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여성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장례식|뇌출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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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해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여성입니다. 재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IT 소프트웨어 및 앱 프로그램 개발 회사이며 제 포지션은 해당 프로그램들을 테스트하고 기획하는 QA(Quality Assurance)입니다. 그렇다보니 프로그래머 즉, 전문개발자들과 많은 의사소통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프로그래머분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닌 사람들에게더 참 잘 설명합니다. 제3자가 듣더라도 이해를 잘 시켜주시는 편이죠. 그래서 덕분에 많은 개발용어들도 알게 되고 저도 이 곳에 있으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참고로 저희 회사는 개발팀장이 한국인이고 그 아래 개발자들은 현지인들입니다. 이 현지인들은 현지어와 영어로 본인이 무엇을 했고, 어떻게 수정을 했으며 테스터들이 테스트할 때 어떤 부분을 고려하며 해야하는 지 차근히 설명해줍니다. 하지만 개발팀의 리더인 한국인 팀장님은 한국어로 설명을 하시는데도 저는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팀장님의 설명을 듣고 나면 고객사에 오류원인과 해결책을 어떻게 설명해야할 지 난감합니다. 저는 계속 팀장님께 궁금한 점을 제가 이해할 때까지 묻는 편입니다. 물어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항상 개발팀 대리 A씨(현지인)에게 묻고 이 분의 도움으로 어떻게든 마무리짓고 잘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씨가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A씨의 빈자리가 요즘 너무 크게 느껴지고 있으며 팀장님과의 의사소통에 쉽게 지칩니다. 개발팀 팀장님은 너무 심하게 친절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묻는 질문의 요점을 이해 못하고 답변을 심하게 길게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답변이 딴 방향으로 흘러가면 다시 여쭤보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니 너무 지칩니다. 하루는 한 직원 친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습니다. 보통 이런 소식을 듣는다면 첫 반응이 "어머, 안타깝다." "조의금 보내야 되지 않을까요, " "장례식장은 어디래요?" 등등.. 해당 직원에 대한 걱정이 먼저 앞서지 않나요? 저희 개발팀 팀장님은 다릅니다. 해당 소식을 듣자마자 "우리 못 가요" 저는 되물었습니다. "네???" 팀장님 왈,"그 친구 집이 저~쪽 시골이라 너무 멀어서 못 가요." 여기서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못 가보는 건 알겠지만, 하... 이런 부류의 인간은 처음이었습니다. 10년간 일하셨던 경리부 팀장님이 지난 달에 만 45세의 나이로 안타깝게 뇌출혈로 인해 하늘 나라로 가게 되었습니다. 현지인이었고요. 거의 회사의 시작을 같이 한 멤버이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의 충격이 어마어마했습니다. 모든 직원이 다같이 장례식장에 갔고, 현지 장례식 중 회사의 대표가 꽃바구니를 들고 영정사진 앞에 놓는 의식이 있었습니다. 저희 대표님보다는 개발팀 팀장님이 평소에 친해서 대표로 하셨죠. 근데 그 의식을 하고 나서 본인 아내에게 가더니 씩 웃으면서 이런 건 여기서 사는 한국인들 중에는 나만 해봤을걸이러고 말하는 겁니다.. 저는 충격과 공포였습니다. 그 말 안 들은 귀를 사고 싶었을 정도 입니다. 이것 말고도 본인이 맡은 업무관리가 되지 않아 엄청 바빠보이지만 제대로 끝내놓는 프로젝트가 없습니다. 맨날 지연될 것 같다고 저는 고객사에 말하고 고객사의 컴플레인은 당연하죠. 그래서 해당 프로젝트 계획을 제가 아무리 해도 정해진 날짜에 성취를 못 합니다. 일이 자꾸 끝나지 않으니 다른 개발자와 상의해서 일부 업무를 나누는 게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더니 이 사람은 이런 걸 못 하고 이런 걸 못한다며 핑계를 만듭니다. 즉 본인이 다 하겠다는 소리로 밖에 안 들립니다.. 그런데 해서 괜찮은 결과가 있으면 되는데, 결과가 좋으면 상관이 없는데.. 하.. 진짜 상사 때문에 제 업무에까지 지장이 가 짜증이 나고 지칩니다. 결론 개인적으로 만난 사이라면 절대 저 개발팀팀장님과 상종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만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주치고 얘기를 해야겠지요.. 제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을 지 답답합니다. 퇴사만이 답은 아닌 것 같아요. 퇴사해서 새 회사 간다하더라도 저런 부류 인간들을 만나면 또 회사를 떠나야 되는 건 아닌 것 같아.. 무언가 제 스스로도 좀 더 성숙한 어른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떠오르질 않습니다. QA팀 팀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대표님 와이프인데 보고서만 제대로 보내라고 하고 사무실에는 아침에만 나타났다가 점심엔 사라집니다. .. 보고서만 보고 누가 뭐 안 했나만 체크하고 하지 않으면 경고 메일 보내는 게 다 입니다. 무슨 감옥수감자들 관리하는 사람같습니다. 리더가 아닌 전형적인 boss죠.. 몇번을 제가 개선점을 얘기하고 하더라도.. 팀장님은 그렇네요라고 답하고 바꿀 의지가 없나봅니다. 왜 저 혼자 힘들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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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그런사람들은 자기가 한만큼 자신에게 돌아오기 마련이죠(단어가 생각안나네요) 그렇다고 가만히 있기엔 곤욕이죠 직장에 꼭 있는 싫은사람이지만 별난사람이에요 직장을 바꾸라하고싶지만 그러질 못하니 이런글을 쓰셨겠죠 .. 제가 도와드릴 만한 해결책을 못드리고.. 이런덧글 이라도 써드립니다.. 그사람 다른사람들도 많이 미워하는만큼 당하게될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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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Similar 감사합니다 ㅠㅠ 진짜 제가 보는 눈 앞에서 당해보길.. 빕니다. 그래도 동종업계 새 직장은 물색해봐야 될 것 같아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기를 탈출할 방법은 포기하지 않아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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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ncnxziil
· 5년 전
저는 현직 개발자인데요. 저는 같은 개발자분이 질문을 제대로 이해못하고 답을 하시는데 과하게 친절....ㅋㅋ 그래서 질문하고 싶지가 않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그 당시엔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넘어가요... 저는 그나마 저혼자 코드 보고 이해하면 되는데 저건 ㅠ진짜 ㅠ .. 답답하시겠네요. 근데 살면서 별의별사람 많이 만나봤는데 저딴 인성 가진사람은 처음보는것같아요. 팀장님이 저랬으면 저 바로 사표 쓰고 이직했을 것 같아요. 장례식장 가서 저런말을 하다니 ㅋㅌ 와 ㅋㅋ 이직 준비 하셔서 이직 꼭 성공하세요 ㅠ 몇십년동안 그나이 먹으면서 정해져온 쓰레기같은 성격이니 아마 글쓴이분이 노력해도 안바뀌실거같아여 ㅠ 화이팅하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