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당신께. 오늘 당신이 무슨 말을 하셨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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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사랑하는 당신께. 오늘 당신이 무슨 말을 하셨냐면, 시집갈 생각은 없어? 라는 말을 제게 하셨어요. 당신은 이미 제가 2곳의 대학교를 떨어졌다는 사실을 아세요. 그것도 3년동안 열심히 준비한 실기 전형을요. 당신이 제게 건 기대감이 무척이나 크셨는지 오늘 저보다 더 슬픈 표정으로 만일 수시,정시 다 떨어지면 어떻게 할거냐 물으셨죠. 저는 그저 평소 생각해 왔던것을 별 생각없이 답하였습니다. 그게 문제였을까요? 아니면 생각하고 계셨던 걸까요? 시집 갈 생각은 없어? 라니요. 당신 딸이 이제 곧 20살이 되는, 아직 19살 이라는 사실을 잊으셨나요? 당신은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됐어요. 절대로요. 저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 또한 어쩌면 저보다 훨씬 더 저를 사랑하시기에 때때로 딸 바보라고 생각했던 당신이었기에 그 말의 의미를 더욱 더 모르겠어요. 평소 제가 결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는지 고려해보고 말씀 하셨어야죠. 제가 결혼이란 단어를 제 입밖으로 꺼내 본 적이 있었습니까? 당신이 하신 말은, 떨어진 대학교에 가뜩이나 자존감이 낮아져 있는, 그래도 수능 얼마 안남았다고 소란 스러운 학교에서 공부하고 바로 도서관 가서 여탯껏 공부하다 온 당신 딸의 자존감과 자존심을 짓밟는 말이었어요. 저는 대학을 못가면 가치가 없나요? 대학 다 떨어지면 시집을 가야지만 다시 그 가치가 생겨요? 어떻게 당신 딸한테 그러세요. 아버지, 아버지는 절대로 그러시면 안됐어요. 너무 당황스럽고 아버지께서 그런 생각을 갖고 계셨다는 그 자체가 너무 슬퍼요. 이제 제가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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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jjww
· 5년 전
그래도 이때까지 마카하면서 자신이 화나도 이렇게 부모님께 존칭써서 글 쓰신 분은 처음봐요 존경합니다.부모님 말에 많이 상쳐받으셨겠어요.그래도 일단 당신은 그 자체로 소중해요.대학을 붙든 떨어지든 대신 부모님들은 항상 물어보죠.너 공부는 잘되가니? 나중에 뭐 해 먹고살래?아는 사람 아들 00는 어디 직장에 들어갔더라 등등 부모님이 말이 거슬릴때가 있어요.이럴때마다 저도 화가나지만 마카님처럼 차분하게 대하려 합니다.왜냐하면 정말 내가 싫어서 한 말이 아니기 때문이죠.가끔은 부모님 입장에서 왜 그런말을 했는지 생각해보면 이해되더라구요.힘내세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