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공감해주고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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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heh3052
·7년 전
그저 공감해주고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한 명만 있었어도 다들 이렇게까지 아파하지는 않았을텐데.. 너무 안타깝다. 그대로도 괜찮다고 너의 가장 자연스러운 그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싶다. 그저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은 그 어떤 논리보다도 앞선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진정한 사람대 사람으로서 친구가 되고싶고 또 그런 친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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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Park
· 7년 전
내가 그쪽의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그쪽이 나의 그런 사람이 되어주면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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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h3052 (글쓴이)
· 7년 전
@TreePark 짧은 답글이지만 여유가 느껴져요 ㅎㅎ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행복해지고 벅차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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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Park
· 7년 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공감해주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걸 깨달아버려서 :p 여유, 행복 글쓴이님이 사용하는 단어로 하여금 현재 글쓴이님이 어떤지 알 수가 있네요. 좀 안아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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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h3052 (글쓴이)
· 7년 전
@TreePark 깨닫기까지 많은 노력을 하셨을텐데요. 어떤 아픔이 있었는지, 또 어떤 과정을 겪으셨는지 궁금해요. TreePark님의 생각하는 방식을 배우고 싶다고 해야하나 ㅎㅎ 상대방이란 나와 같은 사람이면서도 절대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서 그런가 이해한다는 게 참 어렵죠 ㅠㅠ 옆에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만 봐도 참 고마울 것 같아요 그런 사람이 되기위해 부단히 애써야겠죵~?ㅎㅎ 안아줄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안아줄 수 있어요. 사실 저는 트리님이 이런 댓글을 남겨주신 것만으로도 안은것만큼 위안을 받았어요! 고마워요 좋은하루 보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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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Park
· 7년 전
답장이 늦었네요. 댓글 쓰시자마자 얼마 안 지나서 봤는데 당장 답장하기엔 댓글의 무게감이 꽤나 느껴져서 여유가 있을 때 하자라는 마음이었던 거 같아요. 전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을 잃었었어요. 잃고 나서 지난 연애와 사랑을 되돌아봤죠. 그렇게 성찰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러면 성장하지 않을까, 성숙해지지 않을까 하면서요. 그 연애와 사랑을 되돌아보며 제 인생도 되돌아보게 됐어요. 그런데 제 인생을 관통하는 생각을 했을 때 전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더라고요. 물론 사회적인 관습과 학습에 의해 습관처럼 나오는 배려와 같은 것들은 있었어요. 누군가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배려하는 것과 습관처럼 배려했고 결과적으로 그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게 된 것 그 선후관계는 분명 다르죠. 전 전자의 생각을 거의 하지 않았거나 안 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난 참 지독히도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그때 이후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려 하고 저를 객관화 하려고 했어요. 근데 시간이 또 지나니까 제가 이기적인 면모도 있었겠지만 그것도 사실 지나고 보니까요. 오히려 저는 저를 학대하고 자책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더라고요. 무의식 중에 나는 한계가 있고 잘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리고 전 지금은 나는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런 생각을 하며 요즘을 보내요. 지금은 그런 단계고 그 과정을 거치고 있어요. 세상에는 절대적 진리라고 통용되는 게 있죠. 분명 더 좋은 사람 나타난다.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 그런데 이런 진리를 아는 것만으로 절대로 나아지지도 않고 달라지지 않아요. 왜냐하면 인생은 과정이 필요한 법이거든요. 그 진리를 깨닫기 위한 여러 경험과 과정을 겪는 거거든요. 아는 게 아닌, 느끼고 체득하는 거거든요. 생각하는 방식? 쥐뿔도 없어요. 절대 안 돼요. 그냥 본인이 느끼고 긴 시간에 걸쳐 변하는 거죠. 그리고 슬프지만 이렇게 텍스트로 말하는 것과 얼굴 보며 육성으로 전하는 것의 무게감은 실로 어마어마하게 다르거든요. 그래서 어쩌면 이런 답글이 의미가 별로 없어요. 상대방을 이해하는 건...