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댓글들을 보면 한번씩 의아할 때가 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가끔 댓글들을 보면 한번씩 의아할 때가 있다. 악플도 아니고 나쁜 말도 아니고 선한 의도로 글을 남긴 것 일거다. 그런데 글 작성자가 조금 공격받는 느낌? 분명 좋은 의도일테지만 공감은 없고 자신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주고 있다. 글 작성자는 그런걸 원하는 게 아닐텐데....공감만 해주어도 되는 글이었는데.... 그런 댓글을 적은 사람들은 공감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일까. 귀찮아서 그냥 다는 것일까. 타인을 공감해줄 여유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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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가 달렸어요.

ignorantman

· 7년 전

저같은 경우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럽니다

eheh3052

· 7년 전

정말로 공감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은 없다고 느껴요. 요즘은 공감하지 못해서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공감할 수 있는 자세도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감받는 기억을 통해 공감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느끼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일텐데, 이를 위해서는 공감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들이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백 번 맞는 말보다 안아주듯 던지는 공감... 글쓴이님 덕분에 생각의 장이 열려버렸네요 하하 좋은 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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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eheh3052 하하 좋게 봐주셔셔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공감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능력인 이상 얼마든지 기를 수 있는 거죠. 정말로 공감받은 기억이 있어야 타인을 공감해줄텐데 그게 부족하죠. 유교사회-가부장적 사회-먹고살기 힘듦이 복합적으로 얽혀 부모님세대에서 공감받지 못했고, 그런 부모님들이 자식들에게 공감해주질 못했고, 그런 우리들이 다른 사람들을 공감 못해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공감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서 우리들의 자식들은 타인을 공감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ignorantman

· 7년 전

공감 능력은 어떻게하면 기를 수 있을까요? 전 공감 능력이 부족한지라 어떻게하면 늘릴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ignorantman 저도 공감을 잘한다고 자신있게 말할만큼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설명이 조금 부족할 수 있어요. 일상생활에서 느낀것을 바탕으로 얘기해드릴께요. 저는 공감을 상대방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거라고 배웠어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거죠. "이 사람은 어떤 말을 원하는 거지?", "내가 이 상황에서 어떤 말이 듣고 싶은거지?" 생각하는 거죠. "나 힘들어 ㅠㅠ"라는 말에 "나도 힘들어. 세상에 안 힘든 사람이 어딨어?"라는 말이 듣고 싶은게 아니잖아요. "요즘 많이 힘들지. 어떤 점이 힘든데? 맞아 그거 정말 사람 짜증나게 해. 나라도 싫겠다." 그저 내가 힘든 일을 들어주고 맞장구쳐주고 같이 욕해주는 사람이 필요할 지 몰라요. 상대방이 어떤 심정, 어떤 말이 필요한지 모를땐 그냥 "저는 그 상황이 아니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같이 그 힘듦을 이겨내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어떤 말을 해줬으면 하나요?"라고 솔직하게 물어봐도 참 위로가 될것 같아요. 내가 듣고 싶은 말도 모르겠는데 상대방이 원하는 말을 해주는 건 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훈련이 더 필요한거고 정말 공감을 잘하는 사람은 말 한마디로 울려버리더라고요..대단하신 분들... 그 사람의 상황과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학을 읽으면서 그 인물이 느끼는 것 처럼 감정 이입을 해보면 좀 더 키울 수 있다고 책에서 봤어요. 또한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다양한 상황에 공감 할 수 있고 인간에 대한 과학적 이해(발달심리학, 행동심리학 등)가 있으면 마음과 행동에 대해 알 수 있대요. (이 문단은 책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를 참고했어요.) 위에 것들이 없더라도 내가 들었으면 좋았을 말, 들어서 좋았던 말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다른 사람에게도 그 말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그저 맞장구 쳐주면서 들어줘도 그 사람에겐 큰 힘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ignorantman

· 7년 전

덕분에 공감에 대해서 좀더 깊이 배운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ignorantman 마카님같은 분이 있어 앞으로 공감하는 사람이 더 늘어날 것 같네요. 노력하시는 자세 멋있고 다음번에 마카님이 공감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그럼 좋은 밤 보내세요~

Lazuli

· 7년 전

ㅇㅈ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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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딴 사람들이 더 슬퍼보여요. 솔직히 자해 하려던 적도 있었죠 무서워서 결국 안하고 생각해요. 딴 사람들이 더 슬프다고 자해가 무서워서 하지도 못하면서 뭘 슬픈척 하냐고.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슴이 답답 하고 그냥 맘 놓고 울어도 계속 마음속에 뭐가 남아있는 느낌이에요. 이런거 안느끼는법 없나요.

아 평생 밖에 안나오고 싶다... 근데 돈 벌러 나가야해... 딱히 일하는게 힘들거나 싫은건 아닌데 사람이 싫어 평생 가족 말고는 아무하고도 만나기 싫다 사람에 대한 기대치가 아예 없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친구 사귈때도 진심으로 대한적이 한번도 없었던거 같아 흔한 첫사랑 마저도 이 나이 될 때까지 없었으니 말 다했지 뭐... 아 *** 우울하다.... 사람 싫어

나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스스로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중요해요. 가족과의 시간을 통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느끼며,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보세요. 최소한의 외부 활동을 유지하면서도 자신에게 의미 있는 취미나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인류애가 가득한 사람이었는데요. 그래서 사람들을 돕고 고민상담 들어주면서 그 사람이 변화되는 것에 대해서, 내가 타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기쁨을 느끼던 사람이었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불만불평만 하고.. 실제로 변화되려고 한다는 사람은 진짜 없구나.. 이런것도 자주 느끼고, 더군다나.. 제가 크리스챤이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도 하나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실제 삶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보면서 되게 허탈하고 실망도 많이 했고요.. 그냥 지금은 사람 자체가 좀 싫어진 것 같아서 제 스스로가 이상하다고 느꼈어요. 모든 사람이 다 싫은 건 아닌데,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너무 좋고, 어떤 SNS에서 인류애 생기는 짤만 봐도 기분이 좋은데 그러다가도 불친절한 사람을 보면 바로 너무 혐오감이 드는데.. 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예전에는 고민상담도 잘해줬고, 주변 사람에게 관심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러고 싶지가 않아졌어요. 사람이 싫고 멀어지고 싶고, 혼자 있고 싶더라고요. 다 저를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아서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걸까요? 아니면 타인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걸까요? 어떻게 회복하면 될까요? 그냥 아 싫다 이정도가 아니라 마음 깊이 인간이 싫어졌어요.

판단

마카님. 마음이 힘드시겠어요. 사람에 대한 기대가 커질 때 실망도 그만큼 크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내가 생각했던 대로 사람들이 부응해주거나 모두가 좋고 따뜻하면 너무 좋겠지만, 살다 보니 여러 변수가 생기고 그에 따라 느끼는 감정들도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 나의 판단을 가지고 사는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인데, 그 판단이 절대적으로 되는 순간 그 괴로움은 '나 자신'에서부터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의 균형을 스스로 찾아보시면서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타인에 대한 기대를 자연스럽게 계속 조정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봐 별 일도 아니었잖아' 하고 내 불안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