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지치고 힘들다고 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인|권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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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가 지치고 힘들다고 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soeli
·5년 전
긴 이야기이지만 한 번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새벽에 전화하다가 갑자기 싸웠습니다. 물론 제가 짜증도 화도 많이 내는 편이에요. 저도 애인도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저는 속상한걸 마음에 묻어뒀다가 나중에 푸는 타입입니다. 그 때 그 때 풀었다가는 시도때도없이 화내는 게 될 까봐요. 근데 이미 그렇게 되었나봅니다. 저는 많이 참고 많이 누르는데 그래도 자주 화내나봐요. 그런데 상대가 모솔이었어서 제가 처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연락문제, 말투문제, 공감문제, 약속문제등 하나부터 열까지 힘든게 많습니다. 반면에 상대는 제게 불만인게 제가 예민하고 화가 많은 것입니다. 우리는 전화도 자주 안 하고 연락도 길게 안 해요. 상대가 전화가 불편하대요. 집안이 보수적이라며 부모님께 알리지도, 들키지도 않으려 노력하고 심지어는 친구 중에도 제 존재를 아는 사람이 극소수예요. 연락은 그냥 그 사람이 귀찮아하는 것 같습니다. 대답도 짧고 늘 저만 길게 얘기합니다. 언젠가 이 얘기를 하자니, 상대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고 그런 마음도 아니었다고 하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이 정말 잘못한게 아니라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사과는 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하다는 그 한 마디가 그렇게 어려울까요? 어제 하루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인생 고충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느 남자들이 그렇듯 그는 공감이 아닌 내 스스로도 알고있는 사실만을 짚어줬습니다. 그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항상 속상했어요. 근데 이제는 적응이 되더군요 다른 걸 아니까. 공감해봤자 "그렇구나" 한마디 들을 걸 아니까 차라리 이렇게 진심을 다한 말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인생 고충이야기에서 우리의 연애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서로에게 속상한 점 같은 걸 얘기했죠. 그러다가제 연애에 대한 불만이 아닌 저라는 사람의 단점을 말하니 욱해서 말하다가 제가 속상한게 떠올라 또 욱하고 말았습니다. "오빠 우리 통화하면서 제대로 통화한 거 저번에 영상통화 말고는 없는 거 알아?" "뭐가?" "항상 우리가 전화하는 건 이상했어." "예를들면?" "저번에 오빠가 예능보면서 전화받았잖아. 그 때 내 얘기 잘 안 들었지?" "응" "그래서 내가 '그래, 그럼 끊자.'했더니 뭐라했는지 기억나?" ".....아니?" "'아 왜~, 왜 그러는데 또.'라고 했잖아. 근데 내가 왜 그런 것 같아? 목소리 듣고싶어서 전화를 했는데 전화 상대가 너무 성의가 없었어." "목소리가 듣고싶었던게 아니라 네가 말을 하고싶었던 거구나?" "....뭐?"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전화했던 거라면서." "....그치. 근데 오빠, 오빠가 이런 말 싫어할 거 알지만 그래도 비유하기 위해서 할게. 보통 연인을 대할 때 '직장 상사 대하듯이 해라'라고 하거든? 그래서 예를 들어볼게. 오빠가 직장일을 하는데 상사에게 볼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어. 그런데 상사가 딴 짓 하느라 아무 얘기도 못 들어. 그럼 오빠 기분이 어떨 것 같아?" "바쁘구나 다음에 다시 전화해야겠다." "....그래. 그렇구나.. 아니야 늦었다. 조심히 들어가고 쉬어요." "내가 지금 어떻게 느끼는 줄 알아?" "뭐를?" "이 얘기 저 얘기 중심도 없이 아무렇게 얘기하다가 문제를 제기했더니 인정하지도 않고 화를 내가다 갑자기 다른 얘기를 꺼내면서 내 잘못을하고 내 탓을 하고 관계에 갑과 을을 만들려는 것 같아."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다가 그는 문득 자길 왜 좋아하냐 좋아하기는 하느냐 왜 만나느냐는 식의 얘기가 되어 저는 "미안해. 내가 여태껏 만났던 사람들은 이렇게 하면 그냥 받아들이고 그랬어. 내가 그동안 이게 문제인 줄도 모르고. 모든게 처음인 오빠를 만나서 이게 문제인지 알게 된 것 같아. 미안해 그렇게 느끼게 해서.." 라고 하고 이내 통화를 마쳤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친구는 사귀기 전에 그에게 예의차리고 막 대하지도 않고 밝은 모습의 제가 자신을 충전시켜주는 것 같아 좋았다고 합니다. 저의 지금 어두운 모습은 별로 좋지 않다나봐요. 제가 헤맑은 모습으로 웃을 때가 좋대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뭘 할 수 있죠? 헤어지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이대로 헤어지면 제가 나쁜 년이 되는 거라서 싫습니다. 나쁜 마음이지만 그래서 헤어지기 싫고 아직 저는 그 사람을 많이 사랑해서도 헤어지기 싫습니다. 권태기인가요? 제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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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eli (글쓴이)
· 5년 전
@mmtscherish 공감과 조언 감사합니다ㅠㅠㅠ 이제는 제가 뭘 잘못한건지 정말 저만 잘못하고 있는 건지 헷갈려서 남자친구한테 본인 입장에서의 저와의 연애가 어떤지 말해달라고 카톡 남겼어요... 진심어린 글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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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opopo12
· 5년 전
저라면 '예능끝나면 나한테 전화해줘~' 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것같아요. 상대가 뭐하고있던지 내가 전화하면 나에게 집중하라는건 사실 쉽지않죠. 나한테 다시 전화가오면 그때 얘기해보는건 어떨까요? 전 남자친구와 이렇게 대화하는 스타일이라.. 저도 드라마보다가 남친한테 전화오면 이따가 내가다시걸게ㅋㅋ 하거든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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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eli (글쓴이)
· 5년 전
@popopopo12 아!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