보통 고민을 하시는 분들을 거의 90퍼 맞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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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420
· 5년 전
참고로 저두 팬섹슈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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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cat3 (글쓴이)
· 5년 전
@Milk420 의견감사합니다! 덤으로 팬섹슈얼이라는 말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서 검색해보니 이쪽이 좀 더 저랑 비슷한 성향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