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인데 아직까지도 제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5년 전
고3인데 아직까지도 제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이제 4달 뒤면 수능인데 공부도 안하고 하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원래는 코디네이터가 되고싶었는데 제 적성에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고 다른 직업에 관심이 생겨요. 쉽게 말하면 꿈꾸던 진로에 확신이 없어졌어요.... 애초에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뭐 하나에 꽂혀서 미친 듯이 거기에 파고든 적이 없어요. 열심히 하다가도 금방 식어서 대충 해버리고. 그래도 결과는 어느 정도 괜찮았어서 더 그래온 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전 제가 해야 할 일이나 하고싶은 일이나 다들 주변에서 정해줘서 시작한 일이 많아서 제가 이걸 원하고 있는 건가 헷갈리기도 하고ㅠㅠㅠㅠ 그래서 열심히 한다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렇게 하기도 싫어요. 진짜 미쳤죠....? 어른들은 확실히 하고 싶은 게 없으면 일단 대학이라도 가라고 하는데 왜 전 대학을 가기가 싫을까요? 물론 가면 즐겁고 재밌겠죠. 근데 거기서도 적응 못하고 혼자 떠돌아다닐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냥 모든 게 혼란스러워요. 그래도 일단은 원래 꿈꿔오던 길로 가는 게 맞겠죠?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llipop0417
· 5년 전
미리 알아두셔야 할건 꼭 미친듯이 파고들어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열정만으로만 일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론 그러는 사람들이 있긴 있겠죠. 근데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일을 할때 그냥 하던일이라 계속하는 경우도 있고, 그만둬야지 그만둬야지 하다가 하던일에 대한 책임감때문에 코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돈때문에 하는건 비일비재하구요. 꼭 이 진로를 택했다! 고 해서 그 진로만 먹고 살아야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전공과는 전혀 다른곳에서 의외의 재능을 보일 수도 있고, 이도저도 아니면 여러가지 하고싶은거를 다해볼 수도 있구요. 물론 그경우엔 여러가지를 모두 잘 해야 겠지만요. 그러니까 열정이 없는건 괜찮습니다. 일의 동기는 뭐가되어도 상관 없어요. 미래를 확신하지 못하는건 사람이면 다 그런거니 괜찮습니다. 대신 살펴야 할건 따로있어요. 지금 글쓴이님이 공부하기 싫고 도망치고 싶어서 진로를 바꾸고 싶은것인지, 정말 다른 진로가 하고싶어서 바꾸고 싶은것인지 명확하게 구분해야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부정하지말고 솔직하게 자신의 내면과 대면을 해보세요. 그리고 아래를 읽어주세요. 그냥 흥미가 생겨서 다른거에 도전해보고 싶은 정도라면 일단 하던일을 마무리 짓고 대학 가고 나서 다른일에 도전 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정말로 다른 분야가 더 맞는다는걸 느꼈고 그럴려면 지향하는 학과를 바꿔야된다. 그렇다면 다른길을 찾으려도 무방합니다. 대신 일단 하던 입시는 끝까지 마무리지어보세요. 사실 뭘 선택하든 글쓴이님의 자유긴 하나 제가 두번씩이나 강조드린게 있죠. 바로 "하던일을 끝까지 마무리 짓는 것" 입니다. 지금 글쓴이님은 여러가지로 인생의 큰 문턱에 서있습니다. 대학을 가던 안가던 자신의 선택이고 대학을 안간다고 해서 인생 달라지는건 없지만 인생의 큰 문턱 앞에서 자기가 무슨 방법을 택했던지 그 문턱을 넘어서는 것과 포기하고 뒤돌아서는건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냥 글쓴이님의 큰 성공경험 하나 만들 기회를 날려보낸다고 생각하시면됩니다. 크건 작건 이 차이는 미래에 아주 치명적인 차이를 만들어 냅니다. 정리 하자면 이렇습니다. 하고 싶은대로 하세요. 대신 하던일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하던 일(공부)을 포기 하지 않는다 라는 가정에서도 똑같이 그 다른 분야를 가고싶다면,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달릴 자신이 있다면, 그때 그 길을 선택하는 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건 글쓴이님이 지금 상황을 회피하고 싶어서- 즉 심리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럴경우엔 그냥 하던대로 하는게 맞겠죠. 정말 하고싶은게 아닌 흥미정도라면 어차피 나중에 똑같은 고민을 또 하게 될테니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lollipop0417
· 5년 전
(앞 댓글이 짤려서 이어씁니다.) 그러니까 대학을 간뒤에 자기가 원하는 진로들을 "여러가지" "깊게 조사"해보면서 진로를 결정하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습니다. 대신 학과를 바꾸실 거라면 그건 대학교 2학년때 까지는 마무리짓는게 좋습니다. 혹시라도 편입하게될경우엔 시간이 문제가 되거든요. 이제 얼마 안남았네요.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lollipop0417 진짜... lollipop0417님의 말이 왜 이렇게 가슴에 와닿는지 모르겠어요. 특히 열정이 없어도 괜찮다는 말에 안심도 되구요.... 사실 lollipop0417님의 말씀처럼 전 그냥 공부가 하기 싫어서 도망치려고 다른 진로를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럴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일단 하던 일은 끝까지 마무리 짓고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정말 길고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ㅠㅠ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9d113c89c71580ed845 감사합니다ㅠㅠ 진짜 딱 지금 제 마음 같아요.. 이겨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