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년째 짝사랑을 하고있어요. 한번도 같은 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성|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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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벌써 반년째 짝사랑을 하고있어요. 한번도 같은 반이 된 적 없는 친구에요. 짝사랑하지 않았더라도 정말 멋지고 동경할 만한 사람이에요. 생각도 깊고, 웃음 포인트도 비슷하고, 못하는 게 없거든요. 이번 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친해지려고 용을 써봤어요. 그 친구가 좋아하는 책이랑 영화도 챙겨보고, 연락도 꾸준히 했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친해진 것 같아요. 취미가 비슷한 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체육시간마다 나와 얘기하러 찾아와 주더라고요. 찾아와줘서 고맙다니까 다른 애들은 전부 데면데면하대요. 단둘이 체육관에 누워서, 천천히 하고싶은 얘기를 하고 있으면 나는 정말 행복해요. 그 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얘기할 때면 너무 귀여워요. 영화도 종종 함께 보러가요. 극장에 가서 내 어깨에 기대거나 내 손목을 잡을 때 얼마나 두근거렸는지 몰라요. 내가 자잘한 간식을 갖다주면 종종 보답도 해줘요. 이제는 내게 가끔씩 먼저 연락도 해와요. SNS에서도 나름 부담없이 함께 떠들어요. 나는 그 친구과 관련된 모든 것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그 친구가 나와 닮은 점이 많고, 동성도 좋아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기뻐요. 하지만 나는 동시에 괴로워요. 우리가 하는 행동은 보통 친구와 다름없지만, 나는 괜히 그것에 의미를 부여해요. 신체 접촉에 거리낌이 없다가도 팔꿈치가 스쳤을 때 흠칫 놀라거나, 내게 기대어도 좋다는 말을 거절하는 모습에도 나는 온갖 생각이 다 들어요. 우리는 아직 친한 친구도 아니에요. 여전히 우리가 함께 버스를 타면 짧은 대화 후 정적이 흐르고, 같이 밥을 먹을 때에도 긴 대화가 오가질 않아요. 그럼에도 서로가 꽤 편한 사이임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내 마음을 전하기엔 그동안 쌓아왔던 것들이 무너질까 두려워요. 귀찮게 하지 않는, 말이 꽤 잘 통하는 친구로 남는 게 최선이겠죠? 그래서 나는 이대로 버텨보려 해요. 그 친구랑 같은 대학에 가려 공부도 할 거고, 더 가까운 친구 자리라도 꿰차는 걸 멈추지 않으려고요. 내 마음이 닳아빠질 때까지요. 오늘도 널 많이 좋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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