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마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되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더 많을 거고 그게 당연해요. 그렇다면, 인정하면 돼요. 이해할 수 없다면 인정하면 돼요. 그러면 돼요. 그 과정에서 전 제가 원하는 걸 분명히 얘기하는 연습을 하는 중이에요. 요즘의 저는요. "내가 원하는 건 이거다." 혹은 "내가 원하는 건 이거였다." 그리고 또 무엇을 느꼈고 어떤 감정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해요. "원하는 건 이거였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속상했어." "원하는 건 이거였는데 그렇게 잘 돼서 좋았어." 이러고 있는 중이죠. 상대방도 그렇게 원하는 건 무엇이고 무엇을 느꼈고 무슨 감정이었는지 얘기해달라고 이끌어요. 상대방도 그렇게 한다면 두 사람 생각의 간극에서 중점을 찾는 거죠. 이게 대화고 배려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저도 현재 여기에 노력을 쏟는 중입니다. 아, 저 지금은 솔로예요. 제 노력을 쏟는 대상이 연인이 아닌 부모, 친구, 지인 등입니다. 나중에는 연인도 그 대상에 포함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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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h3052 (글쓴이)
· 7년 전
@TreePark 어제 답을 받고, 짬날때마다 Tree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저는 짧게보면 지난 3달간 큰 시련을 겪었고 지금 그 시련으로부터 거의 벗어난 상태예요. 그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이 Tree님이 글로 적어놓으신 것들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벅차올랐다고 해야할까요 신기했어요. Tree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던 경험을 하고 성찰하였듯이, 저는 다른 경험으로부터 성찰할 수 있었어요. 개개인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는 주제는 같다는 게 참 신기할 따름입니다.^^ 느끼고 체득하는 것. 이해할 수 없다면 인정하면 된다는 것. 이 부분들이 참 와닿아요. 비슷하게, 스스로의 삶을 가꾸어가며 타인을 한 명의 사람으로 인정하는 것. 저는 이렇게 다짐하며 살기로 했어요. 내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어도 같은 사람이라는 것만 생각하면 정말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란 없더라구요. 오늘은 버스에서 가방으로 머리를 맞았지만 "그래 저사람이 일부러 때린것도 아닌데 ㅎㅎ" 이렇게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 이건 너무 ***같나요? ㅎㅎ 어쨌든, 타인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배려해야 하기때문에 하는 배려라기보단, 배려의 힘을 깨달았기 때문에 하는 배려를 하게되네요. 들어서 아는 것과 깨달아서 실천하는 것. 같은 행동일지라도 행동의 가치는 달라진다는 걸 깨달았어요. 제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원하는 것을 분명히 얘기하는 연습을 한다고 하셨던 Tree님처럼, 저도 제 욕구와 감정을 공책에 적어가며 정확히 파악하고, 남들에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있어요. 진정한 대화와 배려의 의미. 절실히 깨닫는 중이랍니다. 스스로 깨닫고 노력하는 것이란 인생의 의미를 가져다주네요. 깊이 공감하고, 생각할 기회를 주신 Tree님 고마워요 ^^ 제가 솔직히 표현하는 것에 서툴러서 제 마음이 오롯이 드러났을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이런 대화도 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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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Park
· 7년 전
너무 잘 드러나고 감사하고 따뜻해져요. 온기가 전해져요. 당당하고 도도하신데요? ㅋㅋㅋ 이런 대화... 참 좋죠. 저도 참 좋네요. 도도님은 좋은 사람이에요. 제 곁에 두고 오래토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뭐, 느낌 아니까 :) 전 지금 예비군훈련 와서 점심 먹고 쉬는 중입니다. 지루해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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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h3052 (글쓴이)
· 7년 전
@TreePark tree님처럼 성숙한 분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ㅎㅅㅎ 오늘 수고 많으셨겠네요 ㅜㅜ 저는 방금 학교에서 귀가하던 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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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ePark
· 7년 전
그럼 옆에 있으면 되죠. 본문에도 그런 친구가 필요하다면서요. 도도님이야말로 고생 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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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heh3052 (글쓴이)
· 7년 전
@TreePark 고마워요 ~ 저는 누군가와 가까워진다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나봐요. 알아간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고, 좋은 면만 있는 것도 아닌 제 모습에 상대가 실***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때문인 것 같아요. 그 모든 것을 이겨내기 위해선 문제에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tree님의 의도를 제가 제대로 파악한걸까요 ?_?