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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Ava2
·5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중학교3학년 여자 펜싱선수입니다. 중학교2학년 학년 시작 전에 취미로 시작해서 2학년 1학기 중반 즈음 부터 엘리트 선수를 하게되었어요. 취미로 하던 와중에 너무 엘리트 선수를 하고 싶다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쌤께서 노력하시는 것도 좋게 봐 주시고, 잘 할 것같다며 학교를 소개 시켜주셨습니다. 그래도 저의 진로이니 1~2주 정도는 운동 해 보고 정식으로 할지 말지 결정하기로 했어요. 고등학교 코치님이 저를 좋게 봐 주시고 잘한다며 저희 부모님께도 운동 시키라고 연락을 하셨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일이였는지 너무 행복했어요. 그리구 일주일 뒤에 새로운 중학교 쌤이 오셨는데 정말 무섭고 빡세기로 유명하신 분이였어요. 그래도 다 이유가 있는 훈련이기에 많이 배우려 했습니다. 그렇게 가을이 됐는데 10월달에 어깨 부상이 찾아왔어요. 평소에도 허리가 안좋기도하고 잔부상이 많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다음 날 병원을 가니 연골이 끊어졌다더군요. 야구선수들도 6개월 재활 걸리는 부위라 늦게 시작한 저 로서는 앞이 깜깜했어요. 그래도 휴식기를 가지고 우선 재활에 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1월에 정식으로 복귀를 했어요. 그 이후에 무릎도 안좋아져서 남들처럼 동계훈련도 잘 못했어요. 그런데 올해 6월초에 또 다시 어깨부상이 찾아왔습니다. 더 안좋아졌다는 말에 덜컥 겁이났고 막막했습니다. 열심히 재활하면 복귀가 가능하지만 어깨가 한 번이라도 더 돌아가면 바로 고민없이 수술해야한다더군요. 처음엔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있었지만 코치쌤께서 아직 많이 시간남았으니 조급해하지 말라는 말에 열심히 재활해서 생각보다 빨리 복귀하게 됐습니다. 근데 복귀하고도 보강운동하는 제 어깨가 빨리 피로해지고 자주 욱씬거리는 걸 느꼈습니다. 비교적 다른 선수보단 짧은 기간동안 운동 했지만, 저에겐 이 짧은 시간동안 정말많이 다치고 슬럼프도 오고 그래도 시합 끝나면 동기부여해서 다시 열심히하는 과정을 수도 없이 반복 했어요. 그래도 8월시합이 끝나고 나서 휴가 후에 훈련을 하는데 전보다 느낀 것도 많아서 성장한 게 느껴지고 많이 늘었더라구요. 정신적으로도,실력도. 정말 뿌듯했지만 고관절과허리,어깨 상태가 딱히 좋지않아 한편으로 걱정이에요. 제 키가 160이라 다른 여자학생선수들에 비해 많이 작아요. 165이하는 성적이 나지 않는 이상 대학도 잘 못가고 180넘는 선수까지 정말 키 큰 애들이 많아요. 심지어 제가 몸도 약해서 언제 또 다칠지 모르구요. 욕심은 많고 제 신체조건은 불리하고. 그리고 저희 학교는 선수도 몇없어요. 고등학교 올라가면 특히 더 없어요. 고등학교 선생님과 저 자신을 믿고 매일 일지쓰고 남들 쉴 때 운동하면서 늦은만큼 더 잘하고 싶은데 자주 다치고 생각이 많아지면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네요. 코치쌤께선 부족해도 인성만 잘 갖추고 열심히해라. 그럼 대학 어떻게든 보내주겠다셨어요. 열심히 한다며 늘 믿어주시고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시는 선생님 믿고 그래도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열심히 일단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근데 사실 펜싱은 갈 수있는 대학이 3개 뿐이고 정원도 제 종목에서 학교당 많아도 4명 뽑습니다. 사실 쌤이 어떻게든 추천서를 넣어주셔도 운이 안되면 못갈 수도 있는 것이죠. 운동선수도 요새는 학교성적 미달이면 시합을 못나가서 공부를 해야합니다. 근데 예전부터 공부를 해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시험을 쳐야한다는 강박증 때문인지 시험기간이면 훈련끝나고 10시 반에 녹초가 돼서 집에 오고도 새벽까지 공부하고 자고 학교에서도 안자고 공부하고 그렇게 병행해왔어요. 이렇게 공부도 하고 약한 몸 보강해가면서까지 운동을 하고싶은 제가 열심히 해서 국가대표가 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막상 3년 뒤 대입 때 제가 갈 수 있는 대학교가 과연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스스로도 몸이 약하기에 아무리 단련시키고 열심히해서 정상에오르더라도 저의 선수생명을 길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선수생활을 끝냈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하고 싶은 공부를 20대 때 해야한다 생각하거든요. 운동선수를 꿈 꾸기 전의 저는 4년동안 연기자가 꿈이였어요. 운동만큼 연기열정도 있었고 학교 연극부부장에 연극,영상,뮤지컬 모두 접하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어요. 방학내내 대본 잡고 학교에서 동아리 친구들이랑 연습하구요. 제 목표는 한예종 연극원에 들어가고 나중에 많은 배우분들 처럼 다양한 캐릭터로 살아보고 메세지를 주는 좋은 배우가 꿈이였어요. 연기자가 간절했던 제가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게 되어서 가끔 슬럼프 때마다 생각이 많아지면서 제가 운동을 시작한 걸 후회하기도 했어요. 칭찬도 많이받고 운동세계에 뛰어들 때보다 보람은 많이 못느꼈지만 행복했기에 연기가 하고싶었거든요. 매 무대마다 칭찬 받고 선생님들 친구들과 호흡맞추는 게 너무 좋았어요. 누군가의 인생을 하나 더 알아가는 기분이였구요. 마음 한켠으로는 연기를 그만한게 후회되고 다시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너무 앞뒤 없이 욕심만 많은 거죠.. 말이 두서없이 길어졌네요. 제가 이런 불리한 조건에도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고 남들보다 더 하고 일지도 써가면서 조금씩 다시 늘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길로가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처음 절 받아주신 고등학교 선생님과 저를 믿고 계속 하는 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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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p2
· 5년 전
무엇을하든 후회는합니다. 대학도 아무대학들어가는건 쉬워요 저라면 운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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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gusdk
· 5년 전
저도 복싱을 하는데 다리가 약해서 고민이었어요. 이미 하고 계실지는 모르겠지만 운동이 끝나고 1~2시간 스트레칭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복싱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도 어느정도 해서 근육량과 체력을 늘리니까 운동할 때 정말 많이 도움이 됐어요. 연기와 펜싱에서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빨리 정하셔야해요. 지금 방황하며 지내다간 나중에 정말 후회합니다. 하고싶은 걸 정확히 알았을 땐, 그땐 이미 늦어버렸으니까요. 그 둘중에 하나를 되도록 빨리 정하셨음 좋겠습니다:)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