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폭력까지 당했는데 왜 자꾸 미련이 남을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력|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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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폭력까지 당했는데 왜 자꾸 미련이 남을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maksdlwwk
·5년 전
전 남자친구와 6개월정도 사겼습니다. 나이는 5살차이의 연상이였고, 제가 편의점에서 알바하던 중 번호를 물어봤고 처음엔 거절했지만 꾸준한 고백으로 저도 번호를 알려줘서 만나게됐습니다. 편의점에서 전 남자친구의 첫인상은 저에게 그렇게 좋진 않았습니다. 물건을 떨어뜨렸는데도 줍지 않고 나간다던가, 사람을 보면 급이 나온다라는 말 등 오해를 살만한 얘기들이 나왔고 내키지 않았지만 그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누고, 나온 행동으로 그 사람을 다 판가름할 순 없는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더 만나보기로 생각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저에게 6개월이란 시간은 한편으론 행복했지만 한편으론 지옥같기도 한 시간이였습니다. 전 남자친구와 저는 성격이 너무 안맞아서 매일같이 몇시간동안 싸우기 일쑤였고, 그 싸움속에 전 남자친구는 저에게 심한 욕설을 내뱉고, 주먹을 치켜올린다거나, 주먹으로 핸들대 또는 엘리베이터 문을 친다거나 하는 폭력성을 보였습니다. 왜 얼른 헤어지지 않았냐 하는 분도 계실텐데 저는 이별통보를 참 많이 했었습니다. 거의 한달에 한 번 꼴로 했을정도로 스트레스가 너무 심했습니다. 처음 이별통보를했을 땐 저에게 사과하며 성격을 바꾸겠다, 난 너 없으면 앞이 캄캄하다 등 저를 붙잡으며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저는 그 간절함에 그 마음이 진짜인 줄 알고 받아줬고, 그 말들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그 후에도 이별통보를 했으나 역시 더욱 간절하게 빌었고, 저는 또 받아주고, 또 이별통보를 하면 무릎까지 꿇면서 빌어 다시 한 번 믿어주기로 하고.. 바보같은 나날이 반복됐습니다. 저도 제가 너무 한심하리만큼 빨리 내치지 않았던게 너무 후회스럽지만 그땐 정말 진심인 줄 알았고 저도 너무 좋았던 마음과 헤어졌을때 이 사람이 얼마나 힘들어할지 모습이 상상돼 안쓰러운 마음 등이 뒤섞여 헤어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전 남자친구는 저의 계속된 믿음에도 바뀐것이 없었고 오히려 행동은 더 선을 넘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들이 정말 지켜지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고 믿음이 가지않아 이별통보를 했고, 전 남자친구는 이젠 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아는 듯이 이젠 저에게 협박을 해왔습니다. 그 협박이 무엇이냐면, 그 동안 데이트를 해오면서 남자친구 차를 많이 탔었습니다. 남자친구 차는 외제차였는데, 저는 정말 그 차를 탔을때 가만히 앉아있던게 다였고, 선바이저 거울을 보긴했지만 제 립은 틴트여서 절대 입술을 제외한 그 어떤 곳에도 뭍을 일이 없던 제품이였는데 제가 헤어지자고 하니까 갑자기 그럼 선바이저를 갈고 가라느니, 선바이저를 갈려면 천장 위에 천들까지 다 갈아야하는데 감당 되겠냐느니, 갑자기 문에 기스 난 건 어떡할거냐느니 말도 안되는 협박을 들이미는겁니다. (건대에 놀러갔을 때, 건대는 거의 시장바닥에다 길이 골목처럼 좁으니까 차로 지나가기엔 많이 힘든상황에서 차를 끌고 들어가다 본인 부주의로 차 하단이 긁혔습니다. 그런데 앞에 있던 오토바이 탄 아저씨를 탓하며 결국 경찰까지 불렀고 블랙박스 확인결과 본인 부주의로 판단됐음에도 불구하고 원래도 15도 정도 틀어져있던 사이드미러까지 그 아저씨가 그랬다고 거짓고발하며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뜯어먹으려고 애를 썼고 경찰이 그렇게 거짓말로 배상받으려고 꾸며대면 본인에게 더 타격이 간다 라고 말했던 사건이있었을 정도로 본인 마음에 안들거나 누구 한명을 ***야겠다라고 생각하면 어떤 말이든 수단 방법 안가리고 뜯어내려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해결하고 가라고하는데 애초에 제가 해결할 것도 아니였고, 설사 제가 그렇게 했다하더라도 그 몇천만원 되는 손해배상을 지금 당장 할 수 없는 입장인데 손목을 꽉잡고 해결하고 가라고 보내주질 않는겁니다. 남자 악력에 여자인 저는 어떻게할 방법이 없었고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헤어지잔 말은 진심이 아니였다 오빠랑 다시 좋게 이어가보고싶다.. 