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조형실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습니다. 그다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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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학교 조형실기대회에서 동상을 받았습니다. 그다지 잘 그린 그림도 아니었지만 나름 기뻤습니다. 입상작은 액자에 고이 넣어져 학교 벽에 1년간 전시됩니다. 이번에도 전시될 예정이었고 또 전시되었습니다. 액자값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3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엄마는 무슨 액자값이 3만원이나 하냐며 역정을 내셨고 제게 앞으로 들 학비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앞으로 2년 6개월 동안 들 재료비, 학원비, 또 여름이나 겨울이 되면 따로 특강을 들어야하고... 영어가 많이 약해 영어학원비가 또 추가됩니다. 미술학원에 갈 때 쓰는 식비, 교통비....... 삼천은 훌쩍 넘을겁니다. 꿈을 키우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실현할 충분한 자금이 없으니 마음이 초조하고 심란합니다. 보일러값에 목매고, 교과서 살 돈도 없을 정도로 궁색하지는 않다는 사실에 감사해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1500원짜리 본인이 먹고 싶은 것과 400원짜리 싸구려 설탕물 중 고민하지 않고 1500원짜리를 집어드는 친구들이 많이 부럽습니다. 학교 앞에서 나누어주는 그림공책....... . 앞표지에 후기글 같은 것이 남겨있었습니다. 고 2때 마음이 바뀌어 미대진학을 결정, 열심히 노력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서울미고 편입 입시가 하고 싶었었는데... 입시에 드는 돈은 고사하고 고등학교 학비부터가 아슬아슬하다는 엄마의 말에 이 어중간한 가난이 참 싫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늦었더라도 본인의 것을 해내는 일은 참 멋집니다. 하지만 돈 없으면 그런 것도 못한다는 사실이 참... 힘드네요. 좋은 집안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란 친구들과 같이 지내면서 이 삶이 참 퍽퍽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질투가 날 정도로 부럽습니다. 제 친한 친구들이 놀러가자며 영화를 예매할 때, 그 만원 안되는 돈에도 허둥지둥하며 초조한 제 자신이 역겹습니다. 뭐만하면 돈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도 사실 싫습니다. 제가 그냥 미술을 하지 않았으면 모두가 편했을텐데....... 추후에 돈을 잘 버는 직업도 아니라서 죄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호강시켜드리고 싶었는데. 그냥 사라지고 싶습니다. 자살하면 그나마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제게 쓰여질 돈이 온전히 저희 가족에게 돌아갈테니까요. 물론 장례에도 돈이 많이 들겠지만...... 그래도 남은 수명에 쓰일 돈보다야 덜 들겠지요. 학원비에도 전전긍긍하면서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열심히가 안되는 나 자신에게 가장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지금도 성적 올리려는 생각은 안하고 우울하다고 글이나 써재끼고 있는 걸 보면 그냥 제 인생의 후반부가 보입니다. 모든 게 죽어야 끝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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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andcrea
· 5년 전
안됩니다.. 제가 도움은 안되지만 말을 좀 해봐도 될까요..? 가난이란게 많이 힘들죠..?.. 하지만 그 환경에서 상을 타셨댔죠. 재능이 있는거같으셔요.. 알바를 해보시는건 어떠세요?.. 아 지장이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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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shot
· 5년 전
죽지마요 마카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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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gking
· 5년 전
저도 공감되네요. 남들은 아무런고민없이 쓰는 액수의 돈을 왜 나는 고민하며 써야하나.. 친구들과 밖에서 만나서 놀때도 자연스럽게 조금이라도 싼 메뉴를 고르게되는 내가 참 찌질하게 느껴지기도했어요. 성인이 된 지금 부모님이 자꾸만 돈걱정을 하시게되는것도 이해가 가네요. 그냥 한가지 드리고싶은 말씀은 물론 돈 걱정하시는 부모님을 신경쓰지 않기가 참 쉽지않겠지만. 어쨌든 미술을 하기로 결정하셨고 그 결정을 부모님도 허락하셨잖아요. 아직은 학생신분이니 부모님이 해주시는 금전적 지원을 조금은 당연하다 생각하시고 죄책감 가지지 마세요. 물론 군것질한번할때도 여전히 고민하게 되시는건 변치않겠지만 본인이 어찌할수 없는 학원비나 교통비등등 비용에대해서까지는 죄책감 가질 필요는 없는것 같아요.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가져서 무조건 돈을 다 갚아드려야하는데 그것도 안될것같다며 알수없는 미래까지 미리 걱정하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며 부담가지지 않으셨으면 해요. 지금은 돈보다도 부모님의 걱정보다도 조금은 자기자신을 더 생각해도 될 시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