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구열 높은 지역 고등학교에 다닌다 매일 학원 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무기력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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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wjwjwj77
·5년 전
학구열 높은 지역 고등학교에 다닌다 매일 학원 다니는 거 솔직히 하나도 안 힘들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까짓 거 별 것도 아니다 모두들 미래를 위해서 2년만, 아니 1년 반만 더 투자하라고 조금만 참고 공부하면 좋은 대학 가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맞는 말 뿐인데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이번 시험기간엔 우울해서 공부에 집중도 못 했고 시험 망쳤다 그냥 죽고 싶다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고 엄마랑은 중학생 때부터 거의 하루도 안 싸운 날이 없는 거 같다 온 가족이 각자의 화와 스트레스에 못 이겨 극도의 예민한 상태고 조금만 건드려도 아빠는 소리 지르고 물건 던지고 때리려고도 한다 엄마가 더 스트레스다 그놈의 잔소리 소리지르며 끝도 없이 한다 머리 아프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 하고 싶은 일? 취미 특기? 그걸 어떻게 찾는데 계속 공부해라 나중에 다 해라만 하는데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라고? 내일을 위해 왜 소중한 오늘을 버려야 하는데 그깟 국영수 공부 때문에 가족 사이 망치고 우울증 무기력증 다 생기고 지금도 머리가 깨질 거 같은데 시험 끝난 다음 날 친구들이랑 놀고 저녁도 먹고 왔다 근데 혼났다 시험 잘 보지도 않았으면서 뭘 그렇게 놀러다니냐고 노트북으로 작곡 조금씩 독학 중이었는데 말하기 쪽팔려서 얼버무렸더니 그만 좀 하라고 그놈의 노트북 깨부숴버린다고 난리 공부가 뭐라고 가족을 다 피폐하게 만들지 물론 이렇게 원론적인 얘기는 할 필요도 없고 사람을 갉아먹기 때문에 그냥 다른 애들도 다 참고 하는 공부 나도 그 조금만 참으면 되는 걸 못 참아서 발악하는 의지박약으로 보인다는 거 아는데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고 가끔씩 행복하다가도 다시 우울의 나락으로 빠지면 내가 그럼 그렇지 그냥 하루하루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난다 그냥 그냥 살기 싫다 죽고 싶은 건 아닌데 매일 눈을 뜨면 펼쳐질 똑같은 일상이 진절머리가 난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증발해버렸으면 안 아프게 자연사 했으면 공부가 뭐라고 날 이렇게 만드나 싶으면서도 주변 친구들 다 하는데 나는 뭐 하나 싶어 자괴감 들고 제대로 하지도 않으면서 불평불만만 많은 거 같고 자존감도 바닥을 치고 내 자신이 한심하고 그냥 왜 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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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zbet32
· 5년 전
유치원 다닐 때부터 그놈의 공부에 발목 잡힌 채로 살다 우울증 지독하게 걸려서 내일모레 정신과에 입원하게 된 지나가는 사람입니다. 제가 계속 정신력으로 버텼다면 마카님처럼 되었을까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카님은 분명 아무 잘못 없는데.....우울증은 약물로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는데 심하시면 약물치료 한번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그리고 마카님이 의지박약인 건 절대 아니에요. 불의의 사고를 피해자 탓이라고 하지 않듯이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우울하고 무기력한 건 의지의 문제라고 볼 수 없어요.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힘내라는 말은 차마 못 꺼내지만 그래도 마카님과 주변 환경이 나아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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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lipop0417
· 5년 전
참으로 아이러니 하죠. 부모님들이 공부하라고 언성을 높이는 이유는 높은 확률로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길 바라기때문인데 말이에요. 역설적으로 그 자녀는 지금 당장 삶을 포기하고 싶을정도로 불행하고 우울한데. 실재하지도 않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불행하게 보내야될 이유가 있을까요? 미래는 현재의 연속일 뿐인데, 현재가 불행하다면 미래또한 불행한게 아닐까요?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인간은 그다지 많지 않을겁니다. 대부분 답을 모르거든요. 글쓴이님의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내가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내가 그래왔기 때문에 그것을 당신의 자녀에게 강요할 뿐입니다. 즉, 그런 억지를 강요받았을 뿐인 글쓴이님이 그걸 짊어지고 고통받을 이유는 세상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힘든것 같다, 맞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글쓴이님 같은 굴레를 뒤집어 쓰고있을 뿐, 결코 덜 힘들거나 그 무게가 가벼운건 아닐겁니다. 그 사람들도 제 2의 마인드 카페 같은데에서 글쓴이님과 비슷한 심정으로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죠. 제가 그 시절과 여러모로 정신적 성장을 거치고 난 후, 그러니까 요즘 그 시절을 돌이켜보며 드는 한가지 생각은 입시공부는 그렇게 대단한게 아니다라는 점입니다. 가고싶은 대학을 가기위해 필요한 성적은 중요하죠. 하지만 그게 저의 인격과 자존감 및 가족의 평화가 바닥을 찍으면서까지 중요했느냐, 그 지점에 대해선 의뭉스럽습니다. 차라리 19살 - 20살로 넘어가는 그 1년 자체가 소중했다면 소중했지, 결과물로써의 성적은 종이쪼가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건 제 경우의 이야기기 때문에 글쓴이님 상황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건 지금 글쓴이님의 상황으로는 뭘 해도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기 힘들거라는 사실입니다. 마음에 부담감을 덜어내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그것에 대해 제가 해드리고 싶은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미성년자 자녀는 부모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성이 1도 없다. 부모님 때문에 마음의 짐을 짊어질 필요가없다. 2. 목적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당장 없어도 크게 문제 될건 없다. 나중에 필요하다면 찾으면 된다. 3. 하고싶은 일이 없는건 당연하다. 하고싶은 일을 찾을만큼 뭔갈 해본 경험이 없는데 어떻게 하고싶은 일이 생길수가 있는가? 4. 글쓴이님이 글에 쓴 생각을 하고 있는 것만 해도 글쓴이님은 최고로 노력하고 있다. 그러므로 글쓴이님은 잘못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불만만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저 짊어지기 힘든 짐을 어릴때 지게 된 것 뿐이고, 지금은 조금 지쳤을 뿐인거에요. 부모님이 화를 내는건 글쓴이님이 어떻게 할수 없는 일인걸요. 말하자면 천재지변같은겁니다. 자연현상에 마냥 화를 내거나 지쳐할수는 없듯, 조금은 무심해져 보는게 어떨까요. 손찌검을 한다면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 일이지만 적어도 심리적인 부분에서만이라면 조금은 위안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저도 적고싶은 말을 적었고 무슨 말을 적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무슨말이로든 위로해드리고 싶어서 덧글 적었어요. 대신 죽지만 말아요. 지금의 삶보다 더 덧없고 의미없는건 지금의 삶을 포기하는 일이니까요. 기운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