라는 말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나던 와중에도 이런 협박과 만남이 반복됐었고 여태까지 오던 중 전 남자친구의 폭력성은 정말 선을 넘어 저에게 손까지 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젠 정말 끝내야하겠구나, 결국 여기까지 와버렸구나 생각하며 얼른 집으로 돌아가려했으나 붙잡고 언성을 지르며 놓아주지 않았고, 일단 원하는대로 술집에 갔습니다. 저는 술을 원래 잘 안마시는편이라 첫잔의 4분의 1정도만 마시고 안마셨고 그러고 있다가 헤어지자고 말했습니다. 그때가 제가 알바 끝나고 간거라 이미 가게 마감시간이 다 되었고, 헤어짐에 대한 얘기는 충분히 한 상태였기때문에 나와서 집으로 가겠다고했으나 역시나 붙잡고 보내주질않았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운 마음에 저의 친오빠를 불렀고, 친오빠까지 왔으나 우리가 집으로 가려고하면 집까지 따라오려고 한다던지, 제 친오빠를 죽일듯이 노려본다던지, 친오빠는 물론이고 제 어머니까지 부르라며 협박하고 보내주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새벽 3시까지 4여시간동안 이도저도 못하고 붙잡혀있다가 본인의 어머니한테 전화해 사실을 와전되게 말하며 제가 살고있던 곳으로 호출하는 등 더욱 협박은 심해졌고 제 친오빠도 정말 안되겠던지 경찰을 불렀습니다. 경찰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본인도 경찰을 불렀고, 잠깐 화장실 갔다오겠다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저희는 도망쳤고 신고접수를 받고 오던 경찰을 만나 상황설명을 하고 어떻게 조치를 취했으면 좋겠는지 등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들어오게됐습니다. 그동안 정말 너무 끊고싶던 인연이였고, 너무 힘든 시기였습니다. 다시는 만나고싶지 않는 무서운 사람이였습니다. 저를 참 많이 울렸고, 참 많은 상처를 준 사람이였습니다. 헤어진지 이틀째가 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자꾸 마음이 공허하고 한숨만 나오고 가끔은 눈물도 나오는걸까요... 가끔은 좋았던 그 추억들이 계속 생각납니다.. 그렇게 모진 수모를 당하면서도 좋아했었던 제 마음이 쉽게 꺼지질 않습니다... 자꾸만.... 저랑 헤어져서 가슴 아파하고 슬퍼할 그 사람이 생각나 미안하면서도 안쓰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다시는 만나기 싫은데... 혹여나 그 사람이 다시 찾아와 말을 걸었을 때, 제 마음에 점점 꺼져가 아주 조그맣게 남아있던 불씨가 다시 커져버릴 것만 같아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그 사람을 보더라도 냉정해 질 수 있을까요.. 왜 저는 그런 수모를 당했는데도 아직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공허한 걸까요... 너무 힘든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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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mylife
· 5년 전
깔끔하게 말해줄게 좋긴 *** 울고싶은거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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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04867486
· 5년 전
사치심이 남에게 보여지는 남친의 외제차 그런 모습이 보기가 좋왔나 봄니다 님글에 그런것이 얼핏 보이는듯 한데요? 허나 매번 울고 경찰과 오빠까지 부르면서 또 만나신담 ㅜㅜ 아닐듯 합니다 이참에 폰번호를 바꾸고 아예 잊어버리세요 그런 쓰래기를 ㅜㅜ 미련과 안쓰러움을 두신담 ㅜㅜ 아니되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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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ksdlwwk (글쓴이)
· 5년 전
@z04867486 외적으로 보이는 모습을 좋아한게 아니였어요.. 오히려 외제차이고 꾀 그럴듯한 회사를 다니는 모습에 부담스러워서 번호를 주고도 만나자는걸 2주정도 미루다 겨우 만날정도였습니다.. 다만 제가 좋어했던건 그동안 만난 남자친구들과는 비교도 안되게 평소엔 절 정말 사랑하는 티가 났다는거죠... 그게 그리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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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proud
· 5년 전
