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을 요구할 줄 아는 사람이 부럽다. 어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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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내 것을 요구할 줄 아는 사람이 부럽다. 어릴 때 환경이 정말 중요한게...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말하지 못했다. 하긴 했었겠지. 근데 무엇을 하든 할머니한테 혼났으니까 결국 혼나지 않으려 아무것도 안하는 걸 택했던 것 같다. 심지어 퇴근하고 오는 아빠가 반가워 포옹을 해도 혼났다. 지금도 그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아이스크림 먹고싶다해서 엄마가 사줬다가 할머니한테 욕먹는 상황을 보며 엄마를 위해서라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나보다. 그렇게 점점 아무것도 원하는게 없는 사람이 되고 주변 사람들한테 다 맞춰주는 성격이 됐다. 너 하고싶은거 해 너 먹고싶은거 먹어 난 다 좋아. 다 괜찮아. 다 크고나서 엄마와 대화를 하는데 엄마는 그게 싫었다고 했다. 너는 어릴때 다른 애들처럼 뭐 먹고싶다거나 뭐 사달라거나 조른적이 없었어 지금도 그렇고. 그게 난 좀 서운했어. 라고 하시는데 나도 그냥 슬펐다. 그리고 역시 지금도 원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근데 이게 성인이 되니까 너무 약점이 되더라. 나의 일상이 남들에게 침범 당하고 직장에서는 우유부단하다고 욕을 먹는다. 특히 직장 생활이 너무 힘들다. 내 일을 하다가 남이 뭘 가져오면 다 받아준다. 그러면서 남한테 부탁은 안하고 거절 못한다. 사실 거절을 하려면 내것을 지키며 이 부분까진 내꺼니 그걸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만 해주겠다 하며 거절해야 하는데 내 것의 영역을 짓지 못한다. 내것을 요구하지 못한다. 신입때는 그래도 봐줄 정도고 오히려 타부서에서 협조 잘해준다고 좋은 평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경력이 올라갈수록 이건 무능함의 기준이 된다. 내 업무 범위와 내 시간을 못 지키니 일정 관리가 안되는거다. 이 나이에 어린시절 핑계를 대는게 우습긴한데 직장생활이 힘들고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 판단해서 생각이 깊어지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매일매일이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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