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일본인 남편과 슬하에 2개월 아들이 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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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에게는 일본인 남편과 슬하에 2개월 아들이 있다. 나에겐 남편이 첫사랑이자 끝사랑이고, 누구보다도 남편을 사랑해서 여기 일본까지 와서 결혼해 아이낳고 잘 살고 있다. 남편 나이 31 . 내 나이 23 아직은 어린 신부. 오늘 술취한 남편에게 물어보게 되어 듣게 된 과거 첫사랑 이야기.. 남편의 첫사랑이 중학생 때 있었다는 사실은 전부터 알고 있었고, 꼬꼬마 시절이니 귀엽다고 생각하며 넘어갔지만, 그 첫사랑과 20살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는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들었다. 이제와서 아무 의미 없는 과거얘기를 호기심에 물어본 건 나였지만, 지나간 과거일이니 듣고도 아무렇지 않으리 각오했는데도 역시 슬퍼오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처럼 이렇게 아침이 되도록 잠 못 이루고 있다. 그 애는 그렇게나 고운 마음씨를 가진 상냥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첫사랑에 대해 전에 한번 물어봤을 때, 그 사람은 상냥한 사람이었다며 그때도 그 말로 첫 운을 떼었다. 남편의 첫사랑은 중학생때 사귀던 여자아이였는데, 그 애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나처럼 상냥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했다. 그치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중학생 때도 그 애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고 좀 싫었다는데.. 그리고 시간이 지나 20살, 어른이 되어 그 여자와 우연히 재회했고 그리워서 다시 사귀게 되었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역시 그만두었다고 한다. 마음도 착했다면서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좀 스토커 같았다고 했다. 싫다고 했는데도 연락하거나 따라붙거나 그랬다고.. 아마 과거의 숯한 잠자리는 그 여자와 한 거겠지. 그런 생각하면 끝도 없이 스트레스가 되어 날 괴롭힌다. 시간이 흘러 중학교 동창에게 듣기를, 그 여자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고 한다. 남편은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며, 내게 말했다. 「나에게 당신도 내가 첫사랑이지? 만약 나와 헤어진다면 날 잊을 수 있어?」 「그래서 지금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하는 거야?」라고 나는 반문했다. 「생각한 적 없는데, 당신이 물어보니까 아, 그런 때가 있었지 라고 떠오른 것 뿐이야. 그걸 생각하느니 내일 뭘 먹을지 생각하는게 더 좋아. 」 말은 그렇게 하지만, 표정이 어두워보였기에 사실은 그리워하고 있으면서 아닌척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먼 과거 얘기지만, 나 아닌 다른 여자와의 아련한 추억. 그 추억을 나눠가진 그녀와 남편에게 질투나고 슬퍼온다. 잠 못 잘 정도로 신경쓰고 있는 나를 사람들은 ***라 할지 모르지만 남편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심장이 쿡쿡 쑤시는 듯 하다. 「첫사랑을 지키면 좋았을 텐데... 왜 놓쳤어? 첫사랑은 소중한데 지켜주어야지. 그럼 지금보다 행복했을 지도 모르잖아.」 잔뜩 삐져있는 내 입이 마음과는 다른 말을 뱉었다. 「그랬으면 당신과 아들이 없는거잖아. 」라고 남편은 그건 싫다고 말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남편의 눈에 왜인지 조금 눈물이 서려있었다. 그 여자를 잊지 못해서인지, 정말 내가 좋아서인지는 모르겠다. 남편과 나는 평범한 만남은 아니었다. 남편은 첫사랑과 헤어진 후, 다른 여자와 한번 결혼을 하고 아이가 둘이나 있었다. 그치만 그 여자의 폭력성으로 견디다 못해 괴로움속에 이혼하고 아이와도 헤어졌다. 그 여파로 자살까지 생각하던 남편이었다. 그렇게 제일 힘든 시기에 우연히 나를 만나 연애끝에 결혼했다. 난 힘들어하는 남편에게 끊임없이 위로를 주었고, 그런 내 노력에 남편은 조금씩 활기와 행복을 되찾고 나를 평생 행복하게 할거라며 보답하겠다며 나를 일본으로 데려온지 어느덧 1년이 흘렀다. 그래서 남편은 나를 구세주인냥, 언제나 비위도 맞춰줘가며 공주다루듯 한다. 남편은 가장 힘든 시기에 만난 사람이라서 날 좋아하게 된걸까. 가끔 그런 의심도 한다.. 첫사랑 얘기 듣고 너무 가슴 미어지는 기분이라 주저리 해본다.. 내 첫사랑은 남편이라는게 뭔가 억울해진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듣는 첫사랑 얘기가 이렇게 가슴 아픈 게 당연한 걸까?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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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rd0525
· 7년 전
남편을 많이 사랑하시는 군요 남편분께선 해선 안될 이야기를 하신듯 해요 남자들은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는 말 사실이죠 앨범안에 넣어둔 아련한 옛 추억 정도일 뿐 입니다 지금 현재의 행복과 바꿀 만큼은 절대 아닙니다 과거의 추억정도에 가슴아파 하지 마셔요 현실의 남편분은 님밖에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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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01key
· 7년 전
이미 과거일뿐입니다. 어려운 시기에 만나도 그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고 있고 당신도 남편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네요 ㅎㅎ 지나간 것은 지나가게 놔두면 되요 괜히 의미를 부여하며 감정에 의심하는것은 쓸데없는 일일듯하네요. 지금 충분히 사랑하고 계십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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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goog
· 7년 전
힘들었던 시기에 만난 사람이라 좋아하는것이 아니라 그 시기에 일어날 힘을 준 사람, 나에게 활기와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 좋아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마카님은 남편분을 무척이나 사랑하시나봐요 그렇다보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그만큼 현재의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닐까요? 사랑하는 남편과 같이 살아가는것은 매우 행복하기에 반대로 그런 것들이 신경쓰이는 거라고 생각해요. 슬픔이 있어야 기쁨이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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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lly
· 7년 전
지금 신랑 옆에 있는건 당신이잖아요! 저도 그이유로 많이 다투고 가슴아팠지만 내가 옆에있다는건 그 사람도 나를 가장 사랑한다고 그렇게 자꾸생각하시면 조금은 무뎌지실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