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5년 전
요즘 너무 답답한데 털어놓을곳이 없어서 떠돌아다니다가 이 앱을 찾았어. 난 그림이 너무 좋고 그림은 내게 치유이자 삶이 되어버렸는데, 솔직히 그림으로 취업한다는게 거의 환상과도 같은거잖아. 난 애니메이터가 꿈이야. 만화 그리는 사람. 초1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쭈욱 장래희망이 그림쪽이었고, 학원도 다녀보고 독학을 계속 해보기도 하고 별짓을 다 해가며 그려서인지 아니면 그냥 꾸준히 그려서인진 모르겠지만 실력이 날이면 날마다 느는중이야. 솔직히 내 입으로 이런 말 하는게 뻔뻔해보여도 진짜야. 내 주변에 있는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내가 발전이 빠르다고 해. 내가 봐도 그래. 내 주변 애들은 그냥 미래 생각 안 하고 그림 자체를 즐기는거 같아 부러워. 난 불투명한 미래에 항상 목 메고, 불안해 하고있어. 난 한국 애니고등학교를 희망하는 중이야. 오타쿠냐 씹덕이냐 별 소리 다 들어가면서도 그냥 그림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만화를 그리고 싶어서. 남한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그런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그냥 내 할 일만 계속 쭉 해왔는데 솔직히 나도 지친다? 솔직히 내가 일본애니 보면서 하악하악거리는것도 아니고, 심지어 게임도 안 해. 나도 아이돌 좋아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데 그 고등학교를 희망한다는 이유만으로 손가락질 당한다? 내 주변에 자기는 서울대 갈거라고 빡공하는 애가 있는데, 내가 예체능쪽으로 갈거라고 하니까 날 아니꼽게 보더라 ㅋㅋ 이 글 보는 사람 중에서도 그런 생각 하는 사람 있겠지. 너네 디즈니같은 만화 보면서도 "으 오타쿠!" 이래? ㅋㅋㅋ 진짜 무례해 남 진로 건드리는건 진짜 못 할짓이야. 일부러 그런 말 하는 애들도 있던데 무례한거랑 재미있는거 구분 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면 '내가 이 길으로 가는게 맞나?' 란 생각이 자주 들어. 가고싶은 길이 있다면 보다 확실히 걸어야 후회가 안 남는건 맞아. 근데 가고싶은 길로 갔다가 미래에 내가 힘들 수 있잖아. 이건 누가 보장해주는게 아니잖아 그렇지? 나 같은 고민하는 그림쟁이 있어? 그림을 했을 때 나에게 좋은점이 뭘까를 따지는 날 발견할 때 마다 한심하고 자괴감든다 ㅋㅋ 좋아하는걸 즐기지 못 하는 그런 사람 있어? 부모님이 반대하신다던가, 내 스펙이 딸린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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