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아닌 일인데도 울어버리는 내가 너무 한심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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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별거아닌 일인데도 울어버리는 내가 너무 한심해요 오늘도 가족끼리 놀러가는날인데 어제 내가먼저 놀러가자고했었는데 폰 배터리가없어서 가기싫어졌어요 그렇다고 폰을 안들고가면 불안해서 근데 또 놀고싶기도해서 어쩔줄몰라 울어버렸어요 저번에는 친구들끼리 얘기하는데 나에게는 알려주지않아 울었었고 많이 울었어요 눈물점이 있을만큼 눈물이많은사람인데 이건 너무 심하죠 나 너무 울어요 별거아닌데도 울어서 날 싫어한친구들도있었어요 그래서 울고싶어도 참을려고하는데 잘안될때가많아서 하지만 사람들이 날 떠나는건싫어서 참고 진짜나는 왜이리 한심한걸까요 눈물이 많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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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ize801 (리스너)
· 7년 전
올려주신 사연을 읽으면서 몇 년 전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그때 당시 저와 같이 다닌 친구들 빼곤 누구도 모르고 말한 적 없는 얘긴데 마카님께 몇 자 소개해드려도 될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잘 안 우는 축에 속했어요 음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울고 싶고 울고 있다는 걸 다른 사람이 알기를 꺼려하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울컥하면, 아무도 저를 볼 수 없는 곳에서 한참을 울었어요 예를 들면 화장실에서요! 아마도 이런 제 모습은 혼날 때 눈물을 보이거나 훌쩍이면, 네가 뭘 잘했다고 우냐며 어린 나이였음에도 비정상적으로 느껴질만큼 과하고 호되게... 우는 모습을 끔찍하게 싫어했던 부모님 중 한 분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이 패턴이 스스로 익숙해졌고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환경을 포함해 만나는 사람과 친구들도, 배우는 내용도 달라져서 그런지 점점 낯선 대학 생활에 익숙해진 탓인지... 알 수 없는 다른 이유때문인지 몰라도 눈물이 많아졌고, 슬프면 울고 별 이유가 없어도 눈가가 빨개질 정도로 눈물이 나왔어요. 가장 먼저 제가 놀라고, 주변에 있던 친구들도 놀랐고요. 피곤해서 그런가 아니면 감수성이 풍부해졌나? 그렇기엔 정말 눈이 시릴 정도로 울 수가 없을 것 같은데... 하루에 몇 번이고 눈물이 나왔으니까요! 뚜렷한 이유는 모르고 시간이 지나다가 나름대로 원인을 찾았어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요. 살면서 여러 순간을 겪고 사람을 만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감정이 커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눈물이 흐른 적은 없었는데 아무래도 자주 마주치고 만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니까 마음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구나 그래서 눈물샘이 고장났나 싶을 정도로 수시로 울컥하는구나,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그리고 n년이 지난 지금은 그 생각으로 내가 할 수 있는건(고백) 다 해서 그런지 속상하거나 슬프면 울고 때론 울컥하기도 하지만, 그때를 기점으로 그 기간만큼 눈물이 갑자기 흐르거나 내가 원래 이렇게 눈물이 많았나? 싶을 정도로 우는 일은 없어졌어요.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라 마카님의 상황과는 다를 수 있고 도움이 되지 않는 얘기일 수도 있어요. 다만(그 상황에 같이 있던 친구들을 제외하고)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그때 기억을 이 공간에 털어놓을 수 있는 건... 우리가 눈물을 흘리거나 왈칵 눈물이 쏟아져 스스로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정말 말 그대로 펑펑 울기도 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사람들 앞에서 우는 모습을 보이는걸 꺼려한 어린 저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하루치의 눈물을 다 쏟아내듯 여러 사람 앞에서도 많이 울고 눈물을 보였던 저도- 그때 당시엔 내가 이상한건 아닐까 하고 화장실에서 숨 죽여 울면서도,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누가 날 이상하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지... 걱정하면서 무서웠어요.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 멀어질까 봐. 시간이 꽤나 흐른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타인의 감상과 판단이 100% 나를 의미하는 게 아닌 걸 알면서 내가 나를 바로보는게 스스로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겠구나 느껴요! 우리가 눈물을 흘리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아요 기뻐서 나올 수도 있고 화나서, 속상해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등등 살면서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눈물로 표현될 때도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이처럼 우리가 흘리는 눈물들은 속에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건 아닐까요? 저는 누군가가 제 앞에서 운다면 한심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기도 하고 눈물을 보이는 건 약한 게 아니니까요 반대의 경우도 그렇고요! 서툰 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셨군요. 미숙한 표현이나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 좋으니 말해주세요!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건 내 안에 있는 용기를 꺼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올려주신 사연이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남은 하루가 마카님의 뜻대로 이루어지는 하루이길 바라면서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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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5년 전
안녕하세요 마카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정말..어떻게 말해야 할지..일단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몰랐던 마카님의 사연을 저에게 이렇게 알려주셨고 또 너무 너무 좋은말들만 해주신 것 같아서요..:)아 그리고..죄송하단 말도 전하고싶어요..2년이나 늦게 대답하는 사람이 어딨어 진짜ㅠㅠㅠㅠ 정말 죄송해요..중간에 이 앱을 지웠던 탓도 있구...알람이 안와서..그랬거나 음...저 일단 죄송합니다ㅠㅠㅠ 저는 요즘 잘 안울어요 제가 우는이유를 잘 생각해 봤는데 도저히 모르겠는 거예요..보니까 그냥..감정이 격해지면 우는 것 같아요.. 화나거나 기쁘거나 짜증나고 답답하고 싫고 등 그런감정이 되어버리면 나도모르게 울어버려서 처음에는 단순히 눈물점 때문인줄 알았어요 그냥 아 눈물점이 있으면 눈물이 많은거구나 그런거구나 했는데 커가면서 점점 생각하고 생각하다 그냥 감정이 격해지면 우는구나 하고 깨달았죠 저도 저도 그랬어요 우는걸 싫어했던 부모님 제가 뭐만하면 울어서 정말 우는걸 싫어하셨거든요 저도 그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마음속으로는 울면안돼 울면 날 싫어할꺼야 다들 떠나버릴꺼야 하고 생각하지만 눈은 그새 비를 흘려보내고..그리고나선 한심하다 난 왜 이런일에 우는걸까 정말 한심하다 사람들이 날 보고 한심하다 생각하겠지 왜 저런거에 우는걸까 날 비난하겠지 그리고 다 날 떠나버리겠지 하곤 생각했는데 요즘은..요즘은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정말 눈에 뛰게 잘 안울어요 아..어 제가 말을 잘 못해서..좀 설명이 뒤죽박죽한거 죄송해요ㅠㅠ 큼..무튼 정말로요 감정이 겪해지면 울컥하긴해요 그렇다고 예전처럼 펑펑 잘 안울어요 요즘은 부모님께서도 잘 안 혼내시구.. 울때는 게임하다가 화나서나 소리지르면 너무 놀래서 막 우는정도? 미숙한 표현이라니 전혀요 절대 안그래요 너무 좋은말이라 감동받았어요 이야기를 털어놓는게 용기를 꺼내는 작업 이라는 말 너무 좋네요.정말 좋아요 마카님보다 긴 글은 아니지만..읽어주셔셔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