ㅜㅜ저도비슷한경험이잇어서 글쓴이님 지금 심정이 어느정도 공감이 가요..당연히 만나지말아야할 사람이지만 분명 두분이서 좋은 추억도 많이 쌓으셧을테니..마음이아프죠.. 이별은 아프니까..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자신만을 생각하세요. 앞으로 좋은 사람 만나서 매일 행복할 나의 미래모습만을 생각하시고 나쁜남자 만난 경험으로 다음번엔 같은 실수반복하지않도록하는게 좋을거같아요 .. 좋은남자만나면 예전에 내가 그런놈왜못놓고잇엇지 헛웃음날거에요 !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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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jieunlee
· 5년 전
그만하길다행입니다 친오빠가 있는것도 다행이구요 결혼까지안한게 다행이구... 모든게 잘된건데, 돌이키고싶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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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ksdlwwk (글쓴이)
· 5년 전
@beproud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까지만해도 또 공허함에 눈물 흘리고 그랬는데 또 못된새끼라면서 혼자 욕하면서 마음 굳히려고하고 아주 왔다갔다에요.. 비슷한경험이라면 저만큼 힘드셨을텐데 잘 견디셨네요! 저도 힘내서 더욱 떨쳐내려 노력해야겠어요 나 자신만 생각하고 내 미래만 생각하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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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ksdlwwk (글쓴이)
· 5년 전
@leejieunlee 그러게요.. 저도 엄마와 얘기하면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만둔게 참 다행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똑같이 오빠가 있어서 천만다행이라는 말도 하구요ㅎㅎ.. 정말 마카님 말대로 모든게 잘된건데 왜 마음은 구지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건지 얼른 정신 차려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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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5년 전
파블로프의 개 실험 아시죠? 종이 울리면 간식이 있는 실험. 그런데 종울리면 간식 잘 주다가 주지 않고. 종이 울렸는데 때론 전기충격이 오고. 그렇게 일관성이 없으면 개가 미쳐버립니다. 가장 친밀한 연인관계에서는 어떨까요? 일관성은 언제나 중요합니다. 울어야하는지 웃어야하는지 본인 스스로도 제어를 못하겠고 뭐가 맞는지 방향감을 상실하거든요. 아무리 이성이 아니라고 소리쳐도 감정은 그때의 손길, 눈빛 그 모든것들을 다 기억할겁니다. 아픈 기억은 빨리 잊고 싶어서 기억이 잘 안 나는 경우도 있어요. 그사람의 호의가 진심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경계성 인격장애든 분조장이든 뭐든 그사람은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입니다. 님을 맡기고 서로가 서로를 가꿔주기를 기대할 수 없는, 님이 아끼는 접시를 맡겨봤자 간단히 깨뜨릴 사람이란 걸 잊지 마세요. 추억을 곱씹는 건 나중으로, 일단은 헤집어둔 감정이 여며질때까지 잔해는 꽁꽁 밀어두세요. 그게 추억이든 유리파편이든간에요. 자신이 점점 시들어가고 말라죽을때까지 빠져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데이트폭력에서 빠져나온 것을 축하합니다. 많이 힘들었죠? 가족에게 안겨서 푹 쉬어요. 너무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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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aksdlwwk (글쓴이)
· 5년 전
@enak 감사합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일하는 곳으로 찾아오거나 협박이 계속돼 3주지난 지금도 불안증이 계속 있는 상태인데 푹 쉬라는, 고생했다는 말을 보고 울컥하네요 두시간 전에도 전남친한테 너 지금 뭐하냐고 카톡이 와서 마음이 불안한건지 계속 체한것처럼 속이 안좋았는데 마침 댓글이 달려 글을 보고 마음이 다시 편안해졌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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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5년 전
아직도 그 나쁜새끼때문에 고통받고 계시네요ㅠㅠ.. 잠깐이라도 마음 편하셨다니 다행이에요.. 우울이 심해질 수 있으니 가족에게 많이 기대셨으면 좋겠어요. 인스타에 '이아리' 라는 계정으로 데이트폭력 경험담이 업로드 돼요. 혹시라도 너무 고독하시다면 혼자가 아니라는 걸 환기하실 수 있을것같아 추천드려요. 글쓴이님께 너무 어두운 밤이 아니길 바랄게요.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