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소심함이 뒤끝이 너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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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가끔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소심함이 뒤끝이 너무 싫다구요. 죽어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그래서라도 바끨 수 있다면 좋겠다구요. 저는 매번 누군가와 주고 받은 말, 누군가가 저에게 한 말, 저 혼자 한 행동을 혼자 곱씹고 상처받습니다. 왜 그렇게 밖에 못했을까, 왜 그런 말을 썼을까, 누군가 나를 이상하게 보지는 않았을까, 바보같지는 않았나.... 생각이 많아요.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예전에 한 번 왕따를 당한 이후에 이렇게 된 듯 싶습니다. 무엇이든 누군가가 어떻게 바라볼 지, 어떻게 생각할 지를 고민하게 됐어요. 그건 가족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족들에게도 식사자리에서도 주고받은 말과 행동이 혼자 방에 들어와 쉬거나 자려고 누울때면 생각납니다. 집에있는 과자나 음료수 한 캔도 무의식중에 가족 중 누군가가 먹으려고 했을까봐 걱정되서 마음대로 먹지 못하죠. 엄마도 동생들도 모두가 그런 건 신경쓸 필요도 없는 거라고. 제가 소심한 그 모습이 가끔은 꼴보기 싫다고도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네요. 혼자 되씹고 고민하고 상처받아서 힘들어하고는 합니다. 스스로가 한심하고 보기싫다가도 불쌍하고 그렇습니다. 수능을 실패해 재수를 하던 중에는 자살도 시도 해 봤어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 불쌍한 엄마와 어린 동생들이 그때마다 생각나 멈추었고 지금은 물론 그런 생각은 억누르려고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너무 힘이 드네요. 스트레스로 두통에 복통에 소화불량에 생리불순에 근육강직.. 질병은 다 안고 있지만 가족들은 그런건 마음만 잘 먹으면 되는 거라고 저를 타박합니다. 가끔 병원에 가면 아깝게 그런 데 가지 말고 좋은 곳에서 차나 한 잔 하는게 낫지 않냐고도 해요. 물론 약보다 그게 좋긴하겠지만 이제는 스스로 저를 추스르기 힘든데 괜히 그렇게 말하는 가족들이 원망스럽기도 하다가 스스로가 약한 게 원망스럽기도 하다가.. 뭐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씹는 습관.. 혼자 상처를 만드는 습관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른 사람들은 다 잊고 사는데 저만 혼자 붙들고 앉아 있는 이 모습이 너무 싫은데도 고칠수가 없어서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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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420
· 5년 전
지대넓얕이라는 팟캐스트가 있는데요, 거기서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이라는 에피소드 꼭 들어주세요. 굳이 작성자님을 바꾸시지 않으셔도 되요. 소심하고 민감한건 나쁜게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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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420
· 5년 전
또하나 도움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무언가를 곱씹는거 자체는 나쁜 습관이 아니에요. 무언가에 문제가 있었다면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고민해서 더 좋은 삶을 살게 도와주는 역할도 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작성자님은 그걸로 자신한테 또 다른 상처를 준다는게 마음아픈점인거 같아요. 무언가를 곱씹으실때 “앗 이런생각 하지 말아야지” 나 “나 또 이런생각 하네” 하면서 자신을 자책하지 마시구, 그냥 받아들이세요. “아 내가 또 곱씹으려고 했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인정을 하시고 다른 무언가에 집중해보세요. 한 1분동안 숨을 쉬면서 콧구멍에 바람이 스치는 그 느낌에만 집중을 해보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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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k420
· 5년 전
“핑크색 우산을 든 파란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 라고 이 글을 읽은 순간부터 자동적으로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무언가를 의식적으로 생각 안한다고 마음먹는다 한들 소용이 없지요. 우리가 할수있는건 그 생각에 대해 절대 비판하지 않고 인정하고 “아 내가 그런 생각을 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흘려보내고 다른 더 소중한 일에 